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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단일화폐인 유로화를 도입함으로써 출범한 유로존은 유럽 경제위기가 발발하기 전 10여 년 동안 비교적 성공적으로 운용되어 왔다. 유로화 도입 이후 유럽의 물가상승률과 금리는 빠르게 안정되었으며, 환율변동의 불안정성을 근원적으로 차단시켜 유로존의 경제안정성이 크게 개선된 점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 2001년을 전후한 전 세계 경제침체기에도 유로존 지역은 금융부문에서 큰 충격을 받지 않았으며, 유로화는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처음 시작 시점의 가치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08년 가을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그 해 겨울 세계경제가 대공황 이래 가장 심한 침체의 늪에 빠져들면서 2009년부터 유로존은 어려운 시기를 맞게 되었다. 2009년 상반기 아일랜드에서 금융 및 재정위기가 위험수위까지 올라갔고 2009년 하반기부터는 그리스의 심각한 재정문제가 유로존을 와해시킬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었다.
결국 2010년 5월 그리스는 유로존 회원국으로서는 첫 번째로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첫 사례가 되었고, 이어 ‘셀틱 타이거’로 칭송받던 아일랜드 또한 11월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통해, 유럽과 세계에는 경제체질과 성장능력이 상이한 경제간의 화폐통합은 지속하기 어려운 것은 아닌가 하는 근본적인 회의감이 퍼지고 있다.
본고는 현재 진행 중인 유로존의 위기 상황 속에서 유로존의 운영성과와 문제점을 점검함으로써 그 동안 간과하거나 과소평가했던 구조적 문제점을 살펴본다. 또한 유로존 일부 국가의 경제위기를 심도있게 분석함으로써 유로존의 미래와 유로존의 지속가능성을 진단해 보고자 하였다.
먼저 제2장에서는 유로존의 형성과정을 역사적 맥락에서 살펴보았다. 1999년에 출범한 유로존은 30년 이상 지속된 유럽통합의 산물이며 ‘하나의 시장’과 ‘하나의 통화’를 향해 발전해 온 다양한 정책조합 속에서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역내단일시장을 통한 무역통합의 완성 이후 역내통화 간의 환율안정성 확보와 이를 위한 통화통합은 자연스러운 논리의 귀결로 볼 수 있다. 1970년 베르너 보고서와 1972년 스네이크 체제의 도입을 통해 구체화된 유럽의 통화통합은 성공과 위기, 국가 간의 첨예한 대립과 극적인 협상으로 이루어진 장고의 산물이라 할 것이다. 따라서 제2장에서는 유로화 도입까지의 로드맵과 지원장치, 핵심 논의들을 비교적 상세히 기술하고자 하였다. 또한 유로화 도입을 위한 조건들과 유로화 가입국들의 조건준수 여부, 가입유보국들의 정치적 입장 등을 살펴보았다.
제3장에서는 경제통화공동체(EMU) 형성 시 그 적합성의 여부를 판명하고자 하는 최적통화지대(OCA) 이론에 대해 살펴보았다. 초기 이론은 OCA의 특성에 관한 연구에 집중되어 실질적으로 유럽의 통화통합에 크게 반영되지 못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에 OCA 이론은 통화동맹의 형성에 의한 편익과 비용에 초점이 맞춰져, 보다 정책적 함의를 띠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활성화된 OCA의 내생성 논의는 EMU 형성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비록 유로존은 성립 시 OCA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향후 유로존 회원국들의 정책목표는 OCA 기준을 수렴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되어 왔다.
제4장에서는 유로화 도입 이후 10년(1999~2008년)의 성과를 거시경제적 부문과 무역‧투자, 노동, 금융시장, 국제적 위상 등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유로화 출범 이후 10년을 평가하는 시점에서 유로화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상당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된다. 거시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단일통화의 사용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수렴되었고, 저금리로의 전환은 투자촉진과 고용창출로 이어져 거시경제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유로화 도입 이후 유로화 사용국 간에는 교역과 투자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비유로화 사용국과의 교역과 투자 또한 증가하여 무역창출의 효과를 유발하였다. 금융시장에서는 통합이 심화되면서 이전과 달리 외부충격을 일정부문 관리할 수 있는 기제가 마련되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양호한 거시경제적 성과와 역내교역 및 투자의 증가, 금융시장의 통합은 유로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여 유로화는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에 경쟁하는 통화로까지 성장하였다.
제5장에서는 2010년 남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부각된 유로존의 구조적 문제점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다. 남유럽 재정위기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나타난 과도한 재정적자와 국가채무,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 등 개별국가에 위기의 원인을 돌릴 수 있으나, 이 위기가 유로존의 구조적인 결함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남유럽 국가들은 유로화의 사용으로 인해 저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으나 자국 경제의 기초여건을 넘어서는 자금조달이 가능해져 거품경제와 과대채무의 원인이 되어 왔다. 또한 안정‧성장협약(SGP)을 통한 재정건전성 확보는 통화통합의 유지를 위한 안정장치라고 할 수 있는데, SGP가 위반되는 사례가 속출했으며, 이에 대한 제재가 이루어진 경우는 전무하여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괴리가 지속적으로 노출된 것이다. 재정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부재한 상황에서 재정건전성의 악화는 결국 통화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가져오게 되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서 유로존 회원국은 2010년 5월부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마련하여 재정위기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을 불식시키려 하고 있다.
제6장에서는 유로존 위기론 이후 등장한 EU의 공동대응방향을 분석하고 동아시아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재정위기 이후 EU가 추진하고 있는 개선책은 공동기금의 확대와 같은 재정통합보다는 재정규율을 강화하고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는 EU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개혁방향이었음을 미루어 볼 때, 획기적인 변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통화통합의 잠재적 위험요소인 회원국 간의 대외불균형 격차 문제가 공식적으로 언급되면서, 이에 대한 교정방안이 공론화되기 시작한 것은 향후 경제 거버넌스에 큰 변화를 시사하는 점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여파와 남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해 중‧동구유럽의 유로존 가입시기는 예상보다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유럽의 통화통합 사례를 동아시아에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연구가 학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다.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에서 알 수 있듯이 상이한 경제구조와 정책지향성을 갖춘 국가들간에는 거시경제의 수렴이 쉽지 않으며, 이 경우 통화 공동체의 형성과 유지비용이 크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동향을 감안할 때, 유로존 경제 거버넌스의 향후 발전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는 회원국간의 대외불균형 축소를 위한 노력의 강화이다. 현재 진행 중인 유럽 학기의 도입과 신설 법안을 통한 SGP의 강화는 EU 차원의 재정 감독을 강화하고자 하는 대표적인 조치이다. 둘째는 재정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위기대응체제를 강화하는 것이다. 남유럽 재정위기는 유로존 국가에 대한 첫 IMF 구제금융 사례를 유발함으로써 유로존의 제도적 문제점과 EU의 자체 해결능력 결여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하지만 지금까지 유럽통합의 발전과정을 돌아보면, EU의 제도적 발전은 정치‧경제적 위기에 의해 표면화된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방향으로 전개되어 왔으며, 이는 통합을 더 공고히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유로존 해체론과 같은 비관론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정치적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향후 논의방향은 재정안정화를 위한 기금 마련 및 SGP의 실효성 강화 등 현재의 제도적 결함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Before the Eurozone debt crisis in 2010, the 10 years’ operation of the Eurozone has been evaluated to be a success. Since the launching of the single currency, euro in 1999, the economic stability of the Eurozone has been enhanced. During the economic recession around 2001, the financial sector of the Eurozone was relatively less problematic than the other countries. In addition, the current value of euro has risen within a decade. However, as the global financial crisis began in autumn 2008 and the global economy was in severe recession from the following winter, the Eurozone had to face the difficulty. During the first half of 2009, the Irish financial and fiscal status was at a dangerous stage and in early 2010 the Greek fiscal crisis even aroused doubt in the sustainability of the Eurozone. Consequently, Greece became the first Eurozone member to request for bailout funds, followed by Ireland, who once had been praised as the ‘Celtic tiger.’ These incidents gave rise to such scepticisms that it is difficult to sustain monetary integration amongst countries with distinct economic status.
This study reviewed the progress and the structural problems of the Eurozone. Chapter 2 looked through the historical process on the establishment of the Eurozone. The Eurozone should be estimated as a part of the 30 year’s long European integration, which is represented by the policy coordination for a single market and a single currency. Monetary integration is a natural outcome in order to secure the stability of exchange rate after the establishment of a single internal market. European monetary integration was possible only after intense negotiations between the member countries including the adoption of the Werner report in 1970 and the Snake system in 1972. Therefore, Chapter 2 discussed the roadmap to the adoption of euro and then reviewed the political stance of the countries which has not yet joined the Eurozone.
Chapter 3 focused on the optimum currency area (OCA) theory to determine the adequacy of forming an economic and monetary union (EMU). It cannot be denied that early OCA theory, of which concentrated more in its characteristics, had not been reflected in the actual European monetary integration. However, after 1990s, the OCA theory had its focus more on the advantages and costs that enabled providing further policy implications. Vigorous discussions on endogenous OCA allowed legitimacy in establishing an EMU. Despite the dominant opinions that the Eurozone did not fulfil the OCA criteria upon its establishment, the policy objectives of the member countries have developed to converge into the OCA criteria.
Chapter 4 analyzed the performance of euro in various areas, such as macroeconomic policy, trade and investment, labour and financial market and euro’s status as key currency. Euro has shown remarkable performances, though it has had some limits as a single currency. Euro has contributed considerably to convergence of inflation which had differed from country to country and to reducing interest rate. This has exerted positive influence on new investment and creating job, which had led to overall positive effect on European economies. After adopting euro, Eurozone members have had more trade and investment not only between them but also with non Eurozone countries. As national financial markets have become more integrated into the single European financial market, financial activities have become more efficient and protected from market fluctuation. Against this background, euro’s status has been enhanced in international economies as a key currency competing with US dollar.
Chapter 5 examined sovereign debt crisis in Southern European countries in 2010 and structural weakness of Eurozone as EMU. The debt crisis attributes to excessive budget deficit and government debt and chronic deficit in current account, but it is undoubtedly related to structural problems of Eurozone. By joining Eurozone, ‘peripheral’ countries in Eurozone have benefited from low cost of borrowing in international financial market. However, this benefit turned into bubble economies and excessive debt, because they could attract more capital than their economic fundamentals can support. The budgetary discipline based on Stability and Growth Pact (SGP) has been often neglected, not only by peripheral countries, but also by major economies such as Germany and France. This made European economies more vulnerable to external asymmetric shock and in consequence, they began to lose market confidence during the global economic recession. As a response to this rising problem, Eurozone members agreed to create the European Financial Stability Facility (EFCF) which can be used to support debt rescheduling of debt-ridden members.
Chapter 6 discussed EU’s policy response to Eurozone crisis and tried to withdraw policy implication for monetary cooperation in East Asia. Since the debt crisis in 2010, the EU has been reforming its economic governance system in the direction of reinforcing budgetary discipline rather than fiscal integration. This overhaul is hardly landmark decision but it represents a range of reforms that the EU has pushed for since early 2000. However, it is noteworthy that the EU begins to focus on external imbalance among its members and seek the method to correct it. The debt crisis has made more difficult the joining of the Central and Eastern European countries (CEEC) into the Eurozone. In East Asia, there have been a lot of researches on how East Asian countries can benchmark the European monetary integration for their own monetary integration and cooperation. The debt crisis of the Eurozone revealed that it is very difficult to form and maintain the monetary union between countries with disparate economic structure and policy preference.
It is expected that the economic governance of the Eurozone will develop into two complementary directions. First, there will be efforts to reduce the disparity in budgetary and external balances between member countries. The ongoing reforms, such as ‘European Semester’ and tightened budgetary control based on SGP are the examples. Secondly, it is expected that the EU will introduce more ‘institutionalized’ risk management system in its economic governance. In historical perspective, when the European integration process encounter economic and political crisis, efforts have been made in the direction of increasing degree of its integration in most of cases. If Eurozone members agree to overcome the pessimistic perspective for the future of euro, it is expected that the next steps will be in expanding the EFSF and increasing effectiveness of the SGP.
서 언
국문요약
제1장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2. 연구범위와 방법
3. 선행연구와 본 연구의 차별성
4. 보고서의 구성
제2장 유로존의 성립과정
1. 유럽의 경제통화동맹(EMU)에 관한 논의
가. 브레턴우즈 체제하에서의 EMU 구상
나. 베르너 보고서
다. EMS의 구축
2. 통화통합의 발전
가. 들로어 보고서
나. 마스트리히트 조약
다. ERM의 위기와 극복
3. 유로존의 확대과정
가. 유로존의 출범
나. 출범 이후의 유로존 확대
다. 비유로존 EU 국가들의 유로존 가입 추진 현황
제3장 EMU 평가의 이론적 배경: 최적통화지대(OCA) 이론을 중심으로
1. 단일통화 사용의 편익과 비용에 관한 논쟁
가. 단일통화 사용의 편익
나. 단일통화 사용으로 인한 비용
2. EMU와 최적통화지대(OCA) 이론
가. 최적통화지대(OCA) 이론의 구성
나. 최적통화지대(OCA) 이론의 한계와 내생성
3. 최적통화지대(OCA) 이론이 EMU에서 갖는 의의
가. EMU는 최적통화지대인가?
나. OCA 이론이 EMU 형성에 갖는 의의
제4장 유로화 도입의 경제적 성과
1. 거시경제적 성과
가. 물가, 환율 및 금리
나. 경기 동조화
2. 교역 및 FDI 부문
가. 교역부문
나. 해외직접투자(FDI) 부문
3. 노동부문
가. 노동개혁
나. 노동생산성
다. 노동이동성
4. EU 금융시장 통합
가. 단기금융시장의 통합
나. 채권시장의 활성화
다. 은행시장 통합화
5. 유로화의 국제적 위상
6. 소결
제5장 남유럽 재정위기와 유로존의 문제점
1. 남유럽 재정위기의 진행과정
가. 글로벌 경제위기
나. 재정건전성의 악화
다. 남유럽 재정위기의 진행과정과 대응
2. 남유럽 경제위기의 원인
가. 공통적인 원인
나. 국가별 원인
3. 유로존의 구조적 문제점
가. 단일환율 사용으로 인한 불균형의 심화
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간의 괴리
다. 제도적 지원책의 미비
4. 소결
제6장 결론: 향후 전망과 시사점
1. 구조적 문제점의 개선 방향
가. ‘유럽 학기’의 도입
나. EU 집행위원회의 신설‧강화된 규범제정 추진
다. EU 정상회의의 지원
2. 유로존 확대 전망
가. 유로화 사용국 확대계획
나. 국가별 준비사례 검토
다. 남유럽 경제위기가 미친 영향
3. 동아시아의 통화협력에 주는 시사점
가. 동아시아 통화협력의 최근 동향
나. 유로존 형성이 동아시아 통화협력에 주는 시사점
4. 맺음말
참고문헌
Executive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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