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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보고서 유럽 주요국의 산업경쟁력 제고정책과 시사점 산업구조, 산업정책

저자 강유덕, 오태현, 이철원, 이현진, 김준엽 발간번호 14-22 자료언어 Korean 발간일 2014.12.30

원문보기(다운로드:3,552) 저자별 보고서 주제별 보고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경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제조업에 대한 재조명이다. 성장잠재력 회복, 일자리 확충, 경제위기에 대한 대응능력 제고 등이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는 가운데, 제조업이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이끄는 국가경제의 버팀목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각국에서는 제조업 육성 및 부활정책이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 연구는 유럽 각국이 공통으로 직면하고 있는 산업경쟁력 강화 문제에 대응해 EU 차원과 개별 국가 차원에서 추진 중인 경쟁력 제고정책을 분석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글로벌 가치사슬의 관점에서 EU 회원국의 공급사슬은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으나, 지난 십수 년간 유럽 각국에서는 생산과 고용에 있어서 탈제조업화 현상이 계속 진행되어왔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제조업 생산에서 EU가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 추세를 보여왔으며, 이 현상은 고용 및 성장동력의 감소, 혁신경쟁에서의 퇴보 등과 연계되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EU 회원국별로 살펴보면 이러한 전반적인 탈제조업화 경향은 체제전환과 EU 가입 이후 유럽의 생산네트워크에 편입된 중동부유럽국가와 서유럽 국가 중에는 독일에서 비교적 약하게 나타났다. 또한 경상수지와 같은 거시경제지표에 반영되어 경상ㆍ무역수지 흑자국 및 적자국으로 양분되는 등 제조업 부문의 재편이 발생하였다. 특히 산업경쟁력 측면에서 살펴보았을 때 독일 등 일부 국가의 산업경쟁력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나, 남부유럽 국가들의 경우 고기술 분야산업으로의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탈제조업화 현상은 반드시 산업경쟁력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하위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기업의 생산네트워크 운영전략의 변화, 경제의 고부가가치 서비스화의 일면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EU 및 회원국의 입장에서는 탈제조업화 현상 자체보다는 그 성격이 문제가 된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향후 EU 및 회원국의 산업정책은 개별 산업 차원의 경쟁력 유지정책 외에도 EU 역내외에서 글로벌 가치사슬이 원활하게 형성될 수 있도록 통상 및 산업정책을 조율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EU는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산업정책 이외에 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금융, 조세, R&D, 교육과 같은 가격/비가격 요인을 고려한 포괄적인 정책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Europe 2020으로 불리는 성장전략을 기반으로 산업정책과 중소기업정책, R&D정책 등을 동시에 추진함으로써 정책시너지를 제고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Europe 2020은 7개의 핵심정책(flagship initiatives)을 제시하고 있는바, 이는 혁신, 교육, 디지털, 기후변화ㆍ에너지ㆍ이동성, 경쟁력, 고용 및 기술, 빈곤퇴치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혁신과 교육, 디지털, 경쟁력, 고용 및 기술이 산업경쟁력 제고와 관련되는데, 특히 경쟁력 부문의 경우 2010년 이후 4건의 중요한 EU 산업정책이 발표되었다. 그 내용은 산업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특히 신기술분야인 친환경생산기술, 유용기술, 바이오, 지속가능한 산업정책ㆍ건설ㆍ원자재, 친환경 자동차 및 선박, 스마트그리드가 강조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 번영, 삶의 질 제고 등의 정책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연구혁신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2014~20년에 걸쳐 800억 유로의 예산을 투입하여 R&D 정책인 Horizon 2020을 추진 중이다. 한편 중소기업이 다시 활력을 되찾고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법에서 정하고 있는 금융지원, 파산한 기업가의 신속한 재기 지원, 중소기업의 니즈를 파악한 공공정책 등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유럽 금융시장의 분절화가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에 따라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 프로그램을 통해 2014~20년 기간 중 약 23억 유로의 예산으로 금융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가별 산업경쟁력 제고정책에 대해 살펴봄에 있어서는 독일, 스웨덴, 이탈리아, 폴란드를 선정하였다. 독일은 제조업 강국이자 수출 강국으로서 지속적인 R&D 지출 확대와 기업-학계 간 R&D 협력을 통해 높은 산업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독일연방정부는 장기적인 로드맵을 바탕으로 하이테크전략과 이후 신(新)하이테크전략을 비롯하여 인더스트리 4.0 등의 정책을 수립,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연방정부의 정책에 대해 민ㆍ관ㆍ학의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공동참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정부정책에 대한 독일기업의 만족도 평가도 점차 향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일연방정부는 이러한 정책을 통해 과학과 산업 간의 연계성 강화는 물론 궁극적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독일의 선두적인 지위가 지속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스웨덴 산업경쟁력 제고의 저변에는 상당한 규모의 R&D 투자가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R&D 지출과 수행은 대부분 기업 및 대학과 같은 민간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데, 다만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정부의 R&D 지출 규모 및 수행 비중이 모두 높아지는 양상이다. 한편 스웨덴 정부는 국가 혁신 전략(The Swedish Innovation Strategy, Sweden 2020)을 통해 산업경쟁력을 포함하는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중기적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다. 지속적인 R&D 투자와 혁신정책으로 대표되는 스웨덴의 산업경쟁력 제고정책은 관련 정책의 수립과 집행 과정에서 정부, 기업, 학계와 같은 구성원 간의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이 이루어짐으로써 일련의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중소기업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및 럭셔리 브랜드 제품의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가업승계를 통해 수백 년간 지속되어온 장수기업이 많다는 점은 이탈리아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이탈리아 기업의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구조적인 개혁이 추진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지원정책이 마련되어왔다. 그 중에서도 이탈리아 정부가 기업의 국제화를 강화하기 위해 브랜드를 엄격히 관리하는 ‘Made in Italy’와 외국인투자 관련 제도 개선의 내용을 담고 있는 ‘Destination Italy’는 각각 인지도와 신뢰도가 낮은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이탈리아로의 외국인투자 유치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기금은 정부 차원의 보증을 통해 중소기업의 대출을 지원하고 더 나아가 창업 또한 지원하고 있다.
   폴란드의 산업경쟁력 제고정책은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중심으로 전개되어왔다. FDI 유입정책은 폴란드를 비롯한 중동부유럽 체제전환국의 산업정책에 있어 공통적으로 가장 핵심적인 정책 중 하나이다. 체제전환 초기 민영화 정책과 연관된 FDI 유입은 자본의 높은 한계생산성으로 고용증대와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침과 동시에 기술이전 효과에 의해 경제성장을 더욱 촉진시켰다. 초기조건의 차별성으로 인해 다소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중동부유럽 국가들은 체제전환과 경제개혁을 수행하기 위해 이처럼 공통적으로 FDI 유입정책을 적극 활용하였다. 그 후 EU 가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동부유럽 국가들에 있어 FDI 유입정책은 자국 산업경쟁력 제고의 근간이 되었다. 폴란드가 이처럼 FDI 정책을 통해 산업경쟁력 제고에 성공적인 사례를 보여줌에 따라 루마니아를 비롯한 후발국 또한 이러한 모델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비록 실질적인 추진 방법과 성과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으나, 실제로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물론 인근 CIS 국가들도 최근 들어 이러한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EU의 산업별 전략을 분석함에 있어서는 자동차, ICT, 제약, 에너지ㆍ환경 분야를 선정하였다. 이 산업분야는 EU 기업들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나 신흥국의 거센 도전을 받아온 분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개별 회원국 및 기업 차원의 대응 외에도 EU 차원의 전략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제시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먼저 자동차 산업은 유럽 경제의 중추적인 기간산업이라고 할 수 있으나 유럽의 자동차 시장은 2008년 이후 장기간의 불황을 겪고 있다. 독일의 일부 업체들은 역외수출 증가에 힘입어 글로벌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였으나, 프랑스와 이탈리아 생산업체들은 생산량이 감소하였고, 이는 동 부분의 고용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EU는 자동차 관련 자문기구인 CARS21을 설립하고 이후 수차례에 걸쳐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행동계획, 정책, 규제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EU는 환경부문의 우위를 살려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역점을 둠으로써 동 부문에서 시장선도자의 역할을 꾀하고 있으며, 표준 및 규제설정(rule making)에서의 우위를 십분활용하여 역내는 물론 역외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추진 중이다. 특히 통상정책을 활용하여 EU의 자동차 관련 규제를 제3국이 인정하도록 유도하는, 이른바 규제압력 또는 규범수출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반면에 EU 자동차 산업이 과잉생산의 문제를 끌어안고 있음을 직시하고, 순조로운 구조조정을 위해 EU의 구조기금, 유럽투자은행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EU의 ICT 산업정책은 ICT 산업의 성장 및 경쟁력 강화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다른 산업에 ICT를 적극적으로 접목시킴으로써 전 사회적인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전통적 산업구분을 통한 EU ICT 산업의 경쟁력은 미국이나 아시아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U의 융복합 중심 ICT 정책은 ICT를 사회 전 영역에 활용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EU는 제약산업의 주요 시장이자 주요 수출지역으로 특히 서유럽에 위치한 EU 회원국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비록 유럽 제약부문의 역사가 오래되었다고 하나 EU 차원에서의 제약산업 경쟁력 제고와 관련된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2000년대 이후부터라고 볼 수 있다. EU 집행위원회에서는 민관파트너십(PPP)을 통해 제약산업의 발전을 꾀한바, 2005~09년에 유럽혁신의약품(InnoMed) 프로젝트가 실시되었다. 이후 2008~13년 동안 혁신의약품이니셔티브(IMI)가 조직ㆍ운영되어 제약부문의 대표적인 PPP사업이 되었으며, IMI에 대한 성공적인 평가를 계기로 2014~24년까지 제2차 혁신의약품이니셔티브(IMI2)가 진행될 예정이다. EU는 제약부문에서의 시장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PPP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EU 집행위원회가 홀로 이러한 PPP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럽제약산업 및 협회 연맹(EFPIA)을 비롯하여 개별 기업의 R&D 재원 공동부담 등을 포함한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PPP사업이 실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기존의 에너지 정책이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의 안정적인 조달에 초점이 맞추어졌던 데 비해 최근 들어 EU는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에너지비용 문제를 고려하기 시작하였다. 즉, 신재생에너지 지원으로 야기된 전력가격을 비롯한 비용 상승이 에너지 소비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따른 사회적 파장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EU의 산업경쟁력에도 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산업경쟁력과 관련하여 이러한 에너지 비용 측면 외에도 EU는 에너지 효율성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40% 감축을 위해서는 약 25%의 에너지효율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EU 산업의 경쟁력이 높은 에너지 비용에도 불구하고 낮은 에너지집약도를 통해 유지되었다는 측면에서 에너지집약도 개선은 향후 EU 산업경쟁력 제고정책의 주요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U와 회원국의 산업경쟁력 제고정책은 이제 ‘추격하는 경제’에서 ‘추격 당하는 경제’로 그 위치가 차츰 바뀌어가고 있는 한국의 산업정책에 여러 가지 시사점을 제공해준다. 현재 한국경제는 잠재성장력이 약화되고 신흥국에 대한 기술우위가 점차 소진되고 있어,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대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용 없는 성장이 이어지면서 서비스 산업의 확충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건실한 제조업 없이 서비스 산업의 성장만으로는 전체 경제의 성장이 어렵다. 개도국의 성장은 새로운 제조업 수요를 계속 유발하여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한국에는 위협요인이기도 하다. 시장점유율을 놓고 후발개도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방이나 기술추격이 아닌, 혁신을 통한 산업경쟁력 개선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 산업경쟁력의 취약점으로 첫째, 과학과 산업 간의 낮은 연계성, 둘째, 제조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서비스 산업의 저조한 경쟁력, 셋째,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 상황, 넷째, 불균형적인 국제연계를 지적하였다. 그리고 유럽의 사례를 통한 정책적 시사점과 함께 산업경쟁력 제고정책의 전개 방향을 제시하였다.
   첫째, 과학과 산업 간의 연계성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바, R&D 활동에 민간참여를 확대시킴으로서 이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 독일과 스웨덴은 핵심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이를 위해 지속적인 R&D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관련 결과물을 특허와 상표권을 통한 수익창출로 연계시키는 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는 대표적인 국가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는 독일과 스웨덴의 기술무역수지(Technology Balance of Payment) 흑자 수준이 OECD 회원국 가운데서도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음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독일의 하이테크전략 2020이나 신하이테크전략은 과학과 산업 간의 연계성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수립과 집행에 있어서 실질적이고 유기적인 민ㆍ관ㆍ학의 협력이 이루어져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둘째,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개선시킴으로써 강한 서비스 산업경쟁력이 제조업 경쟁력을 뒷받칠 수 있는 연계구조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서비스 산업 노동생산성은 서유럽 국가들의 절반에 채 못미치는 수준이며, 부가가치가 높고 제조업을 지원할 수 있는 금융, IT 서비스, 건축/엔지니어링, 경영지원서비스 등 비즈니스/금융서비스 분야는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제조업 생산을 위해서는 점점 많은 서비스 중간재가 투입되고, 가치사슬 형성에서 고부가가치 활동은 서비스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가치사슬하에서의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제조공정 자체의 경쟁력 외에도 공정 전후에 투입되는 서비스의 질 제고와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셋째,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지원의 재점검이 필요하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는 중소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EU 및 회원국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우선 EU의 경우 장기적이고 큰 범주의 정책목표가 우선적으로 결정되고 이에 따라 산업정책의 주요 내용이 논의되었다. 중소기업 지원정책의 경우에도 ‘성장전략 → 산업정책 → 중소기업정책’ 순서로 마련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지원수단의 목표와 원칙 등의 일관성이 유지되었다. 그리고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R&D 투자를 장려하는 조세혜택과 기술혁신을 위한 ‘산-학-연’ 연계프로젝트를 더욱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 수출지원의 일환으로 이탈리아가 실시하고 있는 브랜드 인증 및 강화 프로그램이 시사하는 바도 크다고 할 수 있다.
   넷째, 현재 주요 수출산업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국내생산 부가가치의 비중 감소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 독일 등 산업경쟁력이 우수한 국가들의 경우 전기전자와 화학 등 주력 수출품목의 국내생산 비중이 한국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출 중 해외생산 중간재가 고기술 분야 중심으로 확대될 경우에는 경쟁력 소실의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국내생산 부가가치의 고급기술화를 도모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해외에 중간재로 공급함으로써 GVC상의 전방참여 비중을 증가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A new and important debate on the role of manufacturing has recently emerged in advanced economies. Recovery of growth potential, job creation and response to economic crisis has become priority in most advanced economies. The global economic crisis has brought back into focus the need for a stable manufacturing base. Accordingly, many debates shed new light on industry policy in order to restore industrial competitiveness. In this context, this study reviews industrial strategies and policy measures taken by the European Union (EU) and its Member States and draws policy implications for Korea's industrial policy.


   While cross-border links by global value chain (GVC) have been densely developed among the European industries, they have experienced a decline in terms of production and employment in their economies at the same time. The share of the EU in global manufacturing production has declined considerably and this elicited concerns on its association with decrease in growth momentum and innovation in European economies. However, this ‘deindustrialization’ of European economies differs substantially from country to country. Among Western European countries, Germany has been successful in maintaining the importance of the manufacturing sector stable. As for the Central and Eastern European countries (CEECs), the level of deindustrialization has been low, due to the integration of their economies into the European production network after their accession to the EU. These various levels of deindustrialization have been reflected in macroeconomic indicators, such as in current account. For instance, Northern European countries have maintained or increased current account surplus, Southern European countries have recorded recurrent current account deficits. The contrasting performances of Northern and Southern Europe is reflecting industrial competitiveness. Particularly, Southern European countries have undergone difficulties in upgrading their industries to more technology-intensive industries.


   In order to enhance industrial competitiveness, the European Commission has been coming up with various policies encompassing cost and non-cost factors. In particular, Europe 2020, the EU’s growth strategy, was designed to create synergistic effects between different sectoral policies; industrial policies as well as policies for SMEs and R&D were simultaneously implemented. First of all, Europe 2020 suggests seven flagship initiatives: ① Innovation Union, ② Digital agenda for Europe, ③ Youth on the Move, ④ Resource efficient Europe, ⑤ Industrial policy for the era of globalization, ⑥ An agenda for new skills and jobs, and ⑦ European platform against poverty. Among them, Innovation Union, Digital agenda for Europe, An Industrial policy, and An agenda for new skills and jobs are directly related to the enhancement of industrial competitiveness.


   Currently, the EU is running Horizon 2020, the largest EU research and innovation programme ever with nearly 80 billion euros in funding available for 2014-2020. According to the European Commission, Horizon 2020 can be seen as an important means to create jobs, to stimulate economic growth and to improve quality of life. Despite SMEs' key role to boost the EU economy, it seems that both global financial crisis and the European sovereign crisis have rather been imposing heavy burden on SMEs. Therefore, the European Commission needed to take further and more significant measures to release the full potential of SMEs. As a result, the Small Business Act (SBA) and Competitiveness of Enterprises and 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s (COSME) were enacted.


   In order to examine industrial policy at the country level, this study reviews the cases of Germany, Sweden, Italy and Poland. Germany, with a strong background in manufacturing and being an important exporter in the global market, has been maintaining significant industrial competitiveness by expanding R&D expenditure and strengthening R&D cooperation. Based on the long-term and systematic plan, the German federal government has been establishing and implementing such strategies from High-tech strategy to New High-tech strategy as well as Industry 4.0. Together the federal government, the private sector and the academic community are participating in an active manner to execute the policies, and the satisfaction level of the German companies regarding government policy has been increasing. These policies are expected not only to reinforce the connection between science and industry, but also to eventually allow Germany to maintain the leading status in global competition.
  
   Huge amount of spending on R&D investment has played an essential role in improving industrial competitiveness of Sweden. Although most of R&D investment in Sweden had been made by business enterprises and universities, Swedish government has added on to further increase the volume of R&D expenditure and ratio of R&D performance since mid-2000. Meanwhile, through a mid-term blue print, The Swedish Innovation Strategy (Sweden 2020), the Swedish government provided directions and strategies to enhance national competitiveness. The main factor that enabled the Swedish industrial policy successful is the effective and practical cooperation between private and public sectors throughout the process; from designing and establishment of concrete industrial policies to their implementation.


   Italy has traditionally been known for the excellence of its goods and the luxury brands, based on the SME-centered industry. There are many family-owned businesses which existed for hundreds of years in Italy with good reputation. However, as the competitiveness of Italy has been waning over the last few years, the Italian government has came up with and implemented structural reforms as well as a variety of supporting policies. Among them, the Italian government launched two programmes, “Made in Italy” and “Destination Italy.” The former is about the globalization of SMEs, and the latter concerns the institutional improvement to facilitate FDIs. In addition, in order to reduce the financial burden of SMEs and to support start-ups, the Italian government created a guarantee fund.


   The promotion of FDI inflows was one of the most critical policy in industrial policies of Central and Eastern European (CEE) transition countries. FDI inflows related to privatization in the early stages of transition had a direct impact on employment and economic growth in the high marginal productivity of capital. And at the same time, it showed greater economic growth through promotion of technology transfer effect. Although there were some differences in initial conditions, CEE countries, including Poland were actively taking advantage of the FDI inflow to perform such policy regime change and economic reform. After the EU accession process, FDI inflows have been the backbone of its industrial policy, along with competitiveness in CEE countries.


   We have selected the automobile, the ICT sector, the pharmaceutical sector and the energy sector for the sectoral policy analysis. In these sectors, the European firms either have comparative advantage or strategic importance. Particularly, the European firms are under pressure from the challenge posed by emerging economies, which have been narrowing the gap with advanced economies. The automobile sector is a key industry with far-reaching forward and backward linkage. Nevertheless, the European automobile industry has been facing a slump ever since the global financial crisis. Some German manufacturers have been successful in maintaining the export volume owing to the stable and robust demand from China. French and Italian manufacturers, however, have lost important market share and were not able to reach pre-crisis levels in their production and sales. The European Commission established a consultative organization, CARS21, in order to develop concrete strategies, action plans and future regulations related to the automobile industries. The European Commission has placed an emphasis on developing more environment-friendly vehicles and is working to maintain a leading position in this sector. Notably, they tend to use their trade policy to impose or export their regulations, standards and norms in order to create more advantageous conditions for the European manufacturers. Moreover, they have recognized that the European automobile industry has over-production capacity and is trying to pursue smooth restructuring that is much more employment-friendly.


    The EU's industrial policy in the ICT sector is focusing on solving the social challenges on avail of the ICT. It is true that the ICT industry of the EU is less competitive than that of the US or Asian countries. This comprehensive approach that surmounts societal difficulties through ICT, nonetheless, is more meaningful than developing the ICT industry individually, since this strategy will lead to greater contribution in the long-run for sustainable growth.


   EU is an important market as well as an important exporter of the pharmaceutical products, and the member states located in the western part of Europe are especially dominant in this sector. Although the EU has a long history in the pharmaceutical sector, it is only after 2000s were the issues regarding enhancement of the competitiveness in the pharmaceutical sector been discussed at the EU level. The European Commission has suggested the development of the sector by adopting a scheme of Public Private Partnership (PPP). Correspondingly, the ‘Innovative medicines for Europe (InnoMed)’ project commenced in 2005-2009. From 2008 to 2013, ‘Innovative Medicines Initiative (IMI)’ has been organised and managed as EU's representative PPP project. Based on the positive assessment of the IMI results, ‘the 2nd Innovative Medicines Initiative (IMI2)’ will be implemented in 2014-2024. The EU is utilizing PPP to maintain market dominance in the pharmaceutical sector. However, the European Commission is not acting alone. It is important to emphasize that these PPP projects are being carried out by spontaneous participation, including financial support for R&D, by the European Federation of Pharmaceutical Industries and Associations (EFPIA) and the individual pharmaceutical companies.


    Existing EU energy policy has been focused on climate change and stable procurement of energy. But recently, the EU began to consider the problem from a consumer protection point of view related to energy costs. Costs caused by rising electricity prices, including support for renewable energy, had a significant impact on the energy consumption of industrial competitiveness. And also, the issue of energy prices and costs is unquestionably crucial for maintaining and developing a solid and competitive industrial base in the EU. Energy efficiency is rightly considered as the most effective way to respond to the increasing energy prices. The EU manufacturing sector still enjoys an considerable advantage in terms of energy intensity. In other words, the energy intensity improvements may have helped the EU industries to offset the price disadvantage. Therefore, improving energy intensity is expected to be the main axis of any future EU policy on industrial competitiveness.


   Korea is experiencing a status change from a country ‘catching up’ to one to be ‘caught up with’. It is difficult to deny that Korea's growth potential is weakening and its superior position in technology vis-a-vis emerging economies is shrinking. Therefore, European cases have policy implications for Korea as following. First, it is necessary to have scientific and technological achievement reflected in industrial capacity in order to secure marketability of the technology. German and Swedish cases are noteworthy in that both countries have surplus in the technology balance of payment. This is due to the fact that the scientific achievements can easily find outlets to the market via patents and trademarks. Germany's Hightech Strategy 2020 and New Hightech Strategy have focused on creating a nexus between science and related industries which can utilize scientific research results. Second, it is important to improve competitiveness of Korea's service industries and create a structure where competitive service industries support the manufacturing sector. Labor productivity of Korea's service industries remains far behind Western Europe and is particularly weak in finance, IT services, architecture/engineering and business services. Given that more service inputs are being utilized in manufacturing production, it is important to improve competitiveness of related service industries. Third, it is necessary to develop more measures to support or stimulate activities of the SMEs. It is important that the EU has been developing various support measures for the SMEs from fiscal support for R&D to support in networking between the SMEs and the research institutes. There is also the case where the Italian government launched “Made in Italy” and “Destination Italy” to enhance brand image of the domestic products produced by Italian SMEs. Fourth, development of GVCs, focusing on high technology, is critical. For more than a decade, the share of domestic content in Korean exports has decreased precipitously, particularly in the main export products. Compared to Germany and Northern European countries, the fall in Korea's exports is more salient. If it is the case that foreign content in Korea's exports show an increasing percentage of technology intensive products, this represents a truly worrisome phenomenon. In order to take advantage of ever-extending GVCs, it will be important to maintain a stable and competitive industrial base - industry of high technology - at home. In addition, greater attention should be given to provide high technology domestic contents to a third country's exports.

제1장 서론
1.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2. 연구의 범위와 방법
3. 선행연구 검토
4. 보고서의 구성 


제2장 EU 회원국의 제조업 현황 및 주요 이슈 
1. EU 경제와 제조업 
   가. 제조업에 대한 재조명 
   나. EU 제조업의 국제적 위상 변화 
   다. EU 경제와 제조업의 변화 
2. 유럽 제조업과 글로벌 가치사슬 
   가. 글로벌 가치사슬의 재편 배경 
   나. EU의 역내외 글로벌 가치사슬 
   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관계 
3. 거시지표를 통해 본 국가별 제조업 현황 
   가. 상품수지의 변화 
   나. 국가별 비교 
4. 제조업의 생산성 및 국제경쟁력 비교 
   가. 기술분야에 따른 비교 
   나. 현시비교우위를 통한 비교 
   다. 생산성의 변화 
5. 소결 


제3장 EU의 산업경쟁력 제고정책 
1. EU의 성장전략과 산업경쟁력 
   가. 혁신공동체(Innovation Union) 
   나. 청년이동(Youth on Move) 
   다. 유럽을 위한 디지털(Digital Agenda for Europe) 
   라. 자원효율적 유럽(Resource-efficient Europe) 
   마. 글로벌 시대의 산업정책(Industrial Policy for the Globalisation Era) 
   바. 새로운 기술과 일자리(Agenda for new skills and jobs) 
   사. 빈곤 및 사회적 배제 극복(European Platform against Poverty and Social Exclusion) 
2. EU의 산업정책 
   가. 2010년 - 세계화 시대 통합산업정책 
   나. 2011년 - 경쟁력 제고를 위한 산업정책 
   다. 2012년 - 성장과 경제회복을 위한 더 강한 유럽산업 
   라. 2014년 - 유럽산업르네상스 
3. EU 산업경쟁력 지원정책 
   가. R&D 정책: Horizon 2020 
   나. EU 중소기업법 
   다. 금융지원 정책 
4. 소결 


제4장 EU 주요국의 산업경쟁력 제고정책 
1. 주요국 선정 
2. 국가별 사례 
   가. 독일 
   나. 스웨덴 
   다. 이탈리아 
   라. 폴란드 
3. 국가별 정책 평가 및 향후 과제 


제5장 주요 산업별 성장전략 
1. 자동차 부문 
   가. 자동차 산업의 현황 
   나.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제고계획 
   다. 자동차 산업 경쟁력 제고정책의 특징 
2. 정보통신(ICT) 
   가. EU의 ICT 산업 현황 
   나. EU의 ICT 산업정책 
   다. ICT 산업 경쟁력 제고정책의 평가 
3. 제약 부문 
   가. 산업 현황 
   나. 제약산업 경쟁력 제고정책 
   다. 제약산업 경쟁력 제고정책의 평가 
4. 에너지 
   가. 시장 동향 
   나. 에너지 정책 
   다. 에너지 정책의 평가 


제6장 평가 및 시사점 
1. EU 산업경쟁력 제고정책에 대한 평가 
   가. Europe 2020 전략의 추진력 
   나. Europe 2020 전략의 달성 현황 
   다. 향후 Europe 2020 전략 추진과정에서의 위험요인 
2. 유럽의 사례를 통한 정책적 시사점 
   가. 과학과 산업 간의 연계성 강화: 민간 참여 확대를 중심으로 
   나. 제조업-서비스 산업의 연계성 강화 
   다.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라. 글로벌 가치사슬 측면에서의 과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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