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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역전략연구

발간물

박단

  • 디지털세가 다국적기업의 해외 투자에 미치는 영향

    디지털 경제가 도래하면서 다국적기업의 조세회피 문제는 과거보다 한층 심화되었다. 일반적으로 다국적기업의 조세회피는 고세율국에서 발생한 소득을 저세율국으로 이전하는 국제거래를 통해 나타난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다국적기업은 법인세 부..

    예상준 외 발간일 2021.12.30

    조세, 해외직접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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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국문요약

    제1장 서론
    1. 디지털세 도입의 논의 배경과 내용
    2. 연구의 목적과 주요 결과
        
    제2장 다국적기업의 해외직접투자 현황
    1. 법인세율과 외국인직접투자
    2. 디지털세 적용대상 기업의 특징    
    3. 소결

    제3장 다국적기업의 조세회피에 대한 실증분석-무형자산보유를 중심으로
    1. 연구 배경
    2. 선행연구
    3. 실증분석     
    4. 실증분석 결과   
    5. 소결

    제4장 디지털세 도입과 다국적기업의 해외투자 변화
    1. 연구의 배경과 선행연구
    2. 분석 모형    
    3. 분석 결과   
    4. 소결

    제5장 결론
    1. 전망
    2. 정책시사점
        
    참고문헌

    부록

    Executive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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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요약
    디지털 경제가 도래하면서 다국적기업의 조세회피 문제는 과거보다 한층 심화되었다. 일반적으로 다국적기업의 조세회피는 고세율국에서 발생한 소득을 저세율국으로 이전하는 국제거래를 통해 나타난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다국적기업은 법인세 부과의 기준이 되는 고정사업장을 ‘매출이 발생하는 국가’가 아닌 원하는 곳에 둘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법인세율이 높은 국가에서 과세 대상 소득을 줄이고 법인세율이 낮은 국가에서 과세 대상 소득을 높이는 방식으로 소득에 대한 법인세 규모를 줄이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다국적기업은 조세회피를 위해 국외특수관계법인과의 이전거래에서 정상가격 산출의 어려움과 국가 간 맺어진 특혜적 조세조약의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이 과정의 핵심은 거래 가격의 적정 수준을 산출하기 어려운 무형자산을 저세율국에 옮겨 놓는 것이었다. 디지털 기업처럼 생산활동에서 무형자산의 활용이 높은 다국적기업일수록 조세회피 목적의 소득이전을 실행하기가 유리하였다.

    이와 같은 조세회피 목적의 소득이전과 세원잠식 문제, 일명 BEPS(Base Erosion and Profit Shifting) 문제를 해결하고자 OECD와 G20은 BEPS 방지 프로젝트를 시행하였다. 그리고 140여 개국이 참여하는 다자논의기구인 ‘포괄적 체계(Inclusive Framework)’를 출범시켜 국제조세체제의 개혁 방향에 대한 논의를 이어 갔다. 그 결과 2021년 10월, 포괄적 체계에 참여하는 국가 대부분이 동의하는, 두 가지 큰 틀의 합의안—디지털세 필라 1, 2 합의안—이 마련되었고, 2023년 이행을 목표로 합의안과 관련된 세부사항의 조율과 함께 각국의 세법 및 조세조약 개정 논의가 시작되었다.

    새롭게 마련된 국제조세체제를 살펴보면, 고정사업장의 유무와 상관없이 다국적기업의 매출이 일정 수준으로 발생하는 국가에 과세권을 배분하고, 특정 사업 활동과 관련하여 이전 가격을 단순화하는 필라 1과, 글로벌 단위 다국적기업의 실효세율 부담을 최저 1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필라 2로 간략하게 정리할 수 있다. 이러한 국제조세체제의 변화로 다국적기업의 해외 투자 수익률도 달라질 것이므로 그에 따른 투자 결정, 나아가서 생산과 관련한 가치사슬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본 연구는 디지털세 필라 1, 2 합의안이 실행되는 상황을 가정하고, 이러한 변화가 다국적기업의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봄으로써 향후 우리나라의 외국인직접투자 정책 및 해외정책투자 정책의 수립에 도움이 될 만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장에서는 2021년 10월에 발표된 디지털세 필라 1, 2 합의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았다. 필라 1은 글로벌 매출액이 200억 유로를 초과하는 기업 중 이익률이 10%를 넘는 기업에 적용된다. 필라 1의 핵심인 Amount A는 전체 이익 중 매출의 10%를 넘어가는 부분에 해당하는 이익(초과이익) 중 25%로 정의된다. 이때 Amount A는 법인세를 부과할 수 있는 과세 대상 소득으로 다국적기업의 관계사가 위치한 국가에 Amount A의 일부에 대한 과세권이 배분되는데, 이때 배분량은 국가별로 매출이 귀속되는 양과 비례하여 결정된다. 한편 필라 2는 글로벌 매출액이 7억 5천만 유로를 초과하는 다국적기업에 적용되는데, 이는 필라 1보다 더 넓은 범위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필라 2의 핵심은 GloBE라는 규칙으로, 만약 다국적기업의 관계사가 위치한 국가에서 15% 미만의 실효세율
    에 해당하는 법인세 부담을 지게 되었다면, 실제 납부하는 세액과 15% 실효세율 세액의 차이만큼을 다국적기업의 다른 관계사가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2장에서는 새로운 국제조세체제의 영향을 받는 다국적기업의 현황 및 특성을 살펴보았다. 먼저 제2장에서는 국가별 법인세율 데이터와 외국인직접투자 통계를 이용하여 법인세율과 해외직접투자에 관한 각종 현황을 기술하였다. 다음으로 디지털세 합의안의 적용대상을 살펴보고자 최근 연도(2019년)에 해당하는 Orbis의 기업 수준 데이터를 이용하여 필라 1과 필라 2의 대상이 되는 다국적기업을 식별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필라 1, 2 적용대상 기업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먼저 필라 1 적용대상 기업에 대해 다음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필라 1 적용대상 다국적기업의 본사와 자회사는 미국, 중국, 영국 등 경제 규모가 큰 국가에 많이 분포하고 있었다. 둘째, 필라 1의 적용대상이 되는 우리나라 기업은 1개 사로 나타났다. 셋째, 필라 1 적용대상 기업이 영위하는 산업은 고르게 분포되어 있었다. 넷째, 적용대상 기업의 업종을 살펴보았을 때 디지털세 논의 초기에 대상이 되었던 디지털서비스 기업보다 소비자대면 기업에 해당하는 기업이 더 많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필라 2 적용대상 기업과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필라 2 적용대상 다국적기업의 본사 및 자회사는 미국, 중국, 일본, 영국뿐만 아니라 케이맨 제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홍콩, 아랍에미리트 등 법인세율이 낮은 국가에도 많은 수가 위치하고 있었다. 둘째, 필라 1과 유사하게 

    필라 2 적용대상 기업도 다양한 산업 분야에 분포하고 있었다.

    제3장에서는 무형자산을 통한 다국적기업의 조세회피 목적 소득이전 정황을 실증 분석을 통해 제시하였다. 분석을 위해 본 장의 실증분석 모형 또한 Orbis의 기업 수준 데이터를 이용하였다. 분석 결과 자회사에 적용되는 법인세율의 수준과 무형자산의 보유 정도는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국적기업 내 자회사가 여러 국가에 위치하는 경우 저세율국 내 자회사가 높은 이윤을 기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모기업이 속한 산업에서 무형자산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경우 모회사와 자회사가 직면하는 법인세율 차이에 이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였다. 업종별ㆍ지역별 차이를 살펴보았을 때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에서, 비조세회피처보다 조세회피처에서 다국적기업의 소득 이전이 활발히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다국적기업의 조세회피 행위는 저세율국인 조세회피처 또는 생산지로 무형자산을 이전함으로써 나타난다는 사실을 보였다. 그리고 이를 활용하여 제4장에서 모형을 구축할 때, 다국적기업이 조세회피를 위해 시장소재국에서 발생한 소득을 무형자산을 둔 저세율국 생산지로 옮긴다고 가정하였다.

    제4장에서는 디지털세가 도입되는 경우 이에 반응하여 다국적기업의 조세회피 행위와 투자 결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보고자 디지털세의 제도적 특성을 반영한 수출 플랫폼 FDI 모형을 구축한 뒤, 이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 분석을 수행하였다. 필라 1과 필라 2가 다국적기업의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설명하기 위해 모형에서 도출된 균형의 변화를 필라 1만 도입했을 때, 필라 2만 도
    입했을 때, 필라 1과 필라 2를 모두 도입했을 때의 세 가지의 시나리오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그 결과 모든 시나리오에서 법인세율 수준과 디지털세 도입에 따른 외국인직접투자의 증가가 양(+)의 상관관계를 갖고, 법인세율 수준과 디지털세 도입에 따른 해외직접투자의 증가가 음(-)의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필라 1을 도입하는 경우 조세회피 목적의 소득 이전을 위해 저세율국에 생산지를 둔 다국적기업의 저세율국 진출 유인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외국인직접투자가 늘어나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필라 2를 도입하는 경우 미국과 중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의 세후이익 감소와 그로 인한 R&D 투자 위축으로 교역이 감소하면서 두 나라로부터의 투자 유입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필라 1, 2를 모두 도입할 경우 투자 유입효과가 더 커 전반적으로 외국인직접투자가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필라 1, 2가 동시에 도입될 때 시너지를 발생시키는 메커니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5장에서는 필라 1, 2의 도입 전망을 살펴보고, 앞선 장에서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우리나라의 외국인직접투자 정책과 해외투자 정책에 대한 정책 제언을 기술하였다. 디지털세 필라 1, 2의 도입으로 우리나라가 얻을 수 있는 반사이익을 극대화하려면 외국인직접투자의 규제 강도가 높은 산업이나 분야를 발굴해 이에 대한 규제를 줄이는 정책이 효과적일 수 있음을 제안하였다. 또한 글로벌 투자환경의 변화와 필라 1, 2 도입으로 인한 해외 공급망 재편이 활발히 일어나는 상황을 대비해 생산시설의 국경 간 이전을 원하는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할 수 있음을 제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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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랍-이스라엘 데탕트 시대 역내 안보환경 변화와 한-중동 경제협력 확대 방안

       본 연구의 목적은 2020년 아랍국가와 이스라엘 간 관계 정상화 이후 역내 정치 질서 변화와 경제협력을 전망하고, 우리나라와 아랍, 이스라엘 간 경제협력이 가능한 분야를 모색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정세변화에 따른 역내 정치ㆍ안..

    박단 외 발간일 2021.12.30

    경제협력, 국제정치 아프리카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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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국문요약

    제1장 머리말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2. 연구의 범위 및 방법론
    3. 연구의 구성 및 차별성

    제2장 아랍-이스라엘 데탕트 배경과 전개
    1. 아브라함협정과 아랍-이스라엘 데탕트 개요
    2. 아랍-이스라엘 데탕트의 역사적 배경
    3. 아랍-이스라엘 전략적 연대
    4. 아랍-이스라엘 안보ㆍ경제협력

    제3장 아랍-이스라엘 데탕트 이후 중동의 변화와 전망
    1. 아랍-이스라엘 데탕트 이후 터키와 카타르
    2. 아브라함협정의 도전과 한계

    제4장 아브라함협정 이후 역내 경제협력 현황과 전망
    1. 아브라함협정 당사국의 경제 구조 및 현황
    2. 아브라함협정 이후 경제협력 현황
    3. 이스라엘-UAE 경제협력 확대에 따른 교역 효과 분석

    제5장 아랍-이스라엘 데탕트 시대의 한-중동 경제협력을 위한 제언
    1. 이스라엘과 한국의 대GCC 수출 경합도 분석
    2. 아랍-이스라엘 데탕트 전개에 대한 전망과 한-중동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제언

    참고문헌

    Executive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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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요약
       본 연구의 목적은 2020년 아랍국가와 이스라엘 간 관계 정상화 이후 역내 정치 질서 변화와 경제협력을 전망하고, 우리나라와 아랍, 이스라엘 간 경제협력이 가능한 분야를 모색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정세변화에 따른 역내 정치ㆍ안보 질서 변화와 함의를 다각도에서 분석하고, 우리의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데 목적이 있다.
       제2장에서는 아랍-이스라엘 데탕트의 배경과 전개 과정을 논의한다. 이란의 위협과 미국의 ‘단계적 중동 떠나기’가 궁극적으로 아랍과 이스라엘 간 협력을 불러왔다.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중동에서 아랍 순니 왕정국과 이란 이슬람혁명 세력 간 대결이 격화되었고, 더 나아가 이란의 이슬람혁명 세력은 팔레스타인 문제에 깊숙이 개입하여 이스라엘과 충돌하였다. 이러한 대결 양상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와 함께 오바마 행정부 이래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정책과 단계적 중동 떠나기 전략 또한 아랍-이스라엘 데탕트를 초래하였다.
       제3장에서는 아랍-이스라엘 데탕트 이후 역내 정치ㆍ안보 질서 변화를 살피고,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UAE 등 순니 아랍국가와 이스라엘이 이란, 후시, 헤즈볼라의 시아 동맹과 벌이는 역내 영향력 대결 구도를 분석한다. 또한 아브라함 협정 체결 이후 친이슬람주의 성향의 카타르와 터키의 외교정책이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들여다본다. 카타르는 이란과 터키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주변 걸프 국가와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카슈끄지(Jamal Khashoggi) 살해 조사 보고서를 공개한 이후에도 UAE, 바레인, 카타르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 지지 의사를 밝혔다. 
       터키는 최근 미국과 유럽에 유화적인 태도를 견지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NATO 국가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군대를 가진 터키는 비록 민주주의 규범에서 많이 어긋나있는 나라지만, 유럽 안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지정학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신냉전 양상을 보이는 현 시점에서 바이든 정부가 터키와의 관계 설정에 가치와 이익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따라 터키-미국 관계가 재설정될 뿐 아니라, 역내에 심대한 파급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제4장에서는 아랍-이스라엘 데탕트 이후 아랍국가와 이스라엘 간 경제협력 현황을 UAE와 이스라엘, 바레인과 이스라엘 간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2021년 3월까지 이스라엘과 UAE는 86여 개의 양자협정과 협력관계를 맺었다. 양국의 경제협력 확대는 통계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8월 아브라함협정 체결 이후 약 1년 만에 양국간 교역량은 급증하였다. 이스라엘 중앙통계국(CBS)에 따르면 2020년 9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양국간 교역량은 약 5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2021년 상반기 이스라엘의 대UAE 수출은 1억 2천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4배 증가하였다. 2019년과 2020년 모두 이스라엘에서 UAE로부터의 수입이 보고된 바가 없었으나 2021년 상반기에만 약 2억 4천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하였다. 2021년 상반기 교역 총량은 약 3억 6천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2.9배 증가한 수치이다.
    이스라엘과 바레인은 2020년 10월, 양국간 8개 양해각서를 체결하였으며 이 중 5개가 경제협력 관련 내용을 담고 있다. 두 국가는 경제 및 교역, 항공, 정보통신, 농업, 금융 등의 분야에서 협력 의제를 공유하였다. 2020년 12월에는 기술협력, 혁신 및 기술이전, 중소기업 등에 대한 3개 협력 양해각서를 추가로 체결하였다. 협정 체결 이전까지 전무하던 이스라엘-바레인 간 교역량이 2021년 상반기 동안 30만 달러 수준으로 급증하였다.
       끝으로 제5장에서는 보고서 전체의 분석내용을 요약하고 UAE를 비롯한 주요 중동국가와 우리나라의 경제협력 방향을 제안한다. 구체적으로 아랍-이스라엘 간 관계 변화에 따른 한-중동 경제협력의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발굴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지 경제환경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모니터링, 한-이스라엘 FTA 활용을 통한 대중동 경제협력 확대, 나아가 한-이스라엘-UAE 간 3각 경제협력을 제안하고자 한다.
       아랍-이스라엘 관계가 안정화되기까지는 여러 복잡한 지정학적 리스크의 해소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UAE-이스라엘 경제협력 확대 등 새로운 변화에도 앞으로 상당한 부침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모니터링과 전략적 대응이 필수적이다. 개별 기업이 이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정부 차원에서 중동 지역 정세나 경제협력에 대해 조사ㆍ전망하는 연구를 바탕으로 전략적 방향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 중동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은 역내 시장에서 이스라엘과 경합하는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전략보다는 여러 가지 조건 속에서 역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모색하는 적극적인 전략을 취해야 할 것이다.
       이스라엘과 중동 아랍국가 간 경제협력이 활성화되면서 이스라엘의 대중동 시장 디스카운트가 해소된다면 이스라엘을 거점으로 중동 시장에 수출하는 경로도 고려할 수 있게 된다. 한-이스라엘 FTA가 교역 외에도 투자, 기술협력, 벤처 창업 협력 등을 포괄하기 때문에, 이스라엘 내수 시장에 대한 접근성 확보뿐만 아니라 현지 투자나 합작 등을 통해 이스라엘 내에 거점을 두고 중동 역내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매개체로서 FTA가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향후 이스라엘이 UAE 등 아랍국가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경우 한-이스라엘 FTA와 연계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볼 수 있겠다.
       나아가 한-이스라엘-UAE간 3각 경제협력도 고려해볼 수 있다. 3각 협력 당사자의 한 축인 UAE와 이스라엘이 역내 정치ㆍ외교적 갈등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상호협의하에 협력 사업을 발굴ㆍ기획하기에는 여러 난관이 예상된다. 오히려 그간 두터운 경제협력 관계를 형성해온 한ㆍUAE 및 한ㆍ이스라엘 양자 관계를 바탕으로 3자 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고 수요가 뚜렷한 분야를 찾아내는 방향이 좀 더 효율적일 것이다. 우리나라가 아랍ㆍ이스라엘 간 정치ㆍ외교적 문제에서 거리를 유지할 수 있어 경제적 유인을 강조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 및 공공 분야가 협력의 틀을 제시하되 궁극적으로 정경분리의 원칙에 입각하여 민간 분야의 경제협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우리나라가 UAE 및 이스라엘을 지속적으로 견인할 수 있는 구상과 역량 개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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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국적기업 철수의 영향과 정책대응 방안

       2018년 5월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는 다국적기업의 경영활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고조시켰다. 다국적기업의 최대 관심사는 수익성이며, 이를 위해 세계 어느 지역에서라도 자회사 철수를 망설이지 않는다는 점이 깊이 각인되었다. ..

    한민수 외 발간일 2019.12.30

    경제개방, 외국인직접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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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국문요약 


    제1장 서론
    1. 연구 배경 및 목적
    2. 연구의 내용과 구성


    제2장 다국적기업의 투자 철수사례
    1. 까르푸(Carrefour)의 한국 철수
    2.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3. 미쉐린(Michelin)의 일본 오타공장 폐쇄
    4. GM홀덴(Holden) 호주 철수
    5. 소결


    제3장 우리나라의 외국인 투자기업 현황
    1. 투자자 국적·산업·지역별 분포
    2. 철수하는 외국인 투자기업의 특성
    3. 소결


    제4장 외투기업 활동이 국내기업 고용에 미치는 영향 분석
    1. 연구 배경
    2. 기존 연구
    3. 실증분석
    4. 실증분석 결과
    5. 소결


    제5장 결론 및 정책적 시사점
    1. 요약 및 정책적 시사점
    2. 다국적기업 철수에 대응하는 정책방향
    3. 연구의 한계


    참고문헌


    부록


    Executive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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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요약

       2018년 5월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는 다국적기업의 경영활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고조시켰다. 다국적기업의 최대 관심사는 수익성이며, 이를 위해 세계 어느 지역에서라도 자회사 철수를 망설이지 않는다는 점이 깊이 각인되었다. 인구구조의 변화, 신흥국의 부상 등 대내외적인 변화에 따라 다국적기업이 진입과 철수를 반복하는 세계경제 공급망에 대한 구조조정은 향후 좀 더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배경하에서 다국적기업의 철수에 대응하는 정책방향을 수립하는 것은 시급한 일이다.
       이를 위해서 본 보고서는 제2장의 사례조사와 제3장과 제4장의 통계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마지막 제5장에서 향후 정책방향을 제안하였다. 제2장에서는 다국적기업 투자 철수사례 중 투자유치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① 까르푸의 한국시장 철수 ② GM의 군산공장 폐쇄 ③ 미쉐린의 일본 오타공장 폐쇄 ④ GM홀덴의 호주사업 철수의 네 가지 사례를 살펴보았다. 다국적기업은 수익성 악화와 본사의 경영전략 변화에 따라 공장폐쇄를 결정했다. 공장폐쇄를 막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국적기업과 정부의 협상력에 있어서의 격차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다만 완전 철수보다는 디자인센터 등 연구관리부서와 물류센터 등 서비스 관리부서는 유지하며 해당 국가의 산업경쟁력에 맞추어 경영활동을 지속하였다.
       특히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는 모든 철수사례에서 관찰되었다. 지역ㆍ산업 간 분산투자가 가능한 대기업 및 자본가와는 달리 노동자와 중견ㆍ중소기업은 지역ㆍ산업 간 이동 및 투자의 제약이 커서 다국적기업 철수에 따른 충격에 좀 더 민감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동자에 대한 지원책으로 마련된 노동시장의 제도화된 경직성이 오히려 다국적기업이 철수할 때 노동시장에 급격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만약 철수기업이 수익성 악화에 따라서 점진적으로 고용 수준을 줄일 수 있다면 다국적기업의 철수 시점에서는 고용이 급격하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제3장에서 외국인 투자기업 중 철수기업과 지속기업 간 창출하는 고용량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은 이 점을 시사한다.
       제4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기업의 활동이 국내기업의 고용과 양(+)의 상관관계가 있으며 외국인 투자기업에게 중간재를 공급하는 산업(후방산업)의 국내기업들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특히 한국GM의 구조조정이 장기화되고 르노삼성자동차의 생산절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최근 상황에서 다국적기업 철수의 파급효과에 대한 추정 결과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품을 납품하는 후방산업의 국내 중소협력사들의 고용에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국적기업의 진입ㆍ철수에 대응한 산업경쟁력 강화 노력을 통해서 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이때 우리의 사례조사와 실증분석 결과는 관련 산업과 지역사회의 중견ㆍ중소기업과 노동자에 대한 재교육ㆍ재고용과 업종 전환, 기술개발 지원 등을 위한 좀 더 적극적인 재정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EU의 세계화조정기금(EGF: European Globalization Adjustment Fund)과 같이 자본이동 등을 포함하는 좀 더 포괄적인 세계화에 대응하는 조정지원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또한 전기차 등 미래산업의 육성을 위해 보조금 등 재정지원이 이미 지급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다국적기업 철수 후 지역경제에 새롭게 진입한 중견ㆍ벤처기업들의 상품을 조달시장을 통해 구매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정책방향이다. 한편 외국인 투자기업이 기약속된 국내투자 및 제반 지원조건을 이행하고 있는지 감시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투자유치지원금을 환수할 수 있는 정책적 방안도 강화할 필요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공고 형태로 운용되고 있는 외국인 투자 촉진을 위한 현금 지원과 입지지원에 대한 환수규정을 상향 입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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