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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소식

[글로벌포커스] 누가 Next China가 될 것인가?

  • 언론사
  • 저자지만수 중국팀장
  • 게시일2010/12/17 00:00
  • 조회수2,624

11월 한국의 대중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06억달러였다. 10월 103억5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째 100억달러가 넘었다. 한국의 연간 수출이 100억달러를 넘긴 게 1977년이다. 이제 한국은 중국 한 나라에만 월간 100억달러를 넘게 수출한다. 수출산업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얘기다. 중국 경제의 유례없는 성장과 한ㆍ중 경제교류 확대도 그것을 가능하게 한 중요한 변화였다.

 

그 때문인지 많은 사람이 중국의 미래를 궁금해한다. 작금의 부상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다. 그걸 알려면 부상이라는 현상이 아니라 그 부상이 가능했던 이유와 조건을 따져보아야 한다.

 

중국의 경제적 부상은 동북아시아가 `세계의 공장`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중국 연해지역의 저렴한 토지와 풍부한 노동력이 한국, 일본, 대만의 원자재와 부품 그리고 전 세계 다국적기업의 자본 기술과 결합했고, 이 지역에는 세계 최대의 제조업 생산 네트워크가 구축되었다.

 

그럼 중국은 언제까지 세계의 공장을 유지할 수 있을까. 미래를 읽는 관건이다. 이미 중국의 저임금은 사라지고 있다. 중국의 1인당 소득은 2010년 4000달러에 달한다. 2005년 이후 임금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많은 의류 공장이 더 싼 임금을 찾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로 옮겨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곧 누군가 중국을 밀어내고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 세계의 공장이 될 것인가? 정답은 그런 후보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이다.

 

12억 인구를 갖고 있고 임금도 싼 인도가 유력한 후보로 보인다. 그러나 인도는 2009년 1800억달러를 수출하고 2900억달러를 수입해 1000억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한 대표적 무역적자국이다. 미래의 유망 시장일지언정 중국을 대체할 세계의 공장 후보는 아니다. 베트남도 빠르게 성장하지만 아직 중국의 한 개 성(省) 규모에도 못 미친다.

 

더 중요한 것은 남아시아에는 비록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이 있지만 거기에 장단을 맞추어 원자재와 부품을 제공할 파트너가 없다는 사실이다. 중국의 성장 옆에는 한국, 일본, 대만이 있었다. 하지만 인도는 파키스탄, 네팔, 방글라데시와 이웃하고 있다.

 

중국의 1인당 소득이 높아짐에 따라 장차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남유럽 각국이 비용경쟁력을 갖추게 될 수도 있다. 독일은 남유럽의 좋은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루마니아의 인구는 2220만명에 불과하다. 불가리아는 710만명이다. 남아시아에는 노동력이 있지만 네트워크 구축이 어렵고, 남유럽은 네트워크는 가능하지만 규모가 뒷받침되지 않는다.

 

사실 이 문제에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중국인들 자신이다. 중국은 10년 전에 이미 셈을 끝냈다. 2002년 당시 장쩌민 주석은 향후 20년이 중국 경제발전의 중요한 `전략적 호기`라고 언명한 바 있다. 허세가 아니라 세계 경제구조의 변화에 대한 냉철한 분석의 결과다.

 

이 정세 판단은 중국의 12차 5개년계획(2011~2015년)에도 그대로 살아있다. 지금이 중국에 `얻기 어려운 역사적 호기`라는 판단이 추가되었다. 세계는 당분간 중국에 기대지 않고는 살 수 없게 되었다. 중국인들 스스로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최근 중국이 보이는 거침없는 자신감의 기초다.

 

그 중국에 한국은 수출의 30% 이상 그리고 무역흑자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홍콩 포함). 의존도는 앞으로 더 높아진다.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중국이 세상의 긴 흐름을 냉정하게 읽고 있듯이 우리도 중국의 긴 흐름을 냉정하게 읽고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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