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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소식

[경제기사야 놀~자] 原電보다 車 수출의 외화가득률이 높은 이유는?

  • 언론사
  • 저자오승환 연구원
  • 게시일2010/02/19 00:00
  • 조회수5,872
◆ 다시 풀어 읽는 경제기사

지난해 12월 국내에 기분 좋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우리나라가 400억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 원전을 수주한 것입니다. 400억달러 원전 수주의 구체적 내용을 살펴보면 향후 10년간 원전 건설부문의 수주액 200억달러와, 향후 60년 동안 운전 및 기기교체 등의 운영 참여로 기대되는 200억달러입니다. 이러한 원전 건설 부문의 수주액인 200억달러는 중형 승용차 100만대, 초대형 유조선(30만t급) 180척을 수출하는 금액과 맞먹는 액수입니다.

그런데 실제 200억달러 원전 수주와 같은 액수의 자동차 및 유조선을 수출하는 경우 실제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외화가득률에 있어서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외화가득률이란 무엇이며, 또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수출로 순수히 번 돈이 외화가득액

외화가득액이란 수출로 벌어들인 돈 중에서 수출 상품의 생산을 위해 투입된 수입원자재 비용을 뺀 잔액을 의미합니다. 외화가득률이란 총수출금액 가운데 외화가득액이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A국가가 상품 B를 100만달러 수출했다고 가정합시다. 이때 B상품 100만달러를 수출하기 위해 50만달러의 부품을 수입했다면 A국가의 B상품에 대한 외화가득률은 50%가 됩니다. 즉 100만달러를 수출했지만 이 중 50만달러는 B상품을 만들기 위해 수입한 부품이나 원자재비용으로서 해외로 지급될 것이고, 나머지 50만달러만 A국가의 부가가치로 유입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해외로 지급되는 비용 중에는 부품이나 원자재 이외에 또 다른 형태의 비용도 있습니다. 로열티의 개념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지요. 만약 어떤 국가가 해외에 한 벌당 10달러의 가격으로 미국 할리우드 만화 주인공이 그려진 옷을 수출하고 대신 로열티로 한 벌당 3달러를 만화 저작권자에게 지불한다고 가정하였을 때, 100벌의 옷을 수출할 경우 해당 국가의 수출액은 1000달러가 됩니다. 이 가운데 300달러는 미국의 저작권자에게 돌아가고 700달러만 손에 쥐게 되므로 외화가득률은 70%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국가가 수출한 상품이 국내에서 생산되는 원자재나 부품, 서비스 등을 많이 사용했다면 외화가득률이 높아지며, 또한 무역수지를 개선시키고 실제로 벌어들인 외화가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반대로 수출 상품이 수입 원자재나 부품, 또는 해외서비스에 크게 의존했다면 최종 상품을 수출했어도 실제 들어오는 외화는 수출금액보다 많이 작아지지요. 따라서 같은 금액을 수출했다고 해도 외화가득률이 낮다면 수출을 통해 실제로 벌어들이는 외화는 수출액보다 줄어들게 됩니다.



자동차·조선 외화가득률 높아

외화가득률을 살펴보는 가장 큰 이유는 실제 무역수지가 개선되는지 여부와 경제구조를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외화가득률은 산업별로 차이를 보이는데 일반적으로 원자재 투입 비중이 높은 중화학공업이 일반 제조업보다 낮은 외화가득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플랜트산업의 경우 수주액으로는 상당히 큰 액수를 기록하고 있으나, 실제 외화가득률은 30% 수준으로 다른 산업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입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상품인 자동차와 조선업은 외화가득률이 70% 수준으로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 외화가득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이후 전자·IT(정보기술)산업에서 우리나라의 해외 수출이 증가하고,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하고 있으나, 소재나 부품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이 산업의 외화가득률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일례로 우리나라가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을 기록한 2008년도는 사상 최대의 대일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해이기도 합니다. 이는 부품소재 부문에서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입니다. 외화가득률이 낮다는 말은 수입유발계수가 높다는 말과도 상통합니다. 수입유발계수는 제품을 한 개 만들기 위해 다른 산업부문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수입액의 단위를 의미합니다.

외화가득률은 외환시장에서 환율을 예측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만약 A산업의 외화가득률은 30%이고 B산업의 외화가득률이 70%라고 가정한다면 두 산업에서 모두 1000억달러의 해외 수출계약을 체결하였을 때 A산업보다 B산업의 계약소식이 상대적으로 외환시장에 더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B산업이 외화를 더 많이 벌어들여 국내에서 환전을 하게 되면 당연히 외환시장에 더 큰 영향을 끼치게 되기 때문이지요. 여러분이 신문을 통해서 여러 수출 계약 소식을 접하였을 때마다 외환시장이 다르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처럼 해당 산업의 외화가득률에 따라 외환시장이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부품 국산화율 높여야

우리나라의 경우 원유 및 원자재의 많은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 증가는 필연적으로 수입 증가를 가져오는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수입유발계수가 높다는 의미이지요. 따라서 외화가득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품생산의 중간에 투입되는 부품 국산화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특히 핵심부품과 생산 장비의 수입의존도를 줄이고, 해당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한 외형적 산업 발전이 아닌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노력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원천기술 개발은 해외로 지급될 로열티 등을 줄여줘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의 유출을 낮출 수 있습니다. 해외로의 기술수출 및 해당 핵심부품의 수출을 통해 다른 나라로부터 수입을 했더라도 지불한 수입대금 중 상당 부분을 국내로 다시 가져오는 효과도 있습니다.




◆ 쉽게 배우는 경제 tip

수입유발계수

수입유발계수(Import Inducement Coefficients)란 수출상품 한개를 생산했을 때 연쇄적으로 다른 산업부문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수입액의 단위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자동차 한 대를 국내에서 생산한다고 했을 때 수입되는 철강이나 전자부품 등이 어느 정도 많은가를 보여주는 수치가 수입유발계수이지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 수입유발계수는 2000년 0.286에서 2007년 0.301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수출 10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서 2000년에는 286억원어치의 원자재나 부품을 수입하면 충분했지만, 2007년에는 301억원어치를 수입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원자재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석유 및 석탄 제품 같은 기초소재업종 산업이 수입유발계수가 높게 나타나며 농림어업 및 서비스산업의 경우 낮은 수입유발계수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입유발계수가 높다고 함은 창출된 부가가치가 그만큼 해외로 유출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부품·소재 산업의 육성 및 에너지 절약형 생산공정 유도 등을 통해 부가가치의 과도한 유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입유발계수의 다른 한편에는 부가가치유발계수(Value Added Inducement Coefficients)라는 게 있습니다. 부가가치유발계수는 수출상품 한 개를 생산했을 때 국민경제에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부가가치의 단위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수산물 김의 부가가치유발계수가 0.9라면 김 100억원어치를 수출했을 때 부가가치가 90억원 생긴다는 말입니다. 부가가치유발계수와 수입유발계수의 합은 항상 1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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