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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소식

[경제기사야 놀~자] 기업들 '아웃소싱'은 왜 날로 늘어날까요?

  • 언론사
  • 저자정형곤 연구위원
  • 게시일2010/01/15 00:00
  • 조회수3,369
아웃소싱(outsourcing)이라는 말은 이제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이 말은 마케팅·컨설팅·리서치·인재파견·시설관리 등 기업경영의 일부를 외부의 다른 업체에 위탁해 공급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기업들이 경영 서비스를 아웃소싱하면서 조성되는 서비스 산업을 비즈니스 서비스산업이라고 합니다. 요즘 정부가 서비스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면서 비즈니스 서비스산업도 주목해볼 만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기업들은 아웃소싱을 왜 늘릴까요

그렇다면 기업들은 왜 자기가 필요한 서비스를 자체 생산하지 않고 외부의 협조를 받는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부수적인 업무를 외부에서 조달함으로써 기업은 핵심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아웃소싱을 통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보다 높은 질의 부수 업무 서비스를 공급받아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습니다. 일례로 자동차 기업은 성능 좋은 자동차를 제조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자동차 판매나 애프터서비스는 다른 전문업체에 맡겨 생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요즘 들어 비즈니스 서비스산업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면서 비즈니스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이 전체 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합니다. 상품의 개발과 제조만큼이나 외부 업체들이 제공하는 부품의 조달, 물류, 상품의 디자인, 마케팅, 사후 관리 같은 전문 서비스가 중요해진 것이지요.

구체적으로 컴퓨터·시스템 관리 등 IT(정보기술) 서비스, 법률·회계 등 전문직 서비스, 마케팅 서비스, 설계·기획 컨설팅 등 R&D(연구개발)·기술 서비스, 제품을 빌려주는 렌트·리스 서비스, 인력 채용·파견 서비스, 보안 및 빌딩관리 서비스, 인테리어 서비스, 전시·행사공연 서비스 등을 들 수 있지요.

비즈니스 서비스산업은 서비스산업과 제조업의 성장을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합니다. 비즈니스 서비스산업을 통해 제조업의 고부가가치는 더욱 커지게 됩니다. 특히 오랫동안 상품을 제조하는 데에만 치중해온 우리나라로서는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비즈니스 서비스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비즈니스 서비스 그 자체만으로도 중요한 수출산업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 연간 서비스 수출액 약 754억달러 중 17%인 약 132억달러가 비즈니스 서비스산업에서 발생했습니다.

◆ 선진국에 비해 뒤처진 우리나라 비즈니스 서비스산업

우리나라의 아웃소싱 추세는 디자인·엔지니어링(기획·설계) 등 제품의 생산에 직접적으로 응용되는 서비스분야에서 경영 컨설팅이나 광고 등 경영과 관련된 서비스분야로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산업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90년 3.8%에서 2001년에는 5%, 2008년에는 6%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매출액도 최근 수년간 연평균 8%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은 미국·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들에 비하면 아직도 많이 뒤처져 있습니다. 이들 선진국의 경우 GDP에서 비즈니스 서비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14%대에 달해 우리나라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국내 비즈니스 서비스 기업의 경쟁력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 중 하위권을 맴돌고 있습니다. 심지어 한국의 대표산업인 IT의 경우도 서비스 부문에서만큼은 갈 길이 멉니다.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휴대전화·LCD(액정표시장치)의 경우 한국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7년 기준으로 각각 45.1%, 23%, 46.5%를 기록한 데 반해 IT서비스업 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1%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의 IT산업 경쟁력은 2007년 3위에서 2009년 16위로 급락했습니다. 제조업에만 편향되고 서비스업 육성을 게을리한 결과 전체 산업 경쟁력이 뚝뚝 떨어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비즈니스 서비스 무역수지도 2000년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요.

◆ 과감한 개방으로 비즈니스 서비스산업 육성해야

우리 제조업의 고부가가치를 키우고, 비즈니스 서비스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와 국제 사회에서 경쟁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비즈니스 서비스산업도 아직 크게 발전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일본이 우리보다 약간 앞선 수준이고, 중국은 우리보다 뒤처져 있습니다. 일본과 중국이 주춤하고 있을 때 우리나라가 비즈니스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키워 치고 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정부의 육성정책도 필요하지만 과감한 개방을 통해 선진국의 비즈니스 서비스산업을 받아들여 우리 기업들이 선진국의 노하우를 전수받아야 합니다. 한국적인 특성에 맞춰 제조업과 연관성이 높은 서비스 부문으로 자원이 투입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이 이뤄져야 합니다.

특히 IT서비스의 경우 올 들어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이 조직개편 및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공격경영 채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IT서비스 기업들도 M&A(인수합병)를 통해 한계기업을 정리하고 대형화로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글로벌 기준에 대한 표준 지침서를 마련하고, 정부가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인 ODA(공적개발원조)를 적극 활용해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쉽게 배우는 경제 tip

◆ 비지니스 서비스

비즈니스 서비스란 아직 학술적으로 엄밀히 정립된 용어는 아닙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최종 소비보다 생산과정상 중간재로 투입되는 비중이 높은 서비스를 일컫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서비스가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경제활동이 점차 세계화되면서 과거와 달리 기업 간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별 기업들은 자기가 우위를 가지고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그 밖의 분야에 대해서는 분야별로 경쟁력을 가진 기업에서 해당 서비스를 구매하는 게 보다 효율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주요 선진국 기업들은 제조업의 생산 활동 중 핵심 공정을 제외한 기타 활동, 즉 상품기획이나 디자인, 판매기획, 사후관리 등 종전에 자체적으로 조달해 왔던 분야를 점차 외부조달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종래와 같이 노동이나 자본의 양적 투입 증가를 통해 성장을 이루는 전략이 더 이상 먹혀들지 않는 상황입니다. 특히 21세기 지식기반 경제로 이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기존 제조업의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가치화에 필수적인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을 발전시킬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OECD에서는 비즈니스 서비스를 ①경영컨설팅 및 고용 알선 등 기업의 조직에 대한 서비스 ②시장조사와 여론조사를 포함한 마케팅 서비스 ③연구개발 및 기술서비스 ④광고 ⑤직업교육·훈련 등 인적자원 개발서비스 ⑥컴퓨터 설비 자문, 소프트웨어 자문 및 개발, 자료의 처리 등 컴퓨터 관련 서비스 등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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