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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소식

‘메이드 인 코리아 5형제’와 경쟁력

  • 언론사
  • 저자윤창인 초청연구위원
  • 게시일2009/12/28 00:00
  • 조회수3,576
세계적 금융위기 여파로 우리나라의 2009년 상반기 수출은 어려웠으나 하반기에 들면서 증가세로 돌아서고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자동차와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이 수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식경제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연말까지 수출은 363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13.9% 감소한 규모지만 20~30%의 수출이 감소한 선진국에 비하면 양호한 실적이다.

국가별 수출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24년 만에 10위 이내인 9위로 올라서고 세계 전체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6%에서 3.1%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이룩한 시장점유율 0.5%포인트 상승은 경기회복기에 더 큰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세계시장 점유율의 3%대 진입과 더불어 반도체·휴대전화·디스플레이·자동차·조선 등 5대 주력 상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지금까지의 실적 중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상품의 시장점유율을 지난해와 비교하면 반도체 D램은 개인 컴퓨터시장의 수요 회복과 차세대 메모리(DDR3) 교체수요 증가로 11.4%포인트나 급등한 61.0%의 점유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휴대전화는 스크린 터치폰 등 다양한 범용휴대전화 공급으로 6.1%포인트 증대된 30.6%를 예상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산업에서 한국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6.6%포인트 늘어 52.6%로 세계 LCD의 절반 이상을 공급할 전망이다. 2001년 일본을 추월한 후 9년 연속 1위를 차지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한국 자동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10월말 현재 7.3%로 지난해보다 2.2%포인트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에서도 지난해 판매보다 94% 증가해 2007년 이후 2년 만에 중국시장 4위를 되찾았다. 세계적 불황에서 걱정하던 조선업도 올해 시장점유율이 34.4%로 지난해보다 0.6%포인트 높아져 조선 강국을 유지했다.

이처럼 양호한 실적을 거둔 배경에 대해 환율 효과, 저금리와 원자재 가격의 하향 안정과 각국의 경기부양 조치 등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끊임없이 추진한 체질 강화 노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일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제적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였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는 점도 강조돼야 한다. 이제 문제는 어떻게 해야 향후 더 많은 한국 상품이 세계시장에서 지배력을 갖도록 하고 유지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내년의 세계 경제 환경이 그렇게 녹록하거나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경기회복과 더불어 추진될 각국의 출구전략, 원화의 절상 및 원자재 가격의 상승 가능성에서 이산화탄소 감축 대응에 따른 에너지 절감 등 기업 경영 측면에서 위험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 중국과 대만의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로 대만 업체의 중국 진출이 날개를 달고 일본 전자업체들의 공조체제 강화는 경쟁을 더욱 격화시킬 것이다.

무엇보다도 개별 기업의 전향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중국·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공략과 함께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선진시장에 대한 점유율 확대 전략의 수립과 이행이 필요하다. 정부도 이러한 노력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통령도 정상외교를 통해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주력산업이 확고한 글로벌 리더로 자리잡고 더 많은 제품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도록 차세대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함과 동시에 세제 및 노동법 등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업 친화적 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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