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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소식

[경제기사야 놀~자] 세계경제 구심점 된 'G20'… 한국이 2010년 의장국

  • 언론사
  • 저자오용협 국제거시금융실장
  • 게시일2009/02/20 00:00
  • 조회수4,804
G7에서 G20로 중심이동 중

과거 세계경제에 중요한 일이 생길 때마다 G7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G7은 미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 등 7개 서방 선진국을 말합니다. G7 정상회담은 이들 7개 국가의 대통령이나 총리가 대개 1년에 한 차례씩 만나 세계적으로 중요한 경제문제를 논의하고, 그 해답을 찾아내는 자리입니다.

G7 정상회담은 1975년 두 차례의 석유위기를 계기로 캐나다를 제외한 6개국 정상들이 모여 세계경제 재건을 논의한 데서 출발했고, 뒤에 캐나다가 합류해 G7이 됐습니다. 사안에 따라 러시아나 중국이 옵서버(정식회원국은 아니지만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된 국가)로 초청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계경제에서 위세가 당당했던 G7이 최근에는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G7을 넘어 G20가 세계경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심점이 되어가는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G20에는 기존 G7 국가에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신흥경제대국인 브릭스(BRICs) 국가(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유럽의 신흥경제국가인 터키, 중동의 핵심국가인 아랍에미리트연방,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북미에서는 멕시코, 남미에서는 아르헨티나, 유럽 전체를 대표하는 유럽연합(EU)이 20개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습니다.

G20가 세계경제 90% 차지

지난해 미국 워싱턴에서는 G20 회원국의 정상들이 모여 미국발(發) 금융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정책 방향을 깊이 논의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G20가 세계의 주요한 경제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역할이 커졌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미국에서 발생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퍼져 나가면서 위기의 책임이 선진국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세계경제에서 선진국의 위상이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2000년 이후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시장의 경제력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급격히 커지면서 국제 경제문제의 해결을 위해 신흥시장 국가들의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공감대도 형성돼 있었죠. 또 국민총생산 규모를 보아도, G7는 전 세계 국민총생산의 65% 정도를 차지하지만 G20는 90%에 가깝습니다. 최근 금융위기와 경제침체로 와해한 세계경제의 질서를 다시 잡아나가는 과정에서 G20를 통해 신흥시장 국가들의 참여가 획기적으로 증대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마련된 겁니다.

한국, 2010년 G20 의장국 맡아

그동안 G20 회의는 정상회담으로 열리지 않고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이 참여하는 방식으로만 개최돼 왔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작년 11월 15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금융정상회의가 G20 국가의 정상들이 참여하는 자리로는 처음이었습니다.

이 회의에서 각국의 정상들은 2008년·2009년·2010년의 G20회의 의장국을 선정해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하게 하는 임무를 맡겼습니다. 우리나라는 2010년 G20 회의 의장국이 됐습니다. 2008년에는 브라질, 2009년에는 영국이 각각 의장국입니다.

G20는 올 4월 2일 영국 런던에서 제2차 금융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하고 이들 3개 의장국들에 그때까지 진전된 사항을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의장국들이 맡은 일은 국제 금융감독 체제의 개선,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국제협력 강화,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국제금융기구의 개혁에 대한 원칙을 수립하는 겁니다.

우리나라가 2010년 G20 의장국이 되고,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은 것은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죠. 물론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G20 체제가 G7을 대신해 세계경제의 구심체로 무사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슬기롭게 넘긴다면 우리나라가 국제무대에서 신흥경제권을 대표하는 리더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쉽게배우는 경제 tip]

G20이란

G20(Group of 20)는 선진경제 및 신흥경제 주요 국가 20개가 세계 경제의 주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든 국제 협의체입니다. 1999년 12월 독일 베를린에서 첫 회의가 열린 이후 회원 국가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참석하는 회의가 매년 정기적으로 열려 왔습니다.

G20 출범의 배경에는 주요 신흥경제 국가들이 세계 경제 논의의 핵심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작용했습니다. 결국 G7에서 G20로 범위를 넓혀서 모든 대륙에서 회원국이 나오게 됐습니다. G20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의 90%, 전 세계 교역의 80%,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를 각각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서로 경제 발전 단계가 다른 여러 나라가 참여함에 따라 G20 합의가 G7 합의보다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됐습니다. 작년 11월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G20 정상회의가 개최되어 세계 금융위기문제를 논의하게 된 것은 G20의 높아진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겁니다.

오는 4월 2일 영국에서 두 번째 G20 정상회의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2010년에는 우리나라가 G20 의장국이 되어 한국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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