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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소식

[경제기사야 놀~자] 폭등하다 폭락하는 유가, 내년엔 어떻게 될까요?

  • 언론사
  • 저자송원호 부연구위원
  • 게시일2008/12/29 00:00
  • 조회수5,010
고유가, 세계경제 뒤흔들어

올해 경제 분야에서 가장 중요했던 요소들을 꼽으라고 한다면 유가(油價)를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지난 2007년만 해도 비교적 완만하게 상승했던 유가가 올해 들어 급격히 올라 7월에는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서며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죠. 하지만 불과 5개월이 지난 현재에는 당시보다 70% 이상 하락한 30달러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전 세계 9위의 원유 소비국인 우리나라로서는 고(高)유가로 인한 피해가 매우 컸습니다. 높은 휘발유 가격으로 당장 서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죠. 원자재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물가도 근래 들어 최고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또 수출기업들이 비용부담 증가에 따른 수익 악화로 도산하는 경우가 속출하는 바람에 경상수지도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정부와 기업, 서민들 모두가 앞으로 유가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 높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된 거죠.

들쭉날쭉 유가전망

내년도 경제전망을 할 때 유가 전망도 빠지지 않는데 주요 기관들의 전망치를 보면 도저히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어떤 기관은 연평균 30달러대를 전망하고 어떤 기관은 70달러가 넘는 가격을 예측하니까요.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고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그렇다면 유가 전망치가 왜 이렇게 다른 걸까요? 유가 전망 기관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유가 결정 공식이 있습니다. 공식에 집어넣는 요소들은 거의 비슷하지만 각 요소의 가중치나 예측치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유가 전망 결과에 차이가 생기는 거죠.

현실에서는 어떤 요소에 의해 유가가 결정되는 걸까요? 우선 원유의 종류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는 사실부터 알아야 합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중동의 두바이유가 그것들입니다. 그런데 이들 세 종류의 원유 가격은 서로 비슷한 추세로 움직입니다. 먼저 WTI 가격이 결정되면, 그 다음 날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도 그에 따라 비슷한 추세로 가격이 정해집니다. 그렇다면 WTI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알면 다른 유가의 변화 추세를 알 수가 있겠지요. WTI 가격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결정됩니다. 수요와 공급, 투기적 자본, 테러·자연재해 등 4가지 요소가 작용합니다.

내년 유가, 세계경기·투기자본이 좌우

지난 2004년부터 유가가 꾸준히 상승한 이유는 석유공급이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07년 말 무렵부터 유가가 급상승한 것은 석유를 황금과 같은 투자대상으로 간주하는 투기적 자본 또한 늘어났기 때문이지요.

이어 올 7월에 정점에 달했던 유가가 최근 급락한 이유는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고유가로 인한 부담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진행되면서 결국 꾸준히 증가하던 석유 수요가 꺾이게 된 것이죠. 경기침체의 여파가 예상 외로 심각해서 이전에 유가상승의 원인이었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유가가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세계적 경기침체로 주요국의 통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게 되어 석유 선물(先物)시장에 집중됐던 투기자본들이 달러로 표시된 금융시장으로 돌아가면서 유가 하락을 부채질한 측면도 있지요.

이렇게 볼 때 내년도 유가는 자연재해·전쟁 등이 발생하지 않는 한, 다음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에 따라 달라질 겁니다. 첫째, 전 세계 경기가 언제쯤 회복돼 석유수요가 다시 증가추세로 돌아설까? 둘째, 상승하고 있는 달러가치가 언제 다시 하락추세로 전환돼 투기자금이 다시 석유시장으로 유입될까? 세계 경기회복과 달러 가치 하락세의 전환의 시기와 정도에 따라 내년도 유가 수준이 달려 있는 것입니다.

[쉽게배우는 경제 tip]

국제에너지기구 (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제1차 석유 위기 이후 OPEC의 일방적인 유가 인상 및 금수(禁輸) 조치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주요 석유 소비국들이 1974년 11월 OECD의 결의에 따라 1976년에 설립한 석유 안정 보장 기구입니다. 파리 OECD 본부에 사무국이 있고 OECD회원국만 가입할 수 있습니다. 2008년 현재 회원국은 한국을 포함한 28 개국입니다. IEA는 회원국에 비축 의무(전년도 일평균 석유 순수입량의 90일분)를 부과하고 있고, 비상시에는 석유 소비 억제 및 회원국 간 부족한 석유의 상호 융통을 통해 산유국의 석유 금수 및 감산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최근 IEA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신에너지 정책 목표를 제시하고, 기존의 정책과 더불어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에너지체계 구축, 에너지 기술 연구개발 및 보급, 에너지 무역·투자에 관한 국제협력 등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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