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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소식

[경제기사야 놀~자] 환율 오르내리면 누가 웃고 누가 울까요?

  • 언론사
  • 저자윤덕룡 선임연구위원
  • 게시일2008/12/12 00:00
  • 조회수5,432


우리나라 돈과 다른 나라 돈의 교환비율


환율(換率)은 다른 나라 돈과 우리나라 돈 사이의 교환비율입니다. 예컨대 미국 돈 1달러가 필요할 경우 한국 돈 몇 원을 주어야 바꿀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걸로 이해하면 쉽겠지요.
 

한국 돈과 교환될 수 있는 외국 돈의 종류가 많기 때문에 교환 대상이 되는 외국 돈의 이름을 붙여서 달러 환율, 위안화 환율, 엔화 환율 등으로 부르는 것이 보통입니다. 인용된 기사에 나온 것처럼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400원 등으로 구체적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만 직접 거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른 나라 돈은 해외에서 결정되는 미 달러화와의 환율을 통해 간접적으로 우리나라 원화에 대한 환율을 계산하지요.



환율이 올랐다? 내렸다?


그 렇다면 환율이 올랐다 환율이 내렸다라는 이야기는 뭘까요? 예컨대 1달러에 1000원이던 환율이 1달러에 1500원이 되면 환율이 올랐다고 합니다. 미국 달러화를 기준으로 보면 돈의 가치가 높아진 것이니 평가절상이 되고, 한국 원화를 기준으로 보면 돈의 가치가 떨어진 것이니 평가절하가 되죠.

최근 미 달러화의 환율은 1450원 안팎을 보였습니다. 올해 초에는 937원에 불과했었죠. 한 해 동안에 환율이 50% 이상 올라간 겁니다.

그 렇다면 무엇이 환율을 올렸다, 내렸다 할까요? 교과서적으로 말하자면, 환율은 외환시장에서 상대국 통화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따라 변동됩니다. 미 달러화 환율이 높아졌다고 하는 것은 시장에 달러화를 팔려고 내놓은 공급량보다 달러화를 사려고 하는 수요량이 더 많았다는 겁니다. 최근 미 달러화 환율 상승은 금융위기가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안전한 통화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세계적으로 증가한 탓이죠.

한편 환율은 상품·서비스의 수출·수입에 의해서 변하기도 합니다. 예컨대 우리나라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액수가 미국에서 수입하는 액수보다 많아지면, 미 달러화의 공급이 늘기 때문에, 환율은 떨어질 수 있죠. 또 우리 자본의 해외 유출과 외국 자본의 국내 유입에 따라서도 환율이 변하기도 합니다. 예컨대 달러화로 표시된 외국인 투자의 국내 유입이 증가하면, 달러 공급이 늘기 때문에 환율이 떨어질 수 있겠죠.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습니다.



환율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

환 율 변동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들은 외국 돈으로 거래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외국 돈에 대한 수요가 있는 대표적인 경우로는 수입업자, 해외 투자자, 유학생 부모, 해외 여행자, 외국에서 돈을 빌린 사람 등이 되겠지요. 반면 외국 돈을 우리나라에 공급하는 대표적인 경우로는 수출기업,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나 금융기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자 등이 있습니다.

보통 외국 돈에 대한 수요가 있는 사람들은 환율이 상승하면 손실을 보고 외국 돈을 공급하는 사람들은 환율이 상승하면 이득을 보게 됩니다.

지 금처럼 미 달러화 환율이 상승하면 미국에서 상품을 수입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지만, 미국으로 수출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미국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더 많은 비용이 들지만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미국인들은 비용이 줄어들게 됩니다.

요즈음 한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 가운데 특히 일본과 중국 여행객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엔화와 위안화 환율이 많이 상승한 때문입니다.

경제 전체로 보면 환율이 오르면 수입품의 가격이 상승하므로 물가도 높아지게 됩니다. 대신 수출이 증가하는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반 면 환율이 내리면 수입품의 가격이 하락해 물가가 떨어지게 됩니다. 수입은 증가하고 해외여행도 늘어나지만 수출이 감소하기 때문에 성장률은 떨어지고 일자리도 감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기간에 환율이 지나치게 높아지거나 지나치게 낮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쉽게배우는 경제 tip]

환차익이란



환차익(換差益)은 환율의 변동에 따라 생기는 이익을 뜻합니다. 수출기업이 같은 금액을 미 달러화로 받아와도 환율이 상승하면 그에 따라 이익이 발생합니다. 해외 투자자의 경우에는 환율이 하락하면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해외 교포가 현재 1450원의 환율에서 한국에 2만 달러를 가져와 원화로 바꾸어 저축했는데 1년 후에 환율이 1200원으로 하락한다면, 앞서 환율 1450원에 원화로 바꾸어 저축한 돈은 그대로 있고 그 돈을 다시 환율 1200원에 달러화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1달러당 250원의 이득을 보게 됩니다.



환차손은 환차익과는 반대로 환율의 변동에 따라 생기는 손실을 뜻합니다. 앞에서 예로 들었던 수출기업에는 환율 하락의 경우, 그리고 교포 투자자에게는 환율 상승의 경우에 환차손이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환율이 오르고 내리는 데에 따라 웃는 사람도 생길 수 있고, 우는 사람도 생길 수 있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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