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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소식

[경제기사야 놀~자] 미국발(發) 금융위기, 금융감독 강화로 막을 수 있을까요?

  • 언론사
  • 저자조종화 선임연구위원
  • 게시일2008/12/12 00:00
  • 조회수4,741

미국 서브프라임과 글로벌 경제위기

글로 벌 경제위기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나라에서 부동산·주식 등 자산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미국·일본·유럽 등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진다고 합니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는 사상 최대로 하락했습니다. 




경제위기는 전 세계에서 금융산업이 가장 발달했다고 하는 미국에서 시작됐습니다. 미국 금융산업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미국의 주택가격은 2001년 1월부터 약 5년 반 동안 거의 2배로 뛰었습니다. 낮은 금리에 따른 풍부한 자금이 주택시장에 몰린 결과였습니다.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는 쉬웠습니다. 금융기관들은 자기자본이 거의 없는 사람들에게도 집값의 거의 100%를 대출해 주었습니다. 집값이 계속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은 수익성과 안정성이 보장되는 상품으로 보였습니다.

그 러나 2006년 여름부터 미국의 주택경기는 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금리가 많이 올랐고 주택 구입자들이 원리금 상환에 부담을 느껴 집을 팔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2006년 8월부터 2년 동안 주택가격은 약 20% 떨어졌습니다. 집값의 거의 전부를 대출받아 집을 샀던 사람들은 이제 그 집을 팔아도 원금을 갚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금융기관의 입장에서는 채권이 그만큼 부실화됐고, 손해를 입게 된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을 주로 취급하던 금융기관에서 먼저 나타났습니다. 2007년 중반부터 일부 금융기관들이 파산하기 시작했고, 이를 서브프라임 사태라고 부르게 된 겁니다. 올 9월에는 미국 내 4위 투자은행이던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했고, 비슷한 문제가 영국·독일 등 유럽 주요국가로까지 확산됨으로써 글로벌 금융위기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G20, 금융감독 강화 처방

이 런 위기가 전에 없던 현상은 아닙니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가 급락한 뒤 금융위기가 발생한 사례는 1990년대 초 일본을 비롯해 모두 11건이 있다고 합니다. 다만 과거의 위기들은 그 영향이 대체로 한 나라에 국한됐던 반면, 이번 위기는 그 영향이 전 세계로 파급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이유는 위기의 진원지가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미국인데다가, 세계화의 진전으로 각국의 금융시장이 서로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각국의 정책당국은 돈을 풀고 금리를 내리는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11월 15일에는 주요 선진국과 주요 신흥시장국의 20개국 정상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습니다. 이 G20 회담의 합의 내용 가운데 한 가지는 금융시장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자는 것입니다. 지나친 금융자유화가 미국발 금융위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기 때문일 것입니다. 금융기관들에 대한 각종 규제를 완화해서 서로 경쟁적인 환경에서 영업활동을 하도록 하는 것은 좋지만, 그 결과로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나빠져 다른 금융기관이나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감독하는 책임은 정부에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경제, 기초체력 튼튼해야

우리나라 는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그동안 주택담보비율을 60% (일부 지역은 40%) 수준에서 유지하는 등 미국에 비해 꼼꼼하게 감독을 한 겁니다. 최근 우리나라도 아파트값이 조금씩 떨어지고는 있지만 은행의 부실을 일으킬 정도는 아닙니다. 그런데도 주가는 급락하고 외환시장은 불안합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국 내 자금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 가지고 있던 주식을 팔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 주식을 갖고 있으면 그들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믿도록 해야 합니다. 성장·물가·경상수지 모든 면에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약하지 않다는 것을 국내외 투자자들이 믿을 때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경제는 회복될 수 있습니다.


[쉽게배우는 경제 tip]



금융감독이란



미 국 금융위기가 일으킨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해법의 하나로 금융감독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금융산업의 안정성과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금융산업에 각종 제약을 부과하는 것을 금융감독이라고 부릅니다. 예컨대 주택대출의 경우 주택 가격 대비 대출금의 비율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정하거나, 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요구하는 것입니다.



과거 에는 선진국과 후진국을 막론하고 금융시장은 각종 규제를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을 중심으로 정부의 규제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인식이 확산됐습니다. 은행 돈은 가장 수익성이 높은 곳으로 자율적으로 흘러가도록 해야 하고, 외국은행도 국내로 들어와서 영업하도록 해야 하며, 은행·보험·증권 등의 업무영역에 대한 칸막이도 없애야 금융산업의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하게 된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금융자유화가 확산됨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새로운 위험에 노출된 점입니다. 이번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보듯이 금융기관들이 수익성이 높다고 생각되는 부동산에 대한 대출을 경쟁적으로 늘림으로써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야기될 수 있는 도산의 위험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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