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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소식

핵심부품 국산화율 낮고 안전성 떨어져

  • 언론사
  • 저자양평섭 중국팀장
  • 게시일2007/11/13 00:00
  • 조회수4,147
중국 자동차산업의 고민

세계 2위 자동차시장, 세계 3위 자동차 생산국인 중국. 폭발적인 자동차산업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와 자동차 업계는 고민의 골이 깊다. 자동차산업의 과잉 생산능력, 독자 모델의 부족과 안전성 문제, 환경오염, 낙후된 자동차 생산 설비와 부품 산업, 자동차 문화의 결여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공급과잉과 그에 따른 구조조정 문제이다. 승용차 생산업체 수만 50여 개에 달하고, 연간 생산능력이 1000만대를 넘어섰다. 중국정부가 자동차산업을 과잉산업으로 지정하여 신규설비 증설을 제한하고 있지만,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는 생산능력 확대가 불가피하다. 시장점유율을 더 차지해야만 중국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잉구조 속에 자동차 기업들이 합종연횡을 통해 몸집 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치열한 적자생존 경쟁 속에 기업의 수익성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둘째, 자체 고유모델이 취약하고, 독자모델의 경우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중국의 자동차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디이자동차, 둥펑자동차, 상하이자동차의 신차 판매 점유율은 50%에 육박한다. 그러나 세 회사 모두 독일 폴크스바겐, 미국 GM, 일본 닛산과 제휴한 외국 모델이 주력 상품이다. 중국 토종 자동차업체들도 최근 2년간 신형 및 업그레이드 모델을 포함한 100여 종의 모델을 매년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델들의 안전성이 여전히 큰 문제로 남아있다. 중국 자체기술로 생산한 화천(華晨)자동차의 준치(尊馳, BS6) 승용차가 2007년 6월 독일의 충돌실험에서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것이 그 예이다.

셋째, 환경오염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 개발이다. 중국의 심각한 환경오염 실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베이징올림픽 개최지 선정 당시 중국이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환경오염 시비였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중국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자동차 업계에 환경보호 및 에너지 절감형 자동차 개발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넷째, 중국은 장비산업이 낙후돼 있어 중국산 자동차 생산은 대부분 수입장비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자동차산업은 선진국 수준과 10년 이상 차이가 난다는게 중국 자체 평가다. 현재 승용차 합자기업의 장비 국산화율은 보통 15%가 채 되지 않는다. 금속절삭가공, 프레스, 용접 생산라인, 검측설비 등 주요 설비는 통째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섯째, 자동차 부품 산업을 외자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다. 중국은 완성차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매년 20%가 넘는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핵심 부품은 수입에 의존하거나 완성차 업체와 동반 진출한 외자기업에 의해 공급되고 있다. 중국계 부품 업체의 경우 품질과 기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국적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중국에 진출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델파이(Delphi) 보쉬(Bosch) 비스티온(Visteon) 덴소(Denso) 등 500여 개 자동차부품업체들이 중국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토종 부품업체의 육성이 지연되고 있고, 부품시장에 가짜 불량품이 크게 나돌아 차량 안전성이 크게 위협 받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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