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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소식

아프리카의 황금시장 남아공

  • 언론사
  • 저자박영호 전문연구원
  • 게시일2007/05/04 00:00
  • 조회수5,071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이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이후 새로운 유망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근래에는 IBSA(인도·브라질·남아공), BRICKS(BRICs+카자흐스탄·남아공)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지난 1월 개최된 다보스포럼에서도 남아공은 중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과 함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 경제대국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경제 규모와 상품 교역액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의 절반 가량을 끌어들이며 이 지역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공은 그 동안 골드먼삭스가 BRICs 이후 유망시장으로 꼽은 11개국(넥스트11)에도 포함되지 못하는 등 저평가돼 왔다. 골드먼삭스는 남아공이 장기적으로 건실한 경제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에이즈 등에 따른 인구 증가율 감소 등을 이유로 남아공을 BRICS와 넥스트11에서 배제했다.  

 

그러나 남아공 경제는 이미 BRICS 탄생 이전부터 국제기구 및 주요 선진국으로부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으로 평가돼 왔다. 미국 상무부는 1994년에 세계 10대 거대 신흥 시장국에 남아공을 포함시킨 바 있다. 미국의 한 컨설팅 회사는 남아공에 대한 미국 기업의 투자는 이제 관망단계를 지나 확신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투자에 임해야 할 시점(a wait and see period is over)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남아공의 시장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입증한다. 남아공을 아프리카 대륙의 낙후된 국가 가운데 하나로 간주하는 회의론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남아공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사실 남아공은 잠재적 측면이 강조되는 미래형 시장이 아닌 이미 구매력이 갖춰진 현재화한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남아공의 경제 규모는 웬만한 넥스트11 국가들보다도 높을 뿐만 아니라 베트남 등 일부 아시아 신흥 경제국들을 압도하고 있다. 국민소득 면에서도 남아공은 이미 5000달러를 웃돌며 모든 넥스트11 국가를 능가하고 있다.  

 

남아공은 BRICs 이후 차세대 중심시장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도 남아공은 ‘아프리카 속의 유럽’ 또는 ‘아프리카 경제의 파워하우스’로 불린다. 이를 간파한 세계 주요국들은 남아공을 본격적인 무역 및 투자 협력 파트너 관계로 발전시키며 협력 수준을 격상시키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미 남아공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함으로써 아프리카 진출의 거점을 확보했고, 미국과 중국 역시 FTA 추진 등을 통해 남아공에 새롭게 접근하고 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대륙의 정치·경제의 중심지이자 물류의 허브로서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의 전략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자원 개발 측면에서도 남아공의 잠재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남아공의 광활한 대륙에는 석유를 제외한 수많은 광물자원이 다량 매장돼 있다. 백금, 망간, 크롬의 경우 전세계 매장량의 70~90%를 차지한다.  

 

최근 남아공 경제는 호황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민간소비, 저금리 기조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 등의 요인으로 5%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흑인 중산층이 대폭 늘어나면서 소비 위주의 경제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흑인 중산층은 늘어난 소득을 자동차와 가전, 휴대전화 등 내구재 소비에 아낌없이 지출하고 있다. 최근의 경제 성장세로 볼 때 남아공이 10년 안에 현재의 인도처럼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잠재적 가치가 부각됨에 따라 남아공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한국 기업의 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인적 교류 또한 활발해지고 있다. 현재 남아공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유학생 포함) 수는 3000명이 훨씬 넘는다. 남아공은 지리적으로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국민은 우리나라 전자 제품과 자동차 브랜드에 많이 친숙해져 있다.  

 

이번 음람보 누카 남아공 부통령의 방한(2∼4일)을 계기로 양국 간의 실질적인 협력 기반이 다져지는 발판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원 분야의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2010년 월드컵 준비 과정에 우리 기업의 참여 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한편 국제 무대에서의 호혜적인 협력관계를 심화 발전시켜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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