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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소식

아프리카를 주목하라

  • 언론사
  • 저자박영호 전문연구위원
  • 게시일2006/10/31 00:00
  • 조회수4,560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미개척 시장인 아프리카를 선점하려는 세계 주요국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중국이 아프리카에 접근하는 속도는 서방국이 식민지 등을 운운하며 견제할 정도에 이르렀고, 미국 역시 중동정세 변화에 따른 석유 수급 불안정을 상쇄할 수있는 대안시장으로 아프리카에 새롭게 접근하고 있다.

일본도 이미 오래 전부터 아프리카의 잠재적 가치에 주목하고 개발원조 등을 앞세우며 아프리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개도국까지 적극 가세하고 있어 아프리카 대륙이 새로운 글로벌 경쟁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에게 아프리카는 그 동안 사실상 불모지로 방치되어온 측면이 없지 않았으며 그 결과 협력 대상에서 늘 멀어져 있었다. 물론 이는 양비론적인 설명이 가능하다. 아프리카는 협력 파트너로서 면모를 갖추지 못했고, 우리는 강대국ㆍ주변국과 외교에 치중함으로써 아프리카와 협력할 여지는 그만큼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아프리카를 계속해서 암흑의 대륙 정도로만 인식하여 이 지역 변화 시그널을 감지하지 못하거나 소홀히 대한다면 자원 확보와 시장개척에 있어 그만큼 경쟁국들에 뒤질 수밖에 없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아프리카의 다중적 가치에 주목하고 한국ㆍ아프리카 협력이 지니는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가장 큰 의의는 역시 자원 확보가 아닐 수 없다. 석유 하면 먼저 중동을 떠올리지만 아프리카 곳곳에는 아직 개발 손길이 미치지 않은 막대한 석유자원이 숨겨져 있다. 개발 붐이 본격화한다면 걸프지역에 버금가는 새로운 원유공급처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있다. 아프리카 석유자원을 놓고 세계 주요국이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아프리카 원유의존도는 4% 정도에 머물고 있으나 우리 노력 여하에 따라 일정 부분 중동지역 대체도 가능하다. 아프리카 대륙은 에너지 자원 외에도 각종 광물자원이 엄청나게 매장되어 있어 개발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석유나 가스는 대체에너지 개발이라도 가능하지만 광물자원은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프리카는 우리의 국외 광물자원 개발에서도 중요한 지역이다. 자원수급 문제는 시장경제 논리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국가안보 차원의 문제임을 감안할 때, 우리도 아프리카를 자원시장 다변화를 위한 관심지역으로 적극 인식하고 이에 걸맞은 외교적 노력을 가동할 때다.
 

국외건설과 상품수출시장으로서 아프리카의 가치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프리카는 시장 규모가 영세하고 구매력이 낮아 아직까지는 우리 상품 진출이 미약하지만 여타 개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이 그리 심하지 않고 한국 상품에 대한 인식도 좋은 편이어서 전체적으로 볼 때 진출여건이 나쁘지 않은 미개척 틈새시장이라 할 수 있다.
 

예컨대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정보통신 분야를 보면 아프리카는 세계 다른 어느 지역 못지 않은 성장잠재력과 역동성을 지니고 있다. 아프리카 인구 8억5000만명 가운데 휴대폰 사용인구가 이미 1억3000만명을 돌파했고, 2010년께는 그 수가 1억8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프리카는 자원 확보나 수출시장으로서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각종 국제무대에서 지지를 획득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파트너다. 특히 아프리카는 유엔 회원국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아프리카 국가들과 협력은 우리 외교역량과도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아프리카의 잠재적 가치를 염두에 둔다면 우리가 앞으로 지향해 나가야 할 협력방향은 경제적 이익과 함께 개발협력의 조화로운 발전이다.
 

아프리카와 협력이 자원 획득만을 목표로 한다거나 지나치게 경제적 이익에만 매달린다면 이는 결국 한시적인 효과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두 해만 협력하고 말 것이 아니라면 보다 큰 틀에서 호혜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협력모델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모쪼록 오는 11월 8일 외교통상부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1차 한ㆍ아프리카 포럼이 양국간 이해를 모색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뜻깊은 토론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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