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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소식

매력적인 베트남 투자

  • 언론사
  • 저자김한성 부연구위원
  • 게시일2006/07/11 00:00
  • 조회수4,615
베트남에 2006년은 도이모이(Doi Moi) 정책의 20주년이 되는 동시에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이루는 역사적인 해로 기록될 것이다. 베트남어로 변화와 새로움의 의미를 지니는 도이모이는 86년 사회주의 계획경제에서 사회주의적 방향을 지닌 시장경제로 전환을 모색하는 베트남 정부의 개혁과 혁신을 의미하는 단어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동유럽 국가들의 급진적인 체제 전환과 달리 베트남의 개혁은 장기간을 통해 점진적인 변화를 이룩해 왔으며 체제 전환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도이모이 정책 결과 베트남은 지난 20년간 매년 6~8% 수준의 실질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한국의 70~80년대 경제성장과 비견될 만한 눈부신 성장을 이룩했다. 92년 26억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은 2004년 265억달러로 불과 10년 사이에 10배 이상 폭증했다. 대외적으로는 적극적인 개방을 통해 세계 무대에 참여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91년 중국과의 국교 정상화, 95년 미국과의 수교와 동남아국가연합(ASEAN) 가입, 97년 아ㆍ태 경제협력체(APEC) 가입, 그리고 2001년 미국과의 무역협정 체결 등을 통해 세계사회와의 대립관계를 청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다. 2006년 말에는 WTO 가입도 앞두고 있다.
 

베트남의 WTO 가입은 한ㆍ베트남 관계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92년 한국과 베트남의 국교 수립 이후로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004년에는 총 169개 프로젝트에 3억6500만달러가 투자됨으로써 대만에 이어 제2위 투자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의 누적투자액은 베트남 총 외국투자금액의 약 10%에 달한다. 대베트남 투자의 주를 이루는 품목으로는 초기에는 섬유, 직물, 가방, 신발 등 한국의 높은 인건비를 보완할 수 있었던 노동집약적 소규모 투자가 주를 이루었으나 90년대 말에는 대기업 진출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투자의 대형화와 고급화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베트남은 당분간 한국의 수출시장보다는 매력적인 투자진출국으로 중요성을 지닐 것으로 전망된다. 8400만명에 달하는 인구와 양질의 노동력 그리고 인도차이나 반도 동쪽에 남북으로 걸쳐 있는 지정학적 위치는 한국의 투자진출 시장으로서 매력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올해 말로 예상되는 WTO 가입은 미국과 유럽 섬유 수출의 우회기지를 겨냥한 생산기지로 많은 투자 진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급격한 대미국 섬유 수출 증가는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베트남 지도부 교체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 6월 27일 베트남 국회는 남부 출신의 응웬밍찌엣 주석과 응웬떤중 총리를 선출했다. 호찌민 주석 사망 이후 이어오던 북부 당서기, 중부 주석, 남부 총리라는 지역 안배 전통을 허물면서 경제 개혁ㆍ개방주의자인 남부 출신 인사를 주석과 총리에 임명한 것은 발전 일로에 있는 베트남 경제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는 베트남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2006년 하노이 APEC 정상회담을 유치해 자국의 발전과 개방ㆍ개혁정책을 대외적으로 선전하기 위해 부산하게 준비하고 있다. APEC 회담장으로 이용될 컨벤션센터는 하루 3교대로 24시간 작업중이며 많은 현대식 건물과 시설 공사가 한창인 것을 보면서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의 현주소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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