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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에너지 협력 현황과 과제
- 작성일2017/12/28
- 분류러시아/CIS
- 조회수11,947
I. 개 요
1. 일시 : 2017. 12. 15. (11:00~13:00)
2. 장소 : KIEP 서울사무소 주민회의실
3. 발표자 : 노진선(SK E&S 매니저)
4. 참석자
- 원 내
이재영 KIEP 구미·유라시아본부장,
박정호 KIEP 러시아·유라시아팀장,
민지영 KIEP 전문연구원,
김초롱 KIEP 연구원
- 원 외
박상남 한신대 교수,
김영진 한양대 교수,
김영옥 러시아 변호사,
성원용 인천대 교수,
현승수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제성훈 한국외대 교수,
박지원 KOTRA 전문위원,
변현섭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전문위원,
조영관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
한홍열 한양대 교수,
박재흥 산업통상자원부 사무관 등
5. 발표제목
- 한·러 에너지 협력 현황과 과제
II. 주요 논의 사항
1) 발제내용
□ 한국과 러시아는 모두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에 편중된 에너지 소비 구조를 가짐.
- 석유·가스 산업은 대규모 자본과 설비가 요구되는 산업으로 규모의 경제가 작용
- 동 산업은 탐사·생산(upstream), 수송·저장(midstream), 정제·판매(downstream)으로 구분
- 러시아는 탐사·생산이 발달한 반면, 한국은 정제·판매가 발달
□ 유가하락으로 인해 러시아 경제에서 석유·가스 산업의 비중은 다소 감소하였으나, 동 산업에 의존한 경제구조는 유지되고 있음.
- 2016년 석유·가스 투자는 에너지 원료·광물 생산을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 모두 감소
□ 한국은 주로 수송·저장 부문에서 러시아와 협력을 해왔으며, 정제·판매 부문에서의 협력은 아직 시작단계에 머물러 있음.
- 한국은 2015~17년간 사할린 3 사업에 시추선을 대여한 바 있으며, 2000년대부터 러시아 서캄차트카 유전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등 일부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 성공사례 도출
- 미래에 한국은 러시아와 수송·저장과 정제·판매부문을 중심으로 민간 주도의 에너지 협력을 해야 하며,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도 협력할 필요
※ 일본은 1970년대부터 꾸준히 러시아와 에너지 협력을 모색해왔으며, 최근 중국은 막대한 자금을 가지고 러시아와 적극적으로 에너지 협력 확대를 도모 → 한편, 한국은 일본과 중국의 경우를 참고하되 자국의 상황과 경쟁력을 고려하여 독자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할 필요
2) 토론 내용
□ (성원용 교수) 한국의 민간기업 입장에서 러시아와 에너지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어떻게 인식되는지 궁금함.
□ (노진선 매니저) 우선, 오늘 발표내용은 러시아 에너지 전문가로서의 의견이라는 것을 명확히 해두는 바임.
- SK E&S는 미국 LNG 수입하는 기업이므로 러시아 에너지 수입 확대가 시장경쟁을 가열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지 않을 수 있음.
- 기업마다 기존 수입처가 어디인지에 따라서 입장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함.
□ (노진선 매니저) 석유·가스 산업 내 한국과 러시아가 경쟁력을 갖는 부문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여 협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함.
- 유가하락으로 인해 러시아는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반면, 정제·판매 부문이 발달한 한국은 정제된 석유수출로부터 수익을 확대할 수 있었음.
- 러시아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이 매우 많은데, 에너지 효율성 부문에서 한·러 간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사료됨.
□ (노진선 매니저) 최근 한국정부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천연가스 사용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천연가스(특히 LNG) 수입에 대한 정부의 제도적, 재정적 지원 없이는 실현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됨.
□ (김영옥 변호사) 카자흐스탄 수르길 발전소 사업 수주를 위해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한 바가 있듯이 러시아 에너지 사업을 추진할 때도 적극적인 지원이 제공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함.
□ (변현섭 전문위원) 극동지역의 에너지 사업 추진 현황에 대해서 의견을 요청함.
□ (노진선 매니저) 극동지역의 에너지 사업은 인프라 부재 등 개발여건이 열악하다보니 아직 진전이 거의 없는 상황임.
- 그러나 러시아의 ‘에너지 전략 2035’에 따라 LNG 개발이 비교적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가스액화플랜트 건설비가 예산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
※ 러시아는 ‘에너지 전략 2035’에서 안정적으로 공급이 가능한 LNG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LNG 관련 인프라 개발 가속화 (대체로 러시아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짧은 LNG 개발 경험 보유)
※ 2017년 3월 푸틴이 LNG 세계 최대의 생산국, 수출국이 되도록 하겠다고 천명(정확히 언제까지 이 목표를 이룰 계획인지는 불분명)
※ 2016년 에너지 원료·광물 생산부문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것은 LNG 사업 투자와 밀접한 관계
□ (한홍열 교수) 한국의 LNG 기술에 대한 객관적인 편가는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음.
□ (노진선 매니저) 한국은 LNG를 기화시키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천연가스를 액화시키는 기술은 미흡한 상황임.
- 한국이 액화플랜트를 건설할 때에도 주로 독일 등 외국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음.
□ (제성훈 교수) 가스시장의 특징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을 부탁함.
□ (노진선 매니저) 국제 가스시장은 석유시장에 비해 폐쇄적이며, 주로 장기계약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음.
- 이에 따라 가스가격이 비교적 높게 책정되는 경향을 나타냈으나, 유가하락으로 인해 최근 현물시장에서 저렴하게 거래가 과거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시작했으며, 점차 현물거래의 비중이 커지고 있음.
- 따라서, 천연가스의 가격이 생산비+ 액화비+수송비로 구성되는 일반적인 경제원리로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옥션과 같이 현물시장의 수요와 공급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원리에 의해서 가격이 결정되는 경우가 발생함.
- 최근 장기계약의 기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으며, 현물계약의 비중이 현재 20%인데, 점차 그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
- 이 때문에 가스가격을 명확히 예측하기 쉽지 않음.
□ (노진선 매니저) 러시아는 생산한 대부분의 가스를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일부를 동북아 등 다른 지역으로 수출하고 있음.
- 사할린 LNG가 장기계약에 의해서 공급되고 있으며, 타 LNG 보다는 단위당 열량이 높은 편이며, 일본이 거의 대부분의 생산량을 수입하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붙어서 판매되고 있는 상황임.
- 한국가스공사는 장기계약 체결에 따라 사할린 2로부터 연간 150만 톤을 수입하고 있음(한국의 전체 수입량에서 작은 비중 차지).
- 러시아 에너지 수입 확대와 관련해서, 가스공급이 한국가스공사 배관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상황이며, 배관을 통과할 수 있는 열량을 한정시켜 놓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국내에서 러시아 에너지 공급을 대폭 확대하기는 쉽지 않음.
□ (이재영 본부장) 문재인 정부의 ‘9개 다리’에서 제시된 에너지 협력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부탁함.
□ (노진선 매니저) 러시아는 위험성을 상당히 싫어하기 때문에 신뢰하기 어려운 북한을 가로지르는 가스관을 건설하려고 하지 않을 것임.
- 2017년 여름 러시아는 PNG 네트워크에서 한국을 제외하겠다고 밝힌바 있음.
- 또한 현실적으로 러시아 정부가 논의만으로 장기가 소요될 PNG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나서지 않을 것으로 생각함.
□ (박상남 교수) 향후 탐사·생산 중심의 에너지 협력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일 것임.
- 사적인 인맥을 활용해서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것보다는 실용적인 접근을 취해야 하며, 정제, 석유화학 등의 부문에 집중해서 경쟁우위를 확보하여 러시아와 에너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좋을 것임.
□ (노진선 매니저) 현실적인 한·러 에너지 협력은 일본, 중국과 같이 에너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분참여인 것으로 판단됨.
- 그러나 예를 들어 한국이 야말반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스개발 사업에 지분참여하더라도 지리적으로 매우 멀기 때문에 야말반도에서 생산된 에너지를 한국으로 들여오기는 힘들 것임.
□ (현승수 박사) 러시아의 북한 석유수출과 관련해서 아는 바가 있다면 설명을 요청함.
□ (노진선 매니저) 러시아의 비공식적 경로를 통한 에너지 거래는 과거에도 계속 있었으며,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생각함.
- 본인이 석유공사에 근무할 당시 러시아의 브로커가 수시로 연락을 해왔는데, 즉 알려지지 않은 거래들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함.
□ (박상남 교수) 민간주도의 사업추진시 정부가 어떠한 지원을 해야 할지 구체적인 아이이어를 제시해주기를 바람.
□ (노진선 매니저) 한국기업이 러시아 에너지시장에 진출하기 어려운 점은 시장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 한국정부가 러시아정부와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에너지개발 사업 관련 정보를 확보하여 자국기업과 공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함.
- 참로고 일본은 이미 오래 전부터 그렇게 하고 있음.
□ (성원용 교수) 현재 한국 에너지 부문에서 러시아 백그라운드를 가진 전문가 수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함.
- 참고로, 중국의 CNPC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한 해에 수백 명의 러시아 에너지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반해 한국의 에너지 공사들은 고작 1~2명 양성하는데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음.
□ (노진선 매니저) 국내 에너지업계에 러시아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은 5명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러시아의 교육방식이 한국사회가 요구하는 바와 많이 달라 러시아 에너지 전문가가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기 쉽지 않다고 생각함.
- 러시아에서는 이론을 중심으로 추상적인 것을 가르치는 반면, 미국에서는 이론과 실무를 동시에 가르치기 때문에 두 국가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에 대해 기업의 선호도 차이가 생김.
□ (박지원 전문위원) 러시아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서 가즈프롬, 로스네프트, 노바텍 등 각 기업의 역할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함.
- 가즈프롬은 PNG 수출에 주력하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가 LNG시장을 2013년부터 개방하였기 때문에 최근 LNG 시장 진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음.
- 로스네프트는 본래 석유기업이나 LNG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으며, 최근 가즈프롬과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음.
- 노바텍은 러시아의 대표적인 LNG 개발 기업이며, 최근 LNG 사업과 관련하여 러시아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금과 보조금을 제공받은 것으로 파악됨.
※ 예를 들어, 야말반도 LNG 생산에 관련해서 가스채굴 관련 세금 감면 혜택 제공 등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짐.
□ (박재흥 사무관) 발표자가 언급한 민간주도의 에너지 협력 추진과 관련하여, 정보공유, 재원확보를 포함한 리스크 분담을 위해 기업들과 긴밀히 소통하여 애로사항을 해소하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은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음.
- 한·러 에너지 협력 확대를 위해 고위급 채널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되며, 정부과 기업, 전문가 간의 소통 창구가 필요함.
- 미국의 셰일가스 구입에 대한 비판이 있는데, 경제성을 따지는 기업과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정부의 입장이 상이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함.
- 에너지 전문가 양성과 관련해서,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개인이 꾸준히 전문성을 가지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자기계발을 자체적으로 할 필요가 있음.
- 아직까지 러시아 전문가가 부족한 이유는 그만큼 국내에서 수요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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