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도네시아, 동남아시아 최초 BRICS 회원국 공식 가입...글로벌 다자협력 강화 목표
인도네시아 AIF 2025/01/17
□ 인도네시아의 BRICS 가입 과정 및 브라질 의장국의 승인
◦ 브라질 정부의 인도네시아 가입 승인 발표
- 2025년 브릭스(BRICS) 의장국인 브라질은 2025년 1월 6일부로 인도네시아의 BRICS 정회원국 가입을 공식 발표하였다. 브라질은 관련 성명을 통해 동남아시아 최대 인구와 경제 규모를 보유한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거버넌스 기관의 개혁과 남남협력(South-South Cooperation)*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하였으며, 특히 개발도상국 간의 협력 증진에 있어 인도네시아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 인도네시아의 정회원국 가입은 지난 2023년 8월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 BRICS 정상회의에서 최초 승인되었으나, 당시 조코 위도도(Joko Widodo) 前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BRICS 가입의 장단점을 고려하겠다며 즉각적인 가입을 보류한 바 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취임(24.10.20.) 이후 BRICS 가입을 적극 추진해온 것으로 확인되며, 이는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외교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발개도국이 후발개도국을 지원하는 형태의 국제개발협력체제
◦ BRICS 10번째 회원국으로서의 인도네시아의 위상
- BRICS는 2009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4개국으로 출범하여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가입하였으며, 2024년 이란, 이집트, 에티오피아, 아랍에미리트가 추가로 가입하였다. 인도네시아는 BRICS의 10번째 정회원국으로, BRICS는 인도네시아의 가입 이전에도 전 세계 인구의 약 46%, GDP의 약 35%를 차지하는 핵심 경제블록으로서 자리매김해온 바 있다.
- 중국 외교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인도네시아를 '주요 개발도상국이자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세력(major developing country and an important force in the Global South)'으로 평가하며, BRICS의 발전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BRICS 가입이 개발도상국 간 협력 강화와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개혁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 프라보워 정부의 BRICS 가입 전략 및 외교정책 변화
◦ 프라보워 정부의 BRICS 가입 결정 배경
- 수기오노(Sugiono) 인도네시아 신임 외교부 장관은 2023년 10월 러시아 카잔(Kazhan)에서 개최된 제16차 BRICS 정상회의에서 프라보워 대통령이 BRICS 정식 회원국 가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였다. 이는 ▲식량·에너지 안보 강화, ▲빈곤 퇴치, ▲인적자본 개발 등 프라보워 정부의 주요 정책 우선순위와 부합하는 결정으로 평가되며, 국제사회에서 인도네시아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 인도네시아 정부는 BRICS 가입이 ‘특정 진영’으로의 참여가 아닌, 모든 국제 포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포괄적 전략임을 강조하였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전통적인 '자유롭고 능동적인(free and active)' 외교정책 기조를 유지함과 동시에, 국제사회 내 역할 확대 및 다자외교 강화를 통한 국익 증진 전략의 일환으로 관찰된다.
◦ 인도네시아 정부의 대외정책 방향 전환 및 국제협력 확대
- 한편,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BRICS 가입이 평등, 상호 존중, 지속가능한 발전의 원칙에 기반하며, 개발도상국 간 협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설명하였다. 이와 관련, 지난 2024년 브릭스 의장국을 수임한 러시아의 지원과 리더십에 사의를 표명하며, 향후 BRICS 정회원국으로서 다자간 협력을 강화할 의지를 전하였다.
- 프라보워 정부는 BRICS 가입을 통해 국제 무역에서의 달러화 의존도 감소, 회원국 간 결제 시스템 개발 등 신규 경제 협력 메커니즘 구축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다변화와 개발도상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새로운 글로벌 경제 질서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BRICS 가입 추진 동향 및 인도네시아의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개선 목표
◦ 동남아시아 국가들, BRICS 참여 확대 기조
- 이번 인도네시아의 BRICS 가입과 더불어, 최근 동남아시아 각국의 BRICS 가입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말레이시아(24.7.28)와 태국(24.6.20)도 BRICS 정회원국 가입을 공식 신청한 것으로 확인되며, 동 국가들은 베트남과 함께 2024년 BRICS신규 파트너국가로 가입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은 향후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BRICS 회원국이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특히 서방 주도의 글로벌 기구에 대한 대안으로써 BRICS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서방-중국·러시아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측과의 균형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되며, 역내 경제·외교 다변화 동향을 시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개혁 및 다자협력 강화 전망
-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BRICS 가입을 통해 글로벌 이슈에 대한 참여도를 제고하고, 다자간 협력을 강화하여 보다 포용적이고 공정한 글로벌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가 BRICS 내에서 개발도상국의 이익을 대변하고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을 추진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특히 주요7개국(G7) 중심의 국제 경제 질서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 BRICS는 2025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에서 개최될 BRICS 정상회의를 앞두고 회원국 간 거래 촉진을 위한 결제 수단 개발 등 실질적인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BRICS는 특히 이번 인도네시아의 가입을 통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경제적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글로벌 경제 질서 다변화를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The Diplomat, Indonesia Officially Becomes First Southeast Asian Member of BRICS, 2025.01.08.
DW, Indonesia officially becomes full member of BRICS bloc, 2025.01.07.
AP News, Indonesia is admitted to the BRICS bloc of developing nations, 2025.01.07.
Al Jazeera, Indonesia joins BRICS group of emerging economies, 2025.01.07.
[관련정보]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 및 AIF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전글 | [이슈트렌드] 말레이시아, 2025년 아세안 의장국 공식 수임...포용성·지속가능성 주제 下 역내외 협력 강화 추진 | 2025-01-17 |
---|---|---|
다음글 | [이슈트렌드] 베트남, 러시아와 원자력 협정 체결...닌투언 원전 프로젝트 재개 | 2025-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