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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베트남, 말레이시아와 아세안 최초 CSP 수립...남중국해 협력 강화 및 2025 아세안 의장국 핵심 목표 지원 약속
베트남 AIF 20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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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말레이시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 수립 배경 및 의의
◦ 베트남, 말레이시아와 CSP 수립... 아세안 국가 간 최초
- 또 럼(To Lam) 베트남 당서기장의 말레이시아 공식 방문 기간(11.21~23) 양국은 아세안 국가 최초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CSP: 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를 수립하였다. CSP는 체결 국가 간 광범위한 협력과 공동 목표 추구에 대한 깊은 의지를 반영하는 최고 수준의 외교 관계로 평가된다.
- 베트남은 말레이시아의 2025년 아세안 의장국 수임을 적극 지지하며, 말레이시아의 아세안 의장국 핵심 목표인 ‘2030 아세안 디지털경제 프레임워크 협정(DEFA: Digital Economy Framework Agreement)’ 진전과 ‘포용성·지속가능성(Inclusivity and Sustainability)’ 달성을 지원할 것을 약속하였다.
- 이번 파트너십은 2025년 아세안 의장국 수임을 앞둔 말레이시아의 외교 정책에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베트남과의 CSP 체결은 아세안 내 영향력 강화와 역내 유대 강화를 위한 포괄적 전략의 일환이며, 향후 여타 동남아시아 국가들 간 추가적인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남중국해 내 중국 영향력 확장 대응 방안 논의
- 이번 베트남-말레이시아 CSP의 핵심 의제는 글로벌 무역의 주요 해상 통로인 남중국해에서의 항행 및 비행의 자유 유지에 대한 약속이다. 양국은 이번 CSP 체결을 통해 남중국해 내 중국의 영향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제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베트남-말레이시아 파트너십이 역내 중국의 영향력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단일화된 아세안 차원의 접근방식을 제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또한, 양국은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해양법에 관한 유엔 협약(UNCLOS: United Nations Convention on the Law of the Sea) 등 국제법을 준수할 것을 강조하며, 남중국해 내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고 글로벌 무역의 핵심 허브에서의 항행 및 비행의 자유 확보를 위해 평화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하였다.
□ CSP를 통한 양국 간 협력 분야 확대
◦ 양국 간 교역규모 180억 달러 달성 목표 설정
-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2023년 약 150억 달러(약 21조 원)로 기록된 양국 간 교역규모를 2025년 약 180억 달러(약 25조 원)까지 확대하기 위한 목표를 수립하였다. 말레이시아는 2024년 기준 베트남의 아세안 역내 제2위 교역국이며, 베트남은 말레이시아의 역내 제4위 교역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양국은 이번 CSP를 통해 경제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상호 번영을 도모할 계획이다.
- 또한, 말레이시아는 베트남 기업들에게 글로벌 할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할 것을 약속하였다. 글로벌 할랄 시장은 2030년까지 5조 달러(약 7,2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양국은 할랄 산업 협력 강화를 통해 상호 식량안보 강화 및 경제성장을 촉진할 계획이다.
◦ 국방·안보, 과학기술, 녹색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 협력 강화
-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이번 회의를 통해 국방, 안보, 과학기술, 녹색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약속하였다. 양국은 이러한 포괄적 접근을 통해 다양한 부문에 대한 역량 강화와 혁신 및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동 협력은 향후 양국의 경제적·전략적 이익 증진을 위한 공동 이니셔티브와 프로젝트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아울러, 양국은 인적자원 개발, 문화, 스포츠, 관광 분야의 중요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역내 공동의 도전과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할 것을 약속하였다.
□ 베트남의 CSP 수립 현황 및 향후 전망
◦ 베트남의 CSP 수립 현황 및 전략적 의의
- 베트남은 중국, 러시아, 인도, 한국, 미국, 일본, 호주, 프랑스 등 주요 글로벌·역내 강대국들과 CSP를 수립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와의 CSP는 이러한 전략적 네트워크 구축 계획의 일환으로, 중국의 역내 영향력 확장 속 균형을 유지하고 자국의 지정학적 입지를 강화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 CSP는 베트남이 다양한 파트너들과 교류하며 외교적 유연성과 회복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베트남은 강대국과의 고위급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국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역 안정과 번영에 기여하고자 하며, 다양한 부문에서의 지식·기술·자원 교류를 촉진하여 혁신과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 인도네시아·필리핀과의 협력 강화 전망
- 전문가들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장 시도에 대한 공동의 우려를 고려할 때, 베트남의 다음 행보는 인도네시아 및 필리핀과의 파트너십 강화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베트남은 2024년 1월 필리핀과 해양 안보 증진을 위한 협정을 체결하였으며, 2023년 9월에는 인도네시아와 향후 CSP 수립에 합의한 바 있다.
- 베트남은 역내 남중국해 관련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아세안의 중심성(ASEAN Centrality)*을 강화함으로써 동남아시아의 포괄적인 질서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은 이러한 접근 방식을 통해 여타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을 증진시킬 것으로 전망되며, 이러한 협력은 아세안을 동남아시아의 핵심 기구로 부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아세안을 지역 및 국제 관계의 중심 지역으로 부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치·외교 개념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The Diplomat, Vietnam, Malaysia Announce Major Diplomatic Upgrade, 2024.11.22.
VN Express, Vietnam, Malaysia upgrade ties to 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 2024.11.21.
Channel News Asia, Vietnam, Malaysia’s upgraded ties could pave way for ‘more cohesive’ regional approach to South China Sea tensions: Experts, 2024.12.05.
Vietnam Plus, Upgrade of Vietnam - Malaysia ties reflects commitment to shared development: Minister, 2024.11.25.
Investor, Vietnam-Malaysia relationship upgraded to 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 2024.11.21.
[관련정보]
베트남, 말레이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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