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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태국 남부서 분리주의 세력 중심 폭력사태 상승 추세

태국 EMERICs - - 2023/06/02

☐ 태국 남부서 폭력사태 지속… 빈도 및 강도 악화 추세 

◦ 태국 남부, 총선 앞두고 분리주의 세력의 테러 빈번히 발생
- 태국 남부에서 무슬림 분리주의 운동이 격화되며 폭력 사태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태국 총선을 이틀 앞둔 5월 12일 태국 남부 얄라(Yala)주 반낭사타(Bannang Sata) 지역에서는 폭탄 테러가 발생, 태국 육군 특전사 대원 1명이 사망하고 세 명이 중상을 입었다. 폭탄 테러는 총선 투표소가 될 반 타오푼(Ban Taopoon) 학교에서 약 500m 떨어진 반 응오카포(Ban Ngokapo) 마을에서 발생했으며, 전문가들은 분리주의 반군 세력이 수풀 속의 가스탱크에 급조 폭발물을 숨긴 것으로 추정했다.
- 한편 5월 4일 저녁 8~10시에는 태국 남부 나라티왓(Narathiwat)주와 빠따니(Pattani)주에 있는 휴대전화 기지국 20곳이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남부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며, 경찰들은 범인들이 중고 자동차 타이어와 오토바이를 기지국 바닥에 놓고 불을 질렀다고 밝혔다. 나라티왓 주 경찰은 기지국 화재를 인지했지만, 화재가 경찰 관계자들을 매복작전으로 유인하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에 인력의 현장 파견을 늦췄다고 밝혔다. 기지국은 AIS, DTAC 및 트루(True)등의 모바일 서비스 제공 업체의 소유로 알려졌다.

◦ 태국 남부 분리주의 운동, 역사적으로 지속돼... “평화합의 결단 필요”
- 역사적으로도 분리주의 세력과 정부 간 충돌로 인한 잦은 폭력에 노출되어 온 남부 지역은 최근에도 태국 남부에서 연달아 발생한 폭탄 테러로 시름하고 있다.. 태국 남부 분쟁 관련 전문가들은 지난 몇 달간 꾸준히 남부 지역 폭력상황의 확대에 대해 경고해온 바 있다. 재커리 아부자(Zachary Abuza) 동남아시아 테러리즘 전문가는 버나르뉴스(Benar News) 기고문을 통해 태국 남부의 폭력상황이 2022년에도 상승 추세였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디플로맷(The Diplomat)에 따르면 2004년 태국 남부 분쟁이 재점화된 이래 7,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약 13,500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 디플로맷은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의 마지막 날이었던 4월 14일 나라티왓, 빠따니, 얄라(Yala)주 6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테러를 예시로 들며 분쟁에 대한 적절한 대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해당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반군과 태국 정부가 라마단 기간 동안 휴전하기로 한 합의가 철회되며 결과적 퇴보로 이어졌다. 디플로맷은 태국 남부에서 지속되는 분쟁이 태국 국내에서 오랫동안 불안과 긴장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태국 정부와 대표적인 남부지역 반정부단체 바리산 레볼루시 나시오날(BRN, Barisan Revolusi Nasional)이 추진 중인 평화합의를 마무리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 오랜 역사 지닌 태국 정부-남부 분리주의 세력 간 충돌, 고질적 사회문제로 부상

◦ 태국 남부, 무슬림 말레이인 분리주의 운동 중심지… 정부와 회담 노력 지속
- 태국 정부와 남부 반군 세력은 2022년 한 해 동안 비대면 및 대면 평화회담을 수 차례 개최한 바 있다. BRN이 태국 헌법의 틀 안에서 협상하기로 합의하는 한편 태국 단일 국가 원칙을 수용하는 등 크게 두 가지를 양보한 것처럼 보였으나, 양측은 결국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또 2022년 3월 양측은 라마단 기간에 휴전하는 데 합의하고, 12월에는 휴전 및 BRN 구성원에 대한 체포 영장 취소 등을 포함하는 합의 초안을 작성했다. 그러나 버나르뉴스에 따르면 2022년 BRN의 경쟁 세력인 빠따니연합해방기구(PULO, Patani United Liberation Organization)가 다수의 폭력 사태를 야기했으며, 이에 따라 정부와 반군 세력 간 궁극적 합의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 버나르뉴스는 2022년 태국 남부의 유혈 사태 증가는 정부의 평화 협상 중재 노력이 립서비스에 그쳐 실질적 결실을 맺지 못하는 데 대한 반군 세력의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했다. 2022년 초 태국 정부와 BRN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2년간 중단되었던 평화회담을 재개했는데, 이후 반군의 공격이 증가한 바 있다. 태국 정부의 공격으로 인한 반군 측의 손실 또한 막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국군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5월 BRN이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한 이후 총 60명 이상의 반군 용의자를 사살했다.

◦ 태국 남부 분리주의 운동, 무슬림 말레이인 정체성 및 오랜 역사에서 비롯돼
- 태국 남부 분리주의 운동의 뿌리는 빠따니 술탄국이 시암 왕국의 일부가 된 17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1909년 영국-시암 조약(Anglo-Siamese Treaty)이 체결되면서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국경이 현재의 위치로 고정되었는데, 이로 인해 빠따니 술탄국에 속했던 현재의 빠따니, 나라티왓, 얄라 주와 인근 송클라(Songkla) 4개 지역은 태국에 포섭되었다. 이 지역은 무슬림이 대다수로, 1948년부터 분리주의 운동의 중심지였으며 태국 정부로부터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말레이계 무슬림 반군 조직이 다수 활동했다. 가장 유명한 조직으로는 BRN, PULO 이외에도 룬다 쿰풀란 꺼찔(RKK, Runda Kumpulan Kecil), 파타니 이슬람 무자히딘 운동(GMIP, Pattani Islamic Mujahideen Movement) 등이 있다.
- 태국 남부의 무슬림 말레이족은 불교가 주류인 태국 사회가 동화정책을 추진해 자신들의 문화적, 종교적 정체성을 훼손하려 한다고 주장해온 바 있다. 디플로맷은 해당 사안에 인종적 차원도 포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말레이계 무슬림이 가진 이슬람 신앙은 국가, 종교, 국왕에 중심을 둔 태국의 문화와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태국 남부는 태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남아있어 남부 지역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 또한 심화되어 왔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Diplomat, What’s Behind the Growing Number of Attacks in Southern Thailand?, 2023.05.24.
Thai PBS World, A bomb attack kills ranger in Yala and suspected insurgents torch 20 cell phone towers in Pattani, 2023.05.12.
UN Dispatch, Thailand’s Terrorism Problem, 2012.04.02
Crisis Watch, Tracking Conflict Worldwide, 2023.04.
Benar News, In 2023, expect more violence in Thailand’s insurgency-hit Deep South,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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