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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미얀마 라카인주서 사이클론 '모카' 상륙으로 400여명 사망... 반군세력 대응 나서

미얀마 EMERICs - - 2023/06/02

☐ 미얀마 라카인주, 사이클론 피해로 인도주의적 위기 심각

◦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 사이클론 ‘모카’로 인한 피해 심각
- 미얀마 서부 라카인(Rakhine)주에 10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사이클론인 ‘모카(Mocha)’가 상륙하며 5월 16일 기준 라카인(Rakhine)주 주민 약 150만 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모카는 5월 14일 정오 라카인주 시트웨(Sitwe)와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Cox’s Bazaar) 사이에 상륙하여 최대 시속 250킬로미터의 강풍으로 이 지역을 강타했다. 이로 인해 최소 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되었으나, 홍수, 도로 차단, 통신 두절로 인해 접근이 어려워 실제 피해 규모와 인명 피해는 더 심각할 것으로 추산된다. 역내 병원, 학교 및 국내 실향민(IDP, internally displace person) 캠프를 포함한 40만 채 이상의 건물 또한 사이클론으로 부분적 또는 전면 피해를 입었다.
- CNN이 보도한 동영상과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이클론으로 인해 마을 전체가 사라진 경우도 있었으며 대피소가 파괴되고 잔해 더미가 대규모로 쌓이는 등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 UN은 라카인주 이외에도 북서부 지역 주민 15만 명 또한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 UN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친(Chin)주 전역에서 주택, 학교, 병원이 파괴되었고, 사가잉 지역에서는 약 85,000명의 주민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 UN 및 비정부기구, 인도주의적 지원 필요성 강조... 물품 조달 착수
- UN은 미얀마 국내에서 계속되는 분쟁과 함께 군부의 피난처 접근 방해로 인해 피해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고 밝혔다. UN은 폭풍의 영향을 받은 수백만 명의 주민들을 위해 대규모 청소 작업을 진행 중이나, 깨끗한 물과 연료 공급이 부족하며 대피소, 식량, 의약품, 의료 서비스 또한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디플로맷(The Diplomat)에 따르면 현재 사이클론으로 피해를 입은 많은 사람들이 대피소, 식량, 의약품 등 인도주의적 지원이 부족해 고통 받고 있으며, 홍수로 시트웨, 포크타우(Pauktaw), 라테다웅(Rathedaung) 등 여러 마을의 수원이 오염되어 식수 부족 문제 또한 심각하다. 미얀마는 2021년 군부의 쿠데타 정권 장악 이래 국내 폭력사태와 안보 불안으로 큰 위기를 겪고 있어 미얀마 국민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 한편 디플로맷은 UN 및 비정부기구들이 보유한 식량, 쉼터, 의약품과 같은 자원을 미얀마 국내 사이클론 피해 지역에 조달하는 것은 미얀마 군부의 동의 하에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군부 당국이 국제기구들의 구호 활동을 허용할 것이라는 보장이 전혀 없으며, 군부 판단에 따라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UN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인도주의적 지원이 라카인 주의 사이클론 피해자들에게 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관계자들은 군부의 활동 승인을 기다리는 동안 미얀마 안팎에서 피해 지역에 물품을 조달하기 위해 다양한 접근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UN은 인도주의 활동가들이 현재 접근 가능한 지역에서 사이클론의 전체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라카인주 장악 반군부단체, 피해대책 수립 나서... 지원 강화 위한 대책 고심 필요

◦ ULA 등 반군부단체, 사이클론 피해대책 수립 나서
- 사이클론 모카의 주요 피해 지역인 라카인주는 미얀마 반군부 단체인 아라칸 연합동맹(ULA, United League of Arakan)과 ULA 연계 무장 세력인 아라칸군(AA, Arakan Army)이 이끄는 반군이 장악하고 있다. 라카인주 주민의 자치권 확대를 목표로 2009년에 결성된 AA는 라카인주에서 가장 강력한 소수민족 무장 단체 중 하나로, 약 3만 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로 라카인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ULA과 AA는 2021년 2월 쿠데타로 촉발된 혼란을 틈타 라카인주 전체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지역 전체에 군사 기지와 함께 행정 및 사법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 사이클론 상륙이 예보됨에 따라 5월 7일 ULA는 라카인주 주민들에게 사이클론 북상에 대해 경고하고 대비 태세를 갖추었다. ULA는 사이클론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발표하고 라카인주 내 마을 다수의 로힝야족 및 기타 소수민족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5월 13일 카잉 투카(Khaing Thuka) ULA 대변인은 주민 10만 2,000명을 대피시켰고, 국제기구에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ULA와 AA는 당국 차원에서 사이클론 상륙 시 행동요령이 담긴 팜플렛 또한 배포했다.

◦ 미얀마 군부, 사이클론 피해 대응 부족으로 여론의 뭇매
- 한편 미얀마 군부는 사이클론으로 야기된 피해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거나, 반군부단체의 대책 수립을 방해해 인권운동가들과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군부 관계자들은 실질적 대책 수립이 부재한 가운데 5월 12일과 13일 폭풍 방지 명목의 종교의식 진행에 참석하는 등 적절한 대응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미얀마 군부는 ULA가 캬욱푸(Kyaukphyu) 마을에 설치한 사이클론 위험 경고 포스터를 철거하는 등 반군부단체의 사이클론 피해 대책 수립에 대한 방해공작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사이클론 상륙 이후 ULA와 AA 점령지역의 주민들은 비교적 안전하며 사상자가 적으나, 군부 통제 하에 놓인 시트웨 지역의 로힝야족 캠프에서는 400명 이상의 사망자와 수백 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 디플로맷은 미얀마 군부가 현재의 위기를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이용하려 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UN 및 기타 국제기구들이 플랜 B를 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인도 등 일부 이웃 국가들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 지원이 실제 피해자들에게 전달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자연재해로 인한 기아와 사후 피해가 더 심화되기 전 외국 정부와 국제기구들은 군부의 허가를 거치지 않고 피해 지역에 원조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도출해야 할 것으로 평가되었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European Commission, Myanmar and Bangladesh: EU releases €2.5 million to support those affected by devastating cyclone Mocha, 2023.05.25.
CNN, ‘The water took them.’ Myanmar residents describe horror of Cyclone Mocha, 2023.05.21.
Relief Web, Myanmar: Cyclone Mocha - Flash Update #9 (as of 14:00 21 May 2023) [EN/MY], 2023.05.21.
The Diplomat, Arakan Rebel Government Takes Lead in Myanmar Cyclone Recovery, 2023.05.19.
The New York Times, Cyclone Mocha Reaches Myanmar and Bangladesh, Killing at Least 6, 2023.05.14.
Asia Times, Arakan Army sets the rebel standard in Myanmar, 2023.04.12.

[관련 정보]
미얀마 아라칸 반군, 사이클론 모카 피해 회복에 앞장서 (202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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