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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말레이시아 반도체 산업, 미중 긴장 고조 반사이익에 따른 활황 기대

말레이시아 EMERiCs - - 2022/11/11

☐ 미·중 갈등이라는 지정학적 위기를 기회로 삼아


◦ 글로벌 기업들의 탈(脫)중국 행렬에서 반사이익 노려

- 말레이시아 반도체 업계가 미·중 긴장 고조에 따른 반사이익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22년 10월 25일 말레이시아 공공투자은행(PIVB, Public Investment Bank)은 최근 글로벌 테크기업들이 미중 갈등 격화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를 대안 투자처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 PIVB는 “말레이시아가 재능있는 인력, 인프라, 친기업 환경 등 비즈니스에 우호적인 생태계를 갖추고 있어 반도체, 이동통신, 테크산업 투자 측면에서 선두권에 있는 국가 중 하나”라고 자평했다. 말레이시아의 조립 및 테스트 아웃소싱 업체, 자동화 테스트 장비 생산업체 등이 미·중 갈등으로 파생되는 수주 기회를 확보하리라 기대된다는 게 PIVB의 설명이다. 또한, 말레이시아 화폐인 링깃(ringgit)의 약세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 한편,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가 중국에서 영업하고 있는 대만 기업 500여 곳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 기업의 25.7%가 생산 거점 혹은 아웃소싱 업체를 중국 밖으로 이미 옮기고 있고, 응답 기업의 3분의 1은 중국 밖으로의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 밖으로 생산 거점 혹은 아웃소싱 업체를 이전하고 있거나 이전을 고려한다는 답한 기업의 63.1%는 동남아시아를 대안을 꼽았다.


◦ 미국발 아웃소싱 수주 증가에도 큰 기대

- PIVB는 미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진흥책이 말레이시아 반도체 산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주장한다. 미국 의회는 총 527억 달러(한화 약 74조 7,286억 원)의 보조금을 미국 반도체 기업에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반도체·과학 법(Chips and Science Act)’을 통과시키며 정부 주도의 강력한 산업 정책에 시동을 걸고 있다.

- 미국의 반도체·과학 법에 따라 7나노미터 이하의 첨단 반도체 가공에 필요한 조립 및 테스트 작업 수요가 늘어나는데, 장기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조립·테스트 시장 점유율 13%를 차지하는 말레이시아의 반도체 산업이 미국발 아웃소싱 수주 증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말레이시아 대외무역진흥공사(Malaysia External Trade Development Corp.)에 따르면, 2022년 8월 기준 국가 수출 총액의 36%를 차지하는 말레이시아 전기·전자 부문 연간 누적 수출액은 508억 9,000만 링깃(한화 약 15조 4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5%나 증가했다. 아흐마드 암자드 하심(Ahmad Amzad Hashim) 말레이시아 과학기술혁신부 차관은 2025년까지 말레이시아 디지털 경제가 국내총생산(GDP)의 25.5%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대외 수요 및 무역협정 비준 등 호재 이어져


◦ 디지털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산업 활황 기대

- 말레이시아 반도체산업협회(MSIA, Malaysia Semiconductor Industry Association)는 말레이시아 반도체 산업성장률이 2022년도에 8~10%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 반도체 산업은 2021년에 전년 대비 26%의 성장률을 기록하였고, 2022년에는 글로벌 반도체 교역량의 7%를 차지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2022년 10월 현지 금융기관인 홍릉 투자은행(HLIB, Hong Leong Investment Bank Bhd)은 지난 12개월 동안 말레이시아 반도체 산업에 520억 링깃(한화 약 15조 3,746억 원)이 투자되었고 관련 일자리 1만 1,000개가 창출되었다고 밝혔다.

- HLIB는 세계적으로 디지털화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글로벌 반도체 대란이 일어나고 공급 충격이 산업 전 분야로 파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말레이시아 반도체 산업이 정부의 적절한 인센티브 정책적 보조를 받게 되면 테크 부문이 앞으로 다년간 매출 증가를 누릴 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게 HLIB의 분석이다.

- MSIA는 글로벌 최저한세(global minimum tax) 15% 도입을 앞두고 자동화, 인재 육성 및 공급망 개선 등 외자 유치를 위한 비금전적(non-monetary) 인센티브 확대 방안을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2023년부터 글로벌 연간 매출(annual global turnover)이 34억 링깃(한화 약 1조 원)이 넘는 다국적 기업과 말레이시아 재벌기업에 글로벌 최저한세를 부과하게 된다.


◦ CPTPP 비준, 반도체 무역 성장에 시너지 효과 기대

- 2022년 10월 5일 말레이시아 정부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CPTPP, Comprehensive and Progressive Agreement for Trans-Pacific Partnership)을 비준한 것도 향후 말레이시아의 반도체 무역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비용편익 분석(Cost-Benefit Analysis)을 해본 결과 CPTPP가 발효되면 2030년에 말레이시아의 총무역액이 6,559억 달러(한화 약 929조 2,061억 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말레이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말레이시아의 총무역액은 2조 2,000억 링깃(한화 약 673조 479억 원)이다. 말레이시아 국제무역·산업부는 영국과 중국이 CPTPP에 가입하면 말레이시아의 수출상품이 더 넓고 심도 있는 시장접근권을 확보하리라 기대하고, 이들의 CPTPP 참여를 독려했다. 2022년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은 2022년도 말레이시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1%에서 5.4%로 상향조정했다. 2022년 8월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NM, Bank Negara Malaysia)은 2022년도 말레이시아 경제성장률 전망 구간은 5.3~6.3%로 발표한 바 있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Edge Markets, Malaysia's semiconductor industry projected to grow 8-10% in 2022, 2022.10.26.

The Edge Markets, Malaysia's tech sector expected to benefit from heightening US-China stand-off, 2022.10.25.

EE Times, Leveraging Malaysia’s Semiconductor Design Strengths to Accelerate Deep-Tech Innovations, 2022.10.20.

Free Malaysia Today, IMF raises Malaysia’s growth forecast from 5.1% to 5.4%, 2022.10.12.

Nikkei Asia, Taiwanese companies in China flocking to Southeast Asia: survey, 2022.10.08.

Nikkei Asia, Malaysia becomes 9th country to ratify 11-member CPTPP pact, 2022.10.05.



[관련 정보]

1. 말레이시아, 2022년 반도체 산업 성장률 8~10%로 전망 (2022.10.28)

2. 말레이시아, 미국-중국 긴장이 고조되면서 자국 내 반도체 산업 반사이익 (2022.10.27)

3. 말레이시아 정부 CPTPP 9번째로 비준 (202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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