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 태국, 물가 상승 계속되고 있으나 국내 소비 진작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와 

◦ 태국, 2022년 7월 물가 상승률 7.61% 기록…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 완화를 위해 금리 소폭 인상

- 태국의 물가 상승률은 정부의 노력에도 여전히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7월 태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로이터(Reuters) 통신의 추정치인 7.8%보다 낮은 전년 동월 대비 7.61%를 기록하였다. 그러나 태국 주요 기관들의 예상 물가 상승률을 여전히 상회하고 있다. 태국 재무부는 2022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5~6.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태국 중앙은행도 2022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태국 정부의 물가 상승 목표치인 1~3%를 상회하는 6.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이러한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태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소폭 인상하였다. 태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2022년 8월 10일 세타풋 수티와르트 나루에풋(Sethaput Suthiwart Narueput) 태국 중앙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이전보다 25bp(basis point, 1bp=0.01%p) 높은 0.75%로 인상하였다고 밝히면서, 기준금리의 인상폭이 다른 국가에 비해 작은 이유는 태국 경제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세타풋 수티와르트 나루에풋 중앙은행 총재는 태국 경제 회복이 관광 산업에 달려있다며, 코로나19 여행 규제가 완화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됨에 따라 태국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태국 경제 회복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 입장 엇갈려… 국내 소비 늘리기 위한 방안 필요하다는 지적도

- 그러나 태국 경제가 회복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태국 재무부 산하의 재정정책실(Fiscal Policy Office)은 관광 산업이 회복되어 관광객이 많이 방문할 경우 가계 소득도 증가하여 태국 경제가 계속 회복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CIMB은행(CIMB Bank) 태국 지사 아몬텝 초우라(Amonthep Chawla) 부지사장은 태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하였으나, 2022년 3/4분기에 금리 인상으로 인해 중하위 소득층의 구매력이 약화되면서 회복이 더딜 것이라고 밝혔다.

- 반면 경제학자 짜르뜨짜이 파라쑥(Chartchai Parasuk)은 태국 언론 방콕포스트(Bangkok Post)에 기고한 글을 통해 태국 국민들이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소비를 유지하기 위해  저축과 부채 상환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타나바스 폰비차이(Thanavath Phonvichai) 태국 상공회의소 대학교 총장은 설문조사를 통해 태국의 가계 부채를 조사한 결과 2022년 태국의 가구당 평균 가계 부채가 전년 대비 3.7% 증가한 약 50만 바트(한화 약 1,858만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다고 밝혔다. 타나바스 폰비차이 총장은 코로나19의 여파와 연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계 부채가 늘었다고 지적하면서, 농촌 지역의 소득을 늘리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였다.

☐ 태국 정부, 국민의 생계 부담 줄이기 위한 지원 방안 마련… 최저임금 인상도 추진

◦ 태국 정부, 태국 국민들의 생계 부담을 줄이고 소비를 늘리기 위해 지원 방안 마련

- 태국 정부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태국 국민들의 생계비 부담을 줄이고 태국 국민의 소비를 늘리기 위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22년 8월 16일 산티 프롬팟(Santi Promphat) 태국 재무부 차관은 2022년 9월 5일에서 10월 19일까지 복지카드 사업을 통해 최소 480억 태국 바트(한화 약 1조 7,815억 원)를 지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티 프롬팟 차관은 복지카드 사업 수혜자가 1,300만 명에서 1,50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기존 복지카드 사업의 경우 연 소득 10만 태국 바트(한화 약 371만 원) 미만의 국민에게 매달 200~300 태국 바트(한화 약 7,400~11,100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대중 교통 비용 보조금으로 추가로 매달 500 태국 바트(한화 약 1만 8,600원)을 지급하고 있다.

- 태국 정부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연료비 및 전기료 상승 부담을 낮추기 위한 세제 감면안도 승인하였다. 2022년 8월 16일 태국 정부는 국내 등록된 27만 대의 택시와 뚝뚝(Tuk-tuk, 오토바이 택시)의 자동차세를 90% 인하하는 안을 승인하였다. 경유 소비세를 리터당 5 태국 바트(한화 약 186원) 감면하는 정책도 2022년 7월 20일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태국 정부가 2022년 9월 20일까지 연장한 바 있다. 태국 전력공사(Electricity Generating Authority of Thailand)도 800억 태국 바트(한화 약 2조 9,687억 원)을 투입하여 2022년 5월부터 8월까지 전기 요금을 KW/시 당 0.24 태국 바트(한화 약 8.91원) 감면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 태국 국가임금위원회, 2년 만의 최저임금 인상 곧 발표할 듯… 입장 차는 있으나 인상에 대체로 동의

- 한편, 2022년 8월 26일에 태국 정부는 국가임금위원회(national wage committee)를 통해 최저임금 인상안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 정부는 2년 만에 최저임금을 인상을 추진하면서 최저임금을 5~8% 인상할 것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될 경우 일일 최저임금은 주(州)에 따라 최소 329 태국 바트(한화 약 1만 2,200원)에서 최대 353 태국 바트(한화 약 1만 3,100원)으로 인상된다. 태국 사용자연맹(Employers' Confederation of Thailand)의 타니트 소라트(Tanit Sorat) 부회장 또한 태국의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여 보았을 때 태국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폭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 그러나 태국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안에 대해 중소기업과 노동계는 반대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태국 사용자연맹 이사회에 있는 사업주들은 최저임금 7~10% 인상을 받아들이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 사업주들은 이 인상안이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태국 사용자연맹은 노동계가 일일 최저임금을 492 태국 바트(한화 약 1만 8,300원)으로 대폭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만일 수용될 경우 임금 상승이 태국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하였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angkok Post, Wage hikes likely fixed by Friday, 2022.08.26.

Bangkok Post, Thai economic contraction beckons, 2022.08.25.

Nation Thailand, Thai household debt at record high, survey finds, 2022.08.25.

Bangkok Post, B48bn welfare card boost, 2022.08.17.

CNBC,  Thai central bank governor says there’s no need to ‘undertake heroically large rate hikes’, 2022.08.11.

Zawya, Thailand plans to raise minimum wage by 5-8%, 2022.08.08.

Reuters, Thai headline inflation slows slightly in July as rate hike looms, 2022.08.05.

Bangkok Post, Fighting Thailand's energy price wars, 2022.08.01.

Bangkok Post, Mixed feelings on recovery outlook, 2022.08.01.

[관련 정보]

1. 태국 정부, 저소득층 대상 480억 바트 규모 복지카드 사업 이행 계획 (2022.08.18)

2. 태국 중앙은행, 큰 폭의 금리 인상 불필요 발표 (2022.08.16)

3. 태국 중앙은행, 물가상승 속 2018년 이래 첫 기준금리 상향조정 (2022.08.12)

4. 태국, 물가상승 속 소비 증진 위한 지원 정책 시행 (2022.07.28)

5. 태국 국가임금위원회, 8월 말 최저임금 5~8% 인상 권고 예정 (2022.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