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베트남, BRICS 파트너국 공식 가입...美-中 경쟁 속 외교 다각화 전략 추진
베트남 김형석 EC21R&C 연구원 20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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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ICS 파트너국 가입 배경 및 전략적 의의
◦ 베트남, BRICS 10번째 파트너국으로 합류
- 2025년 6월 13일, 브라질 정부는 베트남이 브릭스(BRICS) 파트너국으로 공식 가입하였다고 발표함. 베트남은 벨라루스, 볼리비아, 쿠바,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나이지리아, 태국, 우간다,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10번째 BRICS 파트너국 지위를 획득함.
- 브라질 정부는 베트남을 "약 1억 명의 인구와 글로벌 가치사슬에 깊이 통합된 역동적인 경제를 보유한 아시아의 핵심 국가"라고 평가하며, "남남협력(South-South Cooperation)*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베트남의 노력이 BRICS 그룹의 목표와도 부합한다"고 설명함.
*두 개 이상의 개발도상국이 지식, 기술, 재원 등을 교환하거나 지역협력을 추진하여 공동의 역량개발을 추구하는 협력형태
◦ 다각화된 세계질서 구축을 위한 외교적 전략
- 베트남의 BRICS 파트너국 가입은 베트남이 지난 수년간 신중하게 추진해온 국제관계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됨. 이와 관련, 팜투항(Pham Thu Hang)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베트남이 BRICS 파트너국으로 합류한 것은 글로벌 무대에서 개발도상국의 목소리와 역할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열망을 반영한다"고 설명함.
- 베트남은 전통적으로 ▲독립성, ▲자립성, ▲관계의 다각화 및 다자화를 핵심 원칙으로 하는 '대나무 외교(bamboo diplomacy)'를 구사해온 바 있음. 이번 BRICS 파트너국 가입 역시 이러한 외교 전략의 일환으로, 세계 강대국 경쟁 속에서 다자협력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발언권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됨. 실제, 베트남은 BRICS 가입을 통해 글로벌 의사결정 과정에서 개발도상국의 대표성을 제고하고, 개발금융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며, 공정무역 메커니즘을 구축할 계획을 시사한 바 있음.
□ 미국과의 무역 갈등 심화 속 BRICS 가입을 통한 위험 분산 전략
◦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 및 베트남 정부의 대응
-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2기 행정부는 2025년 4월 베트남산 제품에 대해 46%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함. 트럼프 행정부는 베트남이 중국산 제품의 우회 수출 경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였으며, 베트남의 무역관행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베트남은 지난 2024년 미국과의 무역에서 약 1,230억 달러(약 167조 원) 규모의 흑자를 기록(대미 무역흑자 세계 3위)한 것으로 확인됨.
-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 미국 상무부장관은 베트남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축소하고 미국과의 무역 흑자를 줄인다면 여전히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언급하였으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을 표방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입장은 실질적인 타협의 여지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 베트남은 무역관행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전국적으로 원산지가 불분명하거나 송장이 없는 상품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음. 아울러, 국내에서 트럼프 조직(Trump Organization)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외교적 제스처를 통해 미국과의 우호적 관계 유지에 주력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들로는 베트남의 무역관행에 대한 핵심 쟁점을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함.
*현재 동 조치는 90일간 유예
**흥옌(Hung Yen) 트럼프 인터네셔널(Trump International) 복합 리조트 단지 구축(2025.5), 호치민시(Ho Chi Minh City) 트럼프 타워(Trump Tower) 구축 사업 등
◦ BRICS 가입을 통한 수출시장 다각화 전략 추진
- 미국은 2025년 첫 5개월간 베트남의 최대 수출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베트남 정부는 미국 시장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지속 불가능하다고 인식하고 있음. 이에 정부는 수출시장 다각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번 BRICS 파트너국 가입 역시 이러한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됨.
- 라반야 벤카테스와란(Lavanya Venkateswaran) 싱가포르 화교은행(OCBC) 소속 아세안 경제전문가는 “베트남의 BRICS 국가들(중국 제외)에 대한 수출 비중은 인도 2.2%, 남아프리카공화국 0.2%, 러시아 0.6%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이는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함.
□ BRICS 파트너국 지위 확보를 통한 베트남의 경제적 이점 및 아세안 회원국들의 BRICS 참여 동향
◦ 신개발은행 접근 기회 확보 및 중국과의 인프라 개발 협력 확대 가능성
- 베트남은 BRICS 파트너국 가입을 통해 BRICS 주도로 설립된 신개발은행(NBD: New Development Bank)과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한 것으로 관찰됨. 신개발은행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들을 대상으로 인프라 및 지속가능성 개발 프로젝트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2024년 베트남을 ‘파트너 및 잠재적 지원자(partner and potential aspirant)’로 분류한 바 있음.
- 또한, 최근 베트남은 중국과 베트남-중국 고속철도 프로젝트 자금 조달 및 주요 인프라 이니셔티브를 포함한 포괄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프로젝트들을 경제 현대화에 필수적인 요소로 평가하고 있음. 이번 BRICS 파트너국 가입은 베트남-중국 협력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됨.
-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파트너국 지위에 그치면서, 세계 경제질서 재편 계획 등 BRICS의 글로벌 의제에서는 제한적인 역할만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함.
◦ 아세안 회원국들, BRICS에 대한 참여 강화
- 베트남의 BRICS 파트너국 가입으로 아세안 10개국 중 4개국(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이 BRICS와 공식적인 관계를 수립함. 인도네시아는 2025년 1월 정회원국으로 가입하였으며,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베트남과 함께 파트너국 지위를 보유하고 있음.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아세안 국가들이 기존의 서구 중심 플랫폼에서 점차 비서구적 대안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하며, 특히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이 아세안 국가들로 하여금 BRICS를 미국의 경제적·정치적 압력에 대한 균형추로 활용하려는 동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함.
- 에카 코르발라드제(Eka Khorbaladze) 홍콩대학교(Hong Kong University) 연구원은 "베트남의 전자제품 및 제조업 분야의 전문성이 BRICS의 목표(무역 다각화와 외부 경제적 압력에 대한 회복력 증진)와 상호 보완적"이라고 평가하며, “베트남의 BRICS 참여는 BRICS 내 아세안의 입지를 제고하고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의 포용적인 거버넌스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함.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BRICS Brasil 2025, Vietnam joins BRICS as a Partner Country, 2025.06.14.
NHK World, Vietnam joins BRICS as partner country, 2025.06.20.
People’s Government of Guangxi, Vietnam joins BRICS as 10th partner nation, 2025.06.19.
Asia Times, Vietnam takes a risk and a chance on BRICS, 2025.06.17.
The Business Times, Vietnam joins Brics; Asean deepens links with Global South bloc amid shifting trade winds, 2025.06.16.
South China Morning Post, Vietnam officially joins Brics as ‘partner country’, Brazil announces, 2025.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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