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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필리핀 중간선거: 마르코스-두테르테 진영 간 접전... 상원 세력 균형 변화

필리핀 신소은 EC21R&C 연구원 2025/05/23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AIF 아세안 ”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선거 결과 및 주요 시사점

◦ 마르코스-두테르테 세력 간 상원 의석 경쟁 심화
- 2025년 5월 12일 실시된 필리핀 중간선거 결과, 총 12석의 상원 의석 중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Ferdinand Marcos Jr.) 필리핀 대통령 진영 이 5석, 사라 두테르테(Sara Duterte) 부통령 진영이 5석을 확보*하였으며, 진보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2석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됨. 이번 중간선거는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마르코스-두테르테 ‘유니팀(UniTeam)' 연합이 붕괴된 이후 실시된 첫 전국 선거로, 마르코스 진영에서 최소 8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 바 있음. 
- 마르코스 대통령 측은 이번 선거 결과가 現 행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반영한다고 주장하였으며, 두테르테 부통령은 "선과 결과가 우리가 희망했던 결과는 아니지만, 국민에 대한 우리의 헌신은 변함없다"라고 언급함.
- 한편, 필리핀 대통령 공보실 차관(Presidential Communications Undersecretary)은 당선된 상원의원들의 "다양한 정치적 소속(diverse political affiliations)"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하였는데, 이는 마르코스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 확고하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인정한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음.

*2025.05.15. 15시 41분 기준(개표율 99.12%)

◦ 마르코스 및 두테르테 진영, 전국 선거 지배
- 이번 선거에서는 ‘정치 왕조(Dynasty)’로 명명되는 마르코스-두테르테 진영이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승리를 기록함. 이와 관련, 로무알데스(Romualdez) 필리핀 하원의장은 마르코스 진영의 승리가 현 정부의 성과 덕분이라고 평가하였으나, 필리핀 국제감시단(IOM: International Observer Mission)*은 여당 후보들이 정당 간 자원 격차 등을 기반으로 여타 소수 정당 대비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고 지적함. 
- 한편,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전 필리핀 대통령은 다바오(Davao)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시장으로 재선에 성공하였으나, 민다나오(Mindanao) 섬 내 여타 지역에서는 두테르테 진영이 약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됨. 

*필리핀의 인권 상황을 감시하고 선거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국제 시민사회 연합체

◦ 진보 세력의 부상 가능성 주목
- 한편, 이번 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무소속 의원인 바엠 아키노(Bam Aquino)와 키코 팡길리난(Kiko Pangilinan) 후보가 2석을 확보함에 따라 필리핀 정치 지형 내 진보 세력의 부상 가능성이 제기됨. 이들은 여론조사에서 예측된 수치를 상회하는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됨.
-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밀레니얼 세대’와 ‘Z 세대’가 등록 유권자의 60% 이상을 차지하였으며, 이는 필리핀 정치 지형에서 세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로 평가됨. 이와 관련, 바이런 레오나르도 레예스(Byron Leonardo Reyes) 필리핀 선거분석가는 "젊은 유권자들이 기존 정치 구도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이는 특히 두 진보 성향 후보의 당선을 통해 드러났다"고 분석함.

□ 정치적 폭력 및 부정선거 의혹 제기

◦ EU 선거감시단, 투표 매수와 정치적 폭력 사례 보고
- 유럽연합 선거감시단(EU EOM: Election Observation Missions)은 5월 14일 발표한 예비성명에서 필리핀 중간선거 기간 현금과 물품을 통한 투표 매수, 지역 후보자들 간 입찰 전쟁(bidding wars) 등 광범위한 부정 행위를 관찰했다고 발표함. 마르타 테미도(Marta Temido) EU 선거감시단장은 "일부 지역에서는 폭력 사건들이 발생하였고, 약 30명의 선거 관계자들이 살해당했다"고 언급하였으며, 세부(Cebu), 다바오, 벵게(Benguet), 라 유니온(La Union) 등의 지역에서 빈번한 '레드태깅(red-tagging)*' 사례를 관찰했다고 보고함.
- 아울러, IOM 역시 선거일을 앞두고 "선거 관련 폭력과 권리 침해가 심화되고 있다"고 보고하였는데, 특히 아브라(Abra), 네그로스 옥시덴탈(Negros Occidental), 다바오 델 노르테(Davao del Norte), 잠보앙가 델 수르(Zamboanga del Sur) 등에서 살인 및 총격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짐.

*정부나 군·경찰 기관이 특정 개인, 단체, 활동가, 언론인 등을 공산주의자(communist) 또는 반정부 무장단체 협력자로 낙인찍는 행위

□ 부통령 탄핵 재판 및 2028년 대선 구도 주목

◦ 두테르테 부통령, 신임 상원의원 5석 확보로 탄핵 재판에서 생존 가능성 부상
- 두테르테 부통령은 공공 자금 오용, 대통령 암살 음모, 기타 중범죄 혐의로 오는 6월과 7월 탄핵 재판을 받을 예정이나, 상원에서 그녀를 유죄로 판결할 충분한 표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한 상황임.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중간선거 이후 두테르테 지지자들 5인이 상원의원으로 선출됨에 따라 두테르테 대통령이 탄핵 재판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함.
- 한편, 마르코스 대통령은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필리핀 국민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였으며, 두테르테 가문과의 갈등을 '찻잔 속의 폭풍(storm in a teacup)'이라고 명명, 갈등의 심각성을 일축한 바 있음.

*두테르테 부통령의 탄핵 기각을 위해서는 상원의원 9석 확보 필요

◦ 2028년 대통령 선거 관련 전망
- 이번 중간선거는 2028년 대통령 선거를 위한 정치적 출발점으로 평가됨. 마르코스 대통령은 연임 제한으로 인해 2028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는 상황이며,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기 위한 정치적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 이러한 상황 속, 두테르테 부통령의 2028년 대선 출마 여부는 이번 탄핵 재판 결과에 의해 좌우될 전망임. 
-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2028년 대선에서 두테르테 부통령 또는 두테르테 진영의 후보자가 당선될 경우, 필리핀이 중국에 동조적인 외교 정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함.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The Diplomat, The Philippine Midterm Election Results Reflected the Country’s Political Polarization, 2025.05.16.
The Diplomat, Philippine Midterm Election Marred by Violence, Vote-buying: Monitors, 2025.05.15.
CSIS, Philippines Votes 2025: A Power Shift in the Senate, 2025.05.15.
BBC, The Philippines has voted - now the game of thrones begins again, 2025.05.13.
Halan 2025, Halalan 2025 Philippine Election Results | ABS-CBN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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