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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 수용 계획, 이슬람 단체 내 분열 초래
인도네시아 신소은 EC21R&C 연구원 202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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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보워 대통령의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 임시 수용 제안 내용 및 배경
◦ 프라보워 대통령, 가자지구 부상자 1,000명 임시 수용 계획 발표
-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025년 4월 9일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 1,000명을 임시 수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함. 동 계획은 특히 부상자,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환자, 전쟁 고아 등을 대상으로 하며, 프라보워 대통령은 동 계획 발표 이후 세부 사항에 대해 팔레스타인 당국 및 중동 국가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함.
- 상기 제안은 프라보워 대통령의 중동 순방(4.9~15)을 앞두고 발표되었으며, 프라보워 대통령은 중동 순방 기간 튀르키예, 이집트,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을 방문함.
◦ 인도네시아,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 강화
-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를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오랜 기간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해왔으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前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지난 2023년 조 바이든(Joe Biden) 前 미국 대통령에게 즉각적인 휴전을 중재할 것을 촉구한 바 있음. 프라보워 대통령의 이번 제안은 이러한 친팔레스타인 기조를 계승함과 동시에, 보다 적극적인 외교 관계를 모색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됨.
- 인도네시아 사회복지부는 이미 가자지구 피난민 수용을 위한 부지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원 역시 이번 이니셔티브가 인도주의 분야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함. 또한, 일부 지지자들은 이번 계획이 프라보워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강력한 외교 정책(bold diplomacy)’의 일환이라고 분석함.
□ 팔레스타인인 수용 계획에 대한 인도네시아 이슬람 단체 내 분열
◦ 주요 이슬람 단체 지도부의 지지 및 일부 내부 인사들의 비판
-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 단체인 ‘나흐다툴 울라마(NU: Nahdlatul Ulama)’의 의장 야야 촐릴 스타쿠프(Yahya Cholil Staquf)와 ‘무함마디야(Muhammadiyah)’의 의장 해다르 나시르(Haedar Nashir)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계획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하며,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의 시급성을 강조함.
- 한편, 이들 단체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음. 울릴 압샤르 압달라(Ulil Abshar Abdalla) NU 고위인사는 이번 계획을 ‘정치적 실수(political blunder)’라고 명명하며,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 추방에 대한 암묵적 지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함. 아울러, 딘 샴수딘(Din Syamsuddin) 무함마디야 전 의장은 프라보워 대통령의 제안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의 가자지구 점령 계획*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비판함.
- 또한, 일각에서는 이번 정책에 대한 NU와 무함마디야의 지지가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과 프라보워 현 대통령 정부로부터 받은 광산 채굴권 등의 혜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음.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025년 2월 미국의 가자지구 점령 및 재건축 계획을 발표
◦ 인도네시아 울라마 협의회 등 여타 이슬람계 지도부들의 반대
- 인도네시아 울라마 협의회(MUI: Majelis Ulama Indonesia) 지도부는 프라보워 대통령에게 동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함. 특히, 안와르 압바스(Anwar Abbas) MUI 지도자는 동 제안이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의 추방을 촉진할 것이며, 이스라엘의 영토 점령 계획에도 부합한다고 비판함.
- 또한, 안다르 누보워(Andar Nubowo) 마아리프 연구소(Maarif Institute) 소장은 동 계획의 구체적 이행 방안이 부재함을 지적하였으며, 팔레스타인 난민의 인도네시아 장기 체류 가능성과 사회적 영향에 대한 고려 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함.
□ 국내외 정치적 파장 및 향후 전망
◦ 이슬람권 국가 내 인도네시아 입지 훼손 우려 및 국내 정치에 미칠 잠재적 영향
- 튀르키예와 사우디아라비아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였으며, 국제연합(UN) 역시 제3국으로의 팔레스타인인 강제 이주가 국제법 위반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음. 이러한 상황 속, 팔레스타인인 수용 계획이 일방적으로 추진 될 경우 이슬람 국가권 내 인도네시아의 입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함.
- 아울러, 동 계획은 국내적으로는 프라보워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 정치 분석가들은 동 계획 추진 과정에서 프라보워 대통령에게 비판적 조언을 제공할 수 있는 정치 고문이 부재함을 지적하고 있으며, 대규모 팔레스타인 난민 수용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음.
◦ 프라보워 대통령의 정책 추진 가능성
-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프라보워 대통령이 상기 언급된 정치적·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이번 계획을 적극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 이는 對팔레스타인 지원을 통한 외교적 영향력 확대를 주요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며, 연립정부 내 다수 이슬람 정당들(국민계몽당(National Awakening Party), 국민수권당(National Mandate Party), 번영정의당(Prosperous Justice Party))도 이번 계획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Fulcrum, Indonesian Muslims Divided over Prabowo’s Gaza Plan, 2025.05.08.
Xinhua, Indonesia intends to provide temporary shelters for Palestinians, 2025.05.03.
Palestine Chronicle, Prabowo’s Gaza Evacuation Plan: A Misguided Humanitarian Gesture, 2025.04.13.
Jordan Daily, Indonesian President’s Gaza shelter plan draws mixed views, 2025.04.11.
The Diplomat, Indonesia Ready to Temporarily Shelter Palestinians From Gaza, President Says, 2025.04.10.
Reuters, Indonesia ready to shelter Palestinians impacted by war in Gaza, 202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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