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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동남아시아, 중국의 대규모 제조업 이전 속 자체 역량 개발 성과 저조...‘중진국 함정’ 문제 부상

동남아시아 일반 신소은 EC21R&C 연구원 2025/05/09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AIF 아세안 ”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최근 미-중 무역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은 중국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중국과 연계된 동남아시아 태양광 기업에 대해 高 관세를 부과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음. 이러한 상황 속, 중국의 對동남아시아 제조업 투자 및 대규모 시설 이전은 각국의 산업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나, 실질적으로 동남아시아의 자체적인 역량 개발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으로 관찰되며, 동남아시아 각국의 ‘중진국 함정’ 문제가 제기되고 있음.

□ 중국 제조업체의 동남아시아 이전 배경 및 현황

◦ 중국 제조업체들, 비용 상승 및 지정학적 긴장 심화로 동남아시아 이전 가속화
- 중국의 제조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증가하는 노동 비용 및 지정학적 긴장(특히 미중 무역 갈등) 등으로 인해 동남아시아로 생산 기지를 대거 이전한 바 있음. 이는 1980~90년대 다수 일본 제조업체들이 동남아시아로 생산기지를 이전한 사례와 유사한 패턴으로 분석되는데,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의 대규모 이전 역시 과거 일본이 동남아시아 지역의 산업화를 촉진했던 것과 같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 아세안 주요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규모는 2016~2019년 약 61억 달러(약 8조 5,000억 원)였으나, 2020~2023년에는 약 129억 달러(약 17조 9,800억 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됨. 아세안 주요국 내 중국 제조업 FDI의 연평균 가치는 미국, 일본, 한국을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지난 2023년에는 동남아시아 제조업 투자의 약 1/3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됨.

◦ 동남아시아 주요국의 중국 제조업 투자 유치 현황
-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5개 아세안 국가들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 제조업 FDI의 글로벌 상위 15개 수혜국에 포함되었으며, 특히 동 기간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총 제조업 부가가치 및 상품 수출 부문에서 중국 FDI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됨.
-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으로부터 저렴한 원자재와 중간재를 수입하여 미국을 주요 수출 시장으로 활용하는 등의 전략을 전개해온 것으로 확인됨. 일례로, 베트남은 전자 부품, 반도체, 통신 장비 분야에 중국 FDI를 적극 유치하였으며, 이러한 투자를 기반으로 글로벌 전자 제품 시장 점유율을 2016년 약 2.68%에서 2022년 약 4.48%로 상승시킨 것으로 확인됨. 

□ 중국 투자가 동남아시아 산업화에 미친 영향 분석

◦ 제조업 부가가치 증가와 산업 구조 변화
- 중국을 포함한 해외 국가로부터의 FDI 유치는 동남아시아 전역의 제조업 부가가치 증가에 기여하고 있음. 캄보디아의 경우 중국 FDI 유치를 기반으로 제조업 부가가치 비중이 2016년 약 16%에서 2022년 약 17%로 증가했으며, 베트남은 2016년 약 15%에서 2022년 약 17%로 상승한 것으로 확인됨.
- 그러나, 중국의 FDI가 동남아시아 전반의 산업 구조 변화를 촉진하지는 못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가령 2016년 이후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에서는 경제 복잡성 지수(ECI: Economic Complexity Index)*가 가시적으로 상승하였으나, 역내 여타 개발도상국에서는 ECI 성장률이 정체된 것으로 집계됨.
*한 국가의 경제가 얼마나 다양하고 정교한 생산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

◦ 투자 유형에 따른 산업 발전 격차 존재
- 동남아시아 각국의 중국 FDI 기반 산업 발전은 주요 중점 분야에 따라 상이한 양상을 보임. 인도네시아는 주로 정제 및 가공 산업에 중국 투자를 유치하였으며, 가공된 핵심 광물을 중국으로 재공급하는 데 중점을 둠. 반면, 베트남은 상기 언급된 바와 같이 전자 부품, 반도체, 통신 장비 등에 대한 투자 유치에 집중하였으며, 이는 베트남이 글로벌 전자제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함.
- 아울러,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의 신산업 부문(전기자동차 등)에 대한 FDI는 현지 산업 역량 강화 및 수입품 대체 등을 목표로 추진된 바 있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국가 별 발전 격차가 존재하며, 각국의 신산업 역량 강화에 대한 성과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함.

□ 동남아시아 산업 발전의 도전과제 및 주요 대응 방안

◦ 기술 이전 및 혁신 역량 강화의 어려움
-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투자가 실질적으로 동남아시아의 혁신 및 R&D 역량 개발에 기여하였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였는데, 특히 전기자동차, EV 배터리, 전자제품 등 혁신 분야에서 동남아시아 지역 내 실질적인 R&D 성과는 싱가포르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됨.
- 역내 다수 국가들은 ▲노동 비용 증가, ▲인재 유출 문제 심화, ▲외국 기업들의 첨단 기술 및 전문 지식 공유 저조 등의 문제로 인해 혁신 허브로의 전환이 아닌 제조업 중심의 경제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며, 이는 ‘중진국 함정(Middle Income Trap)*’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음.
- 아울러, 전문가들은 최근 미중 무역 전쟁 심화 가능성으로 인해 중국의 對동남아시아 제조업 이전이 둔화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이 확장 및 이전 계획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함.
*개발도상국이 일정 수준의 경제 발전을 이루어 중진국 단계에 도달한 후, 선진국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장기간 정체되는 현상

◦ ‘중진국 함정’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
- 전문가들은 동남아시아가 중진국 함정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국을 포함한 해외 국가로부터의 FDI 유입을 현지 공급망과 연계시키고, ▲국내 중소기업들의 시장 참여도를 제고하며, ▲혁신 기술 이전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함. 
- 아울러, 각국은 내부적으로는 노동자들의 혁신 기술 역량을 제고하여 자체적인 R&D 능력을 강화해야 하며, 외부적으로는 역내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안정적인 지역 공급망을 구축해야 할 것으로 관찰됨. 이는 동남아시아의 중진국 함정 문제를 완화하고, 자체 제조업 역량 강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The Straits Times, How the Philippines could win big amid the US-China trade battle, 2025.05.03.
Fulcrum, Has China’s Great Relocation Helped Southeast Asia Industrialise?, 2025.05.02.
Foreign Policy, How U.S.-Russia-China Ties Would Impact the Indo-Pacific, 2025.03.06.
BBC, Trump's tariffs hit China hard before - this time, it's ready, 2025.02.02.
East Asia Forum, Navigating supply chains in a fractured world, 2025.01.24.
The Straits Times, As higher US tariffs loom, S-E Asia could struggle to compete with flood of cheap Chinese goods, 2024.11.08.
Information Technology & Innovation Foundation, China Is Rapidly Becoming a Leading Innovator in Advanced Industries, 2024.09.16.
ASEAN Exchanges, The Shift Of Supply Chains From China To Southeast Asia, 2024.02.09.
Asia Society, China’s Overcapacity May Become A Southeast Asia Problem if Trump’s Tariffs Material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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