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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미얀마 군부, 지진 발생 이후 국제적 지원 요청...국제사회와의 관여 가능성 시사

미얀마 김형석 EC21R&C 연구원 2025/04/04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AIF 아세안 ”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미얀마 대규모 지진 발생 및 피해 현황

◦ 미얀마 북서부 사가잉에서 규모 7.7 강진 발생
- 지난 3월 28일 미얀마 사가잉(Sagaing)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함. 미국 지질조사국(USGS: United States Geological Survey)과 독일 GFZ 헬름홀츠 지구과학연구소(GFZ Helmholtz Centre for Geosciences)는 동 지진의 진원지를 사가잉 인근으로 특정하였으며, 진원의 깊이는 10 킬로미터(km)로 측정됨. 첫 지진 발생 약 12분 후, 사가잉-만달레이(Mandalay) 지역에서 규모 6.4의 여진이 발생함.
- 미얀마 군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약 3,000명에 달하며, 4,5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됨. 그러나, 미얀마 내 지속되는 분쟁으로 인해 피해 지역에 대한 정확한 정보 수집과 구호 활동이 제한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됨. 실제, USGS는 사망자 수가 1,000~10,000명에 이를 가능성이 약 35%라고 예측하였으며, 경제적 손실 또한 100억 달러(미얀마 GDP의 약 1/3 수준)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함. 

◦ 주요 인프라 손상 및 의료·구호 시설 붕괴
- 현재 사가잉을 비롯하여 만달레이, 바고(Bago), 샨(Shan) 주(州)에서도 심각한 피해가 보고되고 있음. 특히, 약 12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만달레이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보고되고 있는데, 현지 보도에 따르면 만달레이 국제공항 지붕이 붕괴되고 사원 등 다수 건물이 파괴된 것으로 확인됨. 수도 네피도(Naypyidaw)에서는 천여 명의 부상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이 '대량 사상자 구역(mass casualty area)*'으로 지정됨.
- 세계보건기구(WHO)는 사가잉 지역의 주택 약 1/3이 붕괴되었으며, 의료 시설이 환자들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함. 또한 식량, 물, 의약품이 부족한 상황이며, 피해 지역의 주민들은 여진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택이 아닌) 외부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짐.

*신속하고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 응급의료체계가 특별 운영되는 구역

□ 군부의 국제적 지원 확보 노력...외교적 고립 탈피 가능성 시사

◦ 미얀마 군총사령관, 중국·인도·말레이시아 등 주요국과 접촉
- 민아웅흘라잉(Min Aung Hlaing) 미얀마 군총사령관은 지진 발생 직후 6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쿠데타(2021.2.1.) 이후 이례적으로 국제사회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요청함. 이에 따라 민아웅흘라잉 군총사령관은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말레이시아 총리 등과 대화를 재개하였으며, 재건을 위한 국제적 지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함.
- 미얀마 측의 지원 요청 이후,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와 더불어 다수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미얀마에 수백만 달러 규모의 원조, 구호 물자를 제공하고 수백 명의 구조대원을 파견함.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미얀마가 폐쇄되었던 외교 채널을 다시 개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하였으며, 2021년 쿠데타 이후 대부분의 국가로부터 고립되었던 군부 정권은 이번 재난 이후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됨.

◦ BIMSTEC 정상회담 참석 계획 및 미얀마의 외교 관계 개선에 대한 전문가의 평가
- 민아웅흘라잉 군총사령관은 4월 4일 태국 방콕(Bangkok)에서 개최되는 벵골만국가기술경제협력체(BIMSTEC: Bay of Bengal Initiative for Multi-Sectoral Technical and Economic Cooperation)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임. BIMSTEC은 태국, 미얀마,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 스리랑카, 부탄 등이 참여하는 지역 협력체로, 민아웅흘라잉 군총사령관이 이번 정상회담에 참여하는 것은 상기 국제사회의 지원과 더불어 미얀마의 외교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 중대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됨.
- 한편, 싱가포르의 정치전문가 앙슈만 초드리(Angshuman Choudhury)는 “미얀마가 다양한 강대국들과 공개적이고 직접적으로 교류함으로써 미얀마의 공식적인 정부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언급하였으며, "군부는 인도, 중국, 러시아 등의 지역 강대국들이 이번 지진 사건을 계기로 미얀마 내에서 자국의 입지를 강화하려 할 것임을 알고 있다"고 부연함.

□ 일시적 휴전 선언 및 12월 총선 전망

◦ 군부, 4월 22일까지 일시적 휴전 선언...일각에서는 공습 지속 보고
- 미얀마 군부는 지진 피해 복구 작업을 위해 4월 2일~22일 간 일시적 휴전을 선언함. 군부의 성명에 따르면 휴전 기간 중 반군 단체들은 국가를 공격하거나 세력을 재정비하는 행위가 금지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군부는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함.
- 민아웅흘라잉 군총사령관은 지진 발생 직후 반군 세력인 삼형제동맹(Three Brotherhood Alliance)이 한 달간의 ‘인도주의적 휴전’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휴전에는 동의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입장을 전환하여 상기 성명을 발표함. 이는 군부가 분쟁 상황을 유지하며 지진 복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없다는 상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분석됨. 
- 한편, 국제엠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 등은 군부가 지진 이후에도 저항군 주둔 지역에 대한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보고하였으며, 이에 휴전 선언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음.

◦ 미얀마 군총사령관, 12월 총선 계획에 대해 '지역 안보 상황 기반' 선거 시행 예고
- 한편, 민아웅흘라잉 군총사령관은 지진 발생 하루 전인 3월 27일, 오는 12월 총선을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음. 그는 동 연설에서 모든 자격을 갖춘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자유롭고 공정한 다당제 민주주의 총선을 보장할 것이며, 선거 결과에 따라 구성된 정부에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강조함.
- 그러나, 현재 미얀마는 선거 실시가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국제연합(UN)에 따르면 분쟁으로 인해 약 300만 명 이상이 피난민이 되었으며, 영토 상당 부분이 반군부 성향의 소수민족무장단체(EAO: Ethnic Armed Organisation) 및 시민방위군(PDF: People's Defense Forces)의 통제하에 있는 것으로 확인됨. 이러한 상황 속, 미얀마 군총사령관은 12월 선거가 "각 지역의 안보 상황에 기반하여"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함. 일각에서는 선거가 1950년대 최초 독립 이후 선거처럼 12월과 1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실시될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으며, 이번 지진 피해는 분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얀마의 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관찰됨.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The Diplomat, Soaring Death Toll Feared in Myanmar as Powerful Earthquakes Strike, 2025.03.28.
Channel News Asia, Myanmar junta declares quake ceasefire as survivors plead for aid, 2025.04.02.
The Japan Times, Myanmar's deadly earthquake brings diplomatic payoff for junta chief, 2025.04.02.
The Diplomat, Myanmar Military Chief Says Election to Be Held in December, 2025.03.28.
The Diplomat, Myanmar Junta Announces Ceasefire to Aid Earthquake Recovery Efforts, 2025.04.03.
BBC, Major earthquake adds to war-torn Myanmar's troubles,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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