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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베트남, 인도네시아·싱가포르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CSP) 수립...균형외교 강화

베트남 신소은 EC21R&C 연구원 2025/03/21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AIF 아세안 ”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CSP 수립 배경 및 의의

◦ 베트남 당서기장, 인도네시아 및 싱가포르 공식 방문
- 또 럼(To Lam) 베트남 당서기장은 2025년 3월 10일부터 13일까지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를 공식 방문하여 양국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CSP: 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를 수립함. 인도네시아와의 CSP는 수교 70주년을 맞아 체결되었으며, 싱가포르와는 지난 2013년 체결한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한 단계 격상함. 이번 CSP 체결은 베트남이 역내 주요 아세안 국가들과 최고 수준의 외교관계를 수립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짐.
- 베트남은 2008년 중국을 시작으로 다수 국가와의 CSP 수립을 추진해온 바 있으며, 최근 3년간 급속히 CSP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음. 베트남의 CSP 국가 네트워크는 이번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와의 체결을 통해 총 12개국으로 확대되었으며, 이는 베트남이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다수 지역에서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평가됨.

◦ 균형외교 및 남중국해 안보 강화에 중점
- 이번 CSP 체결은 베트남의 포괄적인 외교정책의 일환으로, 베트남은 특히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됨. 베트남은 냉전 종식 이후 추진해온 균형적인 외교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 국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임.
- 이번 양국과의 CSP 공동성명에서는 남중국해 내 항행 및 비행의 자유 및 안정·안전 유지의 중요성이 강조됨. 이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대응하기 위한 아세안 국가들의 공동 입장 강화 시도로 해석되며, 각국은 유엔해양법협약(UNCLOS) 등 국제법에 기반한 분쟁 해결의 중요성을 재확인함.
* 여러 강대국 및 지역 파트너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어느 한쪽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전략

□ 인도네시아 및 싱가포르와의 주요 협력 분야

◦ 베트남-인도네시아, 교역 확대 및 경제협력 다각화
-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이번 회담을 통해 특히 농수산물 교역 원활화와 상호 시장 접근성 향상 등에 초점을 맞추어 양자 교역 규모를 2028년까지 180억 달러(약 25조 4,000억 원)로 확대하기로 합의함. 양국 간 교역 규모는 2024년 기준 167억 달러(약 23조 6,000억 원)로 전년 대비 21.1%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번 CSP는 무역장벽 제거와 비즈니스 협력 강화 등을 촉진하여 양국 간 교역을 크게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됨.
- 아울러, 양국은 디지털 경제, 녹색 경제, 에너지 전환, 전기차 개발, 전자상거래, 스마트 물류 시스템, 디지털 결제, 소프트웨어 설계, AI 기술 솔루션 등 신흥 고성장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하였으며, 과학기술, 혁신, 정보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함.

◦ 베트남-싱가포르, 디지털 혁신 및 친환경 에너지 협력
- 베트남과 싱가포르는 CSP 체결을 통해 디지털 경제, 신재생에너지, 해저 케이블 연결, 탄소 배출권 등 신규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함. 또한, 양국은 8개 협력 문서를 교환하였으며, 초국가적 범죄 퇴치, 디지털 전환, 해상 풍력 발전 기반 전력 교역, 핀테크 혁신, 자본시장 규제 프레임워크, 베트남-싱가포르 산업단지(VSIP: Vietnam-Singapore Industrial Park)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방침임.
- 한편, 이번 베트남-싱가포르 CSP 관련 회담에서는 '베트남-싱가포르 에너지 프로젝트(VSEP: Vietnam-Singapore Energy Project)'가 핵심 안건으로 지목됨. 이는 약 30년 전 출범된 VSIP 모델을 에너지 분야로 확장한 것으로, 베트남의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특히 해상 풍력)을 개발하여 아세안 전력망(ASEAN Power Grid)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함. 양국은 이를 통해 역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

□ 베트남의 전략적 CSP 네트워크 구축 현황 및 향후 전망

◦ 베트남의 CSP 네트워크 및 핵심 외교정책
- 현재 베트남은 중국(2008), 러시아(2012), 인도(2016), 한국(2022), 미국(2023), 일본(2023), 호주(2024), 프랑스(2024), 말레이시아(2024), 뉴질랜드(2025), 인도네시아(2025), 싱가포르(2025) 등 총 12개국과 CSP를 수립한 것으로 확인됨. 
- 베트남의 외교정책은 ‘다자화(multilateralization)’와 ‘다양화(diversification)’를 기반으로 ‘전략적 자율성(strategic autonomy)’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둠. 베트남은 다양한 국가들과의 CSP 수립을 통해 ①베트남 공산당의 국내 유일 정당으로서의 인정 획득, ②무역 및 투자 협력을 통한 경제 발전 촉진, ③법 집행 관련 협력을 통한 국가 안보 강화, ④교육·과학기술 협력 및 문화 교류를 통한 소프트 파워 강화, ⑤양자 및 다자 국방 협력을 통한 영토 보전 및 주권 수호라는 5대 외교 목표를 달성하고자 함.

◦ 향후 역내외 국가들과의 CSP 수립 전망
- (아세안) 베트남은 향후 필리핀, 태국 등 여타 아세안 국가들과도 CSP를 수립할 것으로 전망됨. 실제, 베트남은 필리핀과 지난 2024년 1월 해양 안보 강화를 위한 협정을 체결한 바 있으며,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당사국으로서 공동의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음. 아울러, 태국과도 CSP 수립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짐.
- (중동) 일부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중동 지역으로도 CSP를 확장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음. 특히, 중동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미 베트남과 포괄적 동반자관계(CP: Comprehensive Partnership)를 수립한 것으로 확인되며, 양국의 관계는 경제적 혜택 등을 고려하여 향후 CSP로 격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됨. 베트남은 이스라엘과도 2023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스라엘로부터 방산품 및 방위 기술을 대량 구매하는 등 실질적 협력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관계 격상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관찰됨.
- (아프리카) 아울러, 아프리카에서는 2004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체결한 ‘협력개발 파트너십(partnership for cooperation and development)’이 사실상 CP로 간주되고 있으며, 남아공의 지역 내 역할과 브릭스(BRICS) 회원국으로서의 위상을 고려할 때 관계 격상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됨.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The Diplomat, The Future of Vietnam’s Strategic and 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s, 2025.03.12.
Vietnam Net, VN strengthens ties with Indonesia & Singapore through historic diplomatic visit, 2025.03.13.
The Diplomat, Vietnam Raises Indonesia to Highest Diplomatic Tier, Singapore to Follow, 2025.03.11.
Vietnam Briefing, Vietnam, Indonesia Upgrade Ties to 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 Prospects of Future Economic Collaborations, 2025.03.12.
Voice of Vietnam, Vietnam, Indonesia elevate ties to 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 2025.03.10.
The Diplomat, Singapore, Vietnam Announce Anticipated Diplomatic Upgrade, 2025.03.13.
The Business Times, Singapore, Vietnam upgrade ties to 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 2025.03.13.
Vietnam News, Việt Nam, Singapore are partners for new era: Ambassador, 2025.03.10.
Bao Hai Duong, Vietnam - Singapore upgrade relations to 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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