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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말레이시아 총리, 하마스와 관계 유지 선언으로 미국과 갈등 우려

말레이시아 EMERICs - - 2023/11/10

☐ 말레이시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규탄

◦ 말레이시아 총리, 미국의 요구 묵살하고 하마스와의 관계 유지하겠다고 선언
- 말레이시아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Hamas)와의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하마스의 테러 행위를 규탄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와의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10월 16일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말레이시아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말레이시아가 각종 국제회의에서 하마스를 비난해달라는 요청을 서방 국가들로부터 반복적으로 받아왔다”고 발언했다. 또한,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10월 13일과 10월 30일에 말레이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하마스를 테러 단체로 인정하라는 외교적 통지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하마스가 자유 선거에서 가자지구(Gaza Strip) 주민들의 지지를 얻어 승리했으므로, 말레이시아는 서방 국가들의 고압적 요구에 순응하지 않을 것이며 하마스와 이전부터 정책적으로 맺어온 관계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말레이시아의 독립적 입장과 인도주의적 고려, 그리고 법적 및 국제적 관점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불법으로 보는 견해는 고수한다”고 덧붙였다.

◦ 말레이시아, 팔레스타인 독립 전에는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방침 고수
- 국민 다수가 무슬림인 말레이시아는 1960년대부터 일관되게 이른바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이라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 대의를 적극 지지해왔고,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았을뿐더러 이스라엘을 국가로 승인하지도 않았다. 팔레스타인이 자유롭고 독립적인 민족 국가를 건설하기 전에는 이스라엘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말레이시아의 입장이다. 
- 2013년 하마스의 초청을 받은 나집 라작(Najib Razak) 전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를 전격 방문하기도 하였다. 또한, 하마스 최고 지도자들도 말레이시아를 자주 방문하여 말레이시아 총리를 만나왔다.
-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슬람국가정상회의를 소집할 의향이 있음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튀르키예 대통령을 통해서 들었는데,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해온 국가들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문제를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

☐ 정치권과 시민사회도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집회에 참여

◦ 정치인과 유명인사까지 나서서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 조직해
-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에 대한 포격이 장기화되면서 말레이시아의 유명인, 기업, 심지어 학교까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 대오에 합류하고 있다. 10월 31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직접 나서서 팔레스타인 연대 콘서트와 여러 평화 시위를 조직하는가 하면, 말레이시아 교육부는 학교, 교사 연수 기관을 대상으로 팔레스타인과의 연대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 스티븐 심(Steven Sim) 말레이시아 재무부 차관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 표시로 올리브유 및 대추야자 등 팔레스타인 제품을 구매해 달라고 말레이시아 국민에 요청했다. 인도주의 단체인 비바 팔레스티나(Viva Palestina)의 무사 모흐드 노르딘(Musa Mohd Nordin) 회장은 “팔레스타인에는 무슬림에게 세 번째로 성스러운 곳인 예루살렘(Jerusalem)의 알아크사 모스크(Al-Aqsa Mosque)가 있으므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은 인도주의적 문제일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중요한 종교적 의무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 말레이시아 국회의원인 윌리 몽긴(Willie Mongin)과 응구함(Ngeh Koo Ham) 의원은 “미숙한 어린 학생들이 아직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정치적 문제를 학교로 가져오고, 학생들에게 증오심을 심어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말레이시아 초등학교에서 일부 학생과 교사들이 팔레스타인 전통 의상인 케피예(Keffiyeh) 스카프를 두른 채 장난감 총기를 휘두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유포되면서 파문이 일기도 했다.

◦ 무슬림 인구 많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 열려 
-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는 말레이시아 외에도 무슬림이 다수이거나 무슬림 인구가 많이 거주하는 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11월 5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Jakarta) 중심부에는 수십만 명의 시민이 모여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벌였다. 해당 집회는 인도네시아 무슬림성직자협의회(MUI, Indonesian Ulema Council) 뿐만 아니라 기독교와 불교를 포함한 국내 다른 주요 종교 단체들의 지원을 받아 열렸다. 레트노 마르수디(Retno Marsudi) 인도네시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저명인사들도 집회에 참석했다. 
- 레트노 마르수디 장관은 “가자지구에서는 10분마다 한 명의 어린이가 사망하고 있다”고 말하며 “인도네시아는 언제나 팔레스타인의 형제”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 않으며,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을 중단하고 1967년 이전 국경에 기반한 두 국가 해법에 따라 팔레스타인을 해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 한편, 11월 6일 싱가포르 내무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된 외국 국가 상징물을 허가 없이 공개적으로 전시하거나 착용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경고했다. 싱가포르 내무부는 외국 상징물(전시통제법)(Foreign National Emblems (Control of Display) Act 1949) 위반 시 6개월 이하의 징역형과 500달러(한화 약 48만 3,300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의류를 착용한 여행자는 싱가포르 입국이 거부될 수도 있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rab News, ‘Solidarity for humanity’: Hundreds of thousands rally in Jakarta to support Palestine, 2023.11.07.
The Straits Times, Those wearing symbols linked to Israel-Hamas war can be jailed: MHA, 2023.11.07.
Free Malaysia Today, Malaysia receives 3 notices from US over stance on Hamas, MidEast war, 2023.10.31.
The Straits Times, Malaysian celebrities, businesses, schools express support for Palestinians, 2023.10.29.
Fulcrum, Firmly by Palestine’s Side: Behind Malaysia’s Response to the Israel-Gaza Crisis, 2023.10.27.
The Straits Times, Malaysia does not agree with Western pressure to condemn Hamas: PM Anwar,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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