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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싱가포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

싱가포르 EMERICs - - 2023/07/14

☐ 싱가포르의 광범위한 산업 분야로 파고드는 인공지능(AI) 기술

◦ 싱가포르 의료 현장에 적용을 앞둔 AI 기술
- 싱가포르가 의료에서 음식 조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 개발에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NUS,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와 싱가포르 과학기술연구청(ASTAR, Agency for Science, Technology and Research)은 환자의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을 의료진이 진단하는 데 도움을 제공할 목적으로 센서가 부착된 인공지능 패치 ‘페탈(PETAL)’을 개발해냈다. 
- 다섯 개 꽃잎 모양을 한 페탈에 달린 센서들은 상처의 온도, 산도, 요산, 수분, 그리고 강한 냄새를 내뿜는 화합물 트리메틸아민(trimethylamine)이라는 각기 다른 다섯 가지 바이오마커를 추적하게 된다. 페탈 개발에 참여한 벤자민 티(Benjamin Tee) NUS 재료공학과 교수는 “패널 중앙에 있는 구멍을 통해 상처에서 체액을 모아 센서에 전달하면, 센서가 각기 다른 색으로 변하는 화학 물질을 사용하여 각각의 지표를 측정하게 되고, 만약 환부의 상태가 악화할 시 페탈이 의료진에게 조기에 경고를 보내 대응하도록 한다”며 페탈이 의료 현장에서 적용되는 방식을 설명했다. 
- 벤자민 티 교수는 “만성 상처와 화상 상처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페탈이 AI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치유되고 있는 상처와 치유되고 있지 않은 상처를 97%의 정확도로 판별해냈다”고 덧붙였다. 만성 상처는 3개월이 지나도 치유되지 않는 상처를 말하며,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서 자주 발생하는데, 싱가포르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만성 상처로 고통받는 사람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싱가포르 통화청, 내부 AI 역량 강화에 나서
- 싱가포르 통화청(MAS, 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은 직원들이 AI 기술을 습득하고 이를 책임 있게 활용할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미국 테크기업 구글(Google)과 손잡고 기관 내부에서 활용할 AI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빈센트 로이(Vincent Loy) MAS 기술 담당 부청장은 “정보 보안, 데이터 및 AI 모델 거버넌스에 초점을 두어 생성형 AI 활용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 MAS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oogle Cloud Platform)과 협력해 최첨단 AI 비즈니스 기능 및 운영의 시험 구현에 나서고, 심층 AI 스킬셋(deep AI skillsets)과 같은 분야에서 내부 기술 역량 강화를 도모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MAS는 AI 기술 이외에도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모색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 JP모건(JP Morgan), DBS와 같은 금융 제도 및 기관과 제휴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 AI 로봇, 싱가포르의 고질적인 인력난을 해소할 대안으로 떠올라

◦ AI 활용으로 도태될 노동자들의 직무 재설계 시급
- 싱가포르의 사업장에서 AI 기술이 도입됨에 따라, 신기술 때문에 도태되어 일자리를 잃는 노동자들이 생길 가능성에 대비한 노동자 재교육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가 발표한 인력 로드맵에 따르면, 외식 서비스 부문에서 편의성과 효율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기술 및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따라서, 현장에서 로봇 요리사와 웨이터가 도입되어 관련 분야 일자리 10개 중 4개는 향후 3년 안에 광범위한 재정비가 필요하리라 전망된다. 
- 요리 로봇 유통업체 TY 이노베이션(Innovations)이 보급한 로봇 요리사는 주방장이나 주방 보조원 없이도 4명이 해야 할 일을 1명이 해내어 사업주들의 인건비 부담을 크게 줄인다는 호평을 받는다. TY 이노베이션의 로봇 요리사는 음식을 빠르게 조리할 뿐만 아니라 조리 과정을 효율적으로 표준화하여 똑같은 맛을 낸다는 장점까지 갖췄다. 따라서, 인력난을 호소하는 싱가포르의 레스토랑들이 로봇 요리사를 앞다퉈 도입하리라 기대된다. 게다가, 싱가포르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패스트푸드 체인점과 버블티 판매점에 셀프 주문 키오스크가 등장하는 등 요식업계에서의 주방 및 매장 직원 고용이 최소화될 전망이다. 
- 싱가포르 정부가 2023년 5월 말에 내놓은 인력 로드맵에는 요식업계 노동자들이 지속가능성 전문가나 레스토랑 디자이너와 같은 새로운 직무를 맡도록 역량 개발을 유도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로옌링(Low Yen Ling) 싱가포르 산업통상부 장관은 “노동자들이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고 기술과 지식을 지속적으로 향상하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정부는 AI 기술 도입으로 인한 대량 실직 사태를 방지하고자 노동자 직무 재설계를 원하는 기업에 비용의 최대 70%를 지원하기로 하고, 기존 직원을 새로운 직무에 맞게 재교육하는 고용주에게는 최대 90%의 임금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복안을 내놨다.

◦ 싱가포르 로봇 활용도, 한국에 이은 세계 2위
- 싱가포르에서 AI 기술이 만성적인 인력난을 해결할 기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싱가포르에서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제대로 유입되지 못하면서 건설 현장에서 서비스 산업까지 심각한 인력난이 발생했다. 싱가포르 노동부에 따르면 2019년 1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외국인 노동자가 23만 5,700명이나 감소했는데, 기업들은 인력난에 대응하고자 기술 채택 및 자동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 싱가포르의 한 건설 현장에서는 미국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가 제작한 네발 로봇 스팟(Spot)이 진흙과 자갈 구간을 스캔하여 작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건설회사 개몬(Gammon)의 제어실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마이클 오코넬(Michael O'Connell) 개몬 사장은 “스팟을 사용해보니 이전에 수동으로 작업을 수행할 때 노동자 두 사람이 필요하던 일이 이제는 한 명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 싱가포르의 공공 기관도 로봇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위원회(National Library Board)는 공공 도서관 중 한 곳에 하루 만에 장서의 약 30%에 해당하는 10만 권의 책에 부착된 라벨을 스캔할 수 있는 서가 판독 로봇 2대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로봇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이 발표한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제조업 종사자 1만 명당 605대의 로봇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932대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Channel News Asia, Singapore researchers develop wearable wound health monitoring patch, powered by AI, 2023.06.29.
Nikkei Asia, Singapore central bank taps Google AI to groom tech talent, 2023.05.31.
Reuters, From baristas to inspectors: Singapore's robot workforce plugs labour gaps, 2023.05.31.
Channel News Asia, Robot chefs and waiters: 40% of food services jobs will require moderate to extensive redesign in next 3 years,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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