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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도네시아, 이란과 특혜무역협정 체결로 경제 영토 확대에 나서

인도네시아 EMERICs - - 2023/06/02

☐ 중앙아시아·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 나서

◦ 인도네시아, 이란과 다방면으로 관계 강화
- 인도네시아가 이란과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등 경제 영토를 비전통적 교역국으로 확대해 나간다. 5월 23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에브라힘 라이시(Ebrahim Raisi) 이란 대통령이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나눈 후 양국 간 특혜무역협정(PTA, preferential trade agreement)에 서명했다.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제재와 위협이 우리를 막지 못한다”고 밝히면서 “같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비슷한 견해를 가진 국가들과의 동반자 관계 형성을 우선 고려한다”고 발언했다. 이란은 인도네시아가 독립을 선포한 뒤 네덜란드와의 독립전쟁에서 승리한 직후인 1950년에 인도네시아를 국가로 승인하고 외교 관계를 수립한 국가다.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문화 관계를 심화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 사절단에는 수레나 사타리(Sourena Sattari) 부통령을 필두로 외교부, 석유부, 정보통신부 장관 등 주요 내각 인사들이 포함됐다. 
- 한편, 2015년에 하산 로하니(Hassan Rouhani) 이란 대통령이 자카르타(Jakarta)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회의(Asia-Africa Conference)에 참석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했고, 이듬해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이란을 답방한 바 있다. 이란 외교부는 두 나라가 세계적으로 번지는 극단주의와 이슬람 혐오주의에 공동 대응하는 데 초점을 두고 정치 협력을 논했다고 밝혔다.

◦ 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창(窓) 열리기를 기대
- 인도네시아와 이란은 이번 PTA 체결을 위해 일곱 차례나 협상을 벌였다. 양국 간 PTA가 타결됨에 따라 최소 230개 품목이 양국 시장에 더 자유롭게 진입하게 된다. 특히, 이란은 인도네시아산 가공 식품 및 의약품, 섬유, 야자유, 커피 및 차(茶)에 국내 시장을 더 넓게 개방하고, 인도네시아는 이란산 석유 및 화학 제품, 금속 및 일부 유제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게 된다. 
- 자트미코 브리스 위짝소노(Djatmiko Bris Witjaksono) 인도네시아 상무부 장관은 이번 이란과의 PTA 체결로 중앙아시아와 중동, 그리고 더 나아가 튀르키예 시장 진출을 위한 창(窓)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란 역시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시아 및 아시아·태평양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인식한다.
- 인도네시아와 이란의 양자 무역액은 2019년 7억 1,550만 달러(한화 약 9,435억 원)에 달했다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양국 간 무역액이 2022년에 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3,297억 원)로 급감했다. 인도네시아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인도네시아는 대(對)이란 교역을 통해 약 2억 달러(한화 약 2,638억 원) 흑자를 봤다. 자트미코 브리스 위짝소노 인도네시아 상무부 장관은 “양측이 희소성이나 통화 교환 어려움 없이 거래가 가능한 상품 및 서비스의 대응 무역(countertrade)에 나서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 인도네시아, 중동·아프리카 국가들과도 경제 협력 및 원조 수혜로 관계 강화 

◦ 아프리카 시장 노리고 이집트와도 무역 확대 꾀해
- 인도네시아는 이집트와 무역공동위원회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Nota Kesepahaman Pembentukan Komite Perdagangan Bersama)에 서명하는 등 중동 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인도네시아의 대(對)이집트 무역 흑자 성장률은 평균 9.82%다. 줄키플리 하산(Zulkifli Hasan) 상무부 장관은 5월 10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Cairo)를 방문하고, 다른 아프리카 국가 시장의 문을 열고자 이집트와 무역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발언했다.
- 2022년도 인도네시아와 이집트의 총 교역액은 15억 6,000만 달러(한화 약 2조 623억 원)를 기록했고, 인도네시아가 11억 1,000만 달러(한화 약 1조 4,674억 원) 흑자를 냈다. 인도네시아의 대(對)이집트 주요 수출품은 팜유, 커피, 코코넛, 원사, 자동차 부품 등이고, 인도네시아는 이집트로부터 주로 인산염 비료, 대추야자, 무화과, 소나무, 아보카도, 구아바, 화학비료, 감미료, 인산칼슘 등을 수입한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수입업체들은 4월 30일 향신료 일종인 이집트산 코끼리 생강(elephant ginger) 120톤(t)을 15만 6,000만 달러(한화 약 2,000만 원)에 거래하기로 합의했다.

◦ GCC 국가들의 대(對)인도네시아 공공 외교도 활발하게 전개
- 중동걸프협력기구(GCC, Gulf Cooperation Council) 회원국들도 대(對)인도네시아 원조를 늘리면서 관계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GCC 국가들은 공공 외교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 의료, 재해 구호, 교육, 깨끗한 물 공급, 인프라, 주택 및 교통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2년 동안 막카 알 무카라마(Makkah Al-Mukaramah) 재단을 내세워 인도네시아에 모스크 850개를 건설하고 고아 2만 명 지원을 위한 성금을 보내왔다. 또한, 아랍에미리트(UAE)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인도네시아에 의료장비와 상당한 양의 구호품을 제공한 바 있다. 
- 쿠웨이트 정부는 인도네시아에 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3,294억 원)가 넘는 지원금을 보냈는데, 인도네시아 보고르(Bogor)에 조성된 알 와파((Al Wafa) 이슬람 대학교 건설 자금 지원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쿠웨이트 정부가 제공한 공여는 인도네시아의 장학금, 보건, 미디어, 공공 인프라 개발에 사용되었고, 수라바야(Surabaya)에서는 인도네시아 국민 400명이 무료로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 카타르 역시 2012년과 2016년에 인도네시아의 홍수 피해자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했고, 2021년에는 카타르개발기금(Qatar Fund for Development)과 인도네시아 신용 임팩트 솔루션(Indonesia Credit Impact Solutions Pte Ltd)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에 노출된 인도네시아 보건 및 식품 유통 부문의 중소기업에 긴급 사업 종자 자금(seed funding)을 제공하는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jazeera, Iran-Indonesia trads talks: Presidents meet to strengthen economic relations, 2023.05.24.
Kompas, RI Perkuat Kemitraan Dagang dengan Iran dan Mesir, 2023.05.23.
Reuters, Indonesia, Iran sign preferential trade agreement, 2023.05.23.
The Diplomat, Gulf States’ Growing Aid Diplomacy in Indonesia, 2023.05.22.
Antara, Indonesia, Egypt ink US$156 thousand elephant ginger trade contract, 202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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