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도네시아, 잠재력 무궁무진한 지열발전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

인도네시아 EMERiCs - - 2023/02/10

☐ 친환경 지열 에너지, 개발에는 막대한 초기 투자 자본 필요

◦ 잠재력 높은 친환경 지열 에너지에 주목
- 인도네시아 정부가 2060년까지 탄소중립(carbon neutral)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지열발전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잠재 지열 에너지 40%가 인도네시아에 집중되어있는데, 이는 지진 및 화산 등 지각 활동이 매우 왕성한 불의 고리(Ring of Fire)가 인도네시아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 일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 Japan Organization for Metals and Energy Security)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지열발전 잠재력은 2만 7,790메가와트(MW)에 달하여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 그렇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지열발전 개발 진척도가 미국·필리핀보다 낮아 지열발전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 인도네시아 국가에너지위원회(Indonesia's National Energy Council)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석탄 발전소가 인도네시아 전력 수요의 절반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반면,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 인도네시아에서 수력발전이 신재생에너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지열발전이 신재생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다. 따라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를 생산할 때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지열발전 사용을 독려하기로 하였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표한 국가에너지종합계획(RUEN, General Plan for National Energy)에 따르면 2025년까지 지열발전량이 7.24기가와트(GW), 2035년까지 9.3GW가 되어야 한다. 

◦ 지열 개발에는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과 전문지식 필요
- 인도네시아에서 지열발전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열발전에 적합한 장소들이 접근하기 힘든 산지에 입지하는 탓에 채굴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적지 않는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 게다가 어느 지역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채굴 작업이 반복되어야 하고 각 채굴 작업 시 최소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 6,100만 원)의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 또한, 채굴된 장소가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라는 법은 없고 연구·개발에서 전력 생산까지는 대략 15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려서 지열발전의 상용화 비용이 제법 높은 편이다. 인도네시아의 국가에너지종합계획에 따르면 2025년도 지열발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50억 달러(한화 약 18조 9,229억 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 지열발전을 위해서는 땅속에 100미터(m) 이상을 천공(穿孔)하고 고밀도 폴리에틸렌 파이프(HDPE, High Density Polyethylene)를 삽입한 후 파이프 내부에 유체를 주입하고 펌프에 의한 순환을 통한 땅속과 열교환이 이뤄져야 한다. 그렇기에 지열발전소 가동을 통해 전력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리파이닝 드릴링(refining drilling) 기술과 지하자원에 대한 고도의 지식도 요구된다. 2020년 6월에 이다 누랸티 피나하리(Ida Nuryanti Finahari)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ESDM, Energy and Mineral Resources Ministry) 지열담당국장은 2030년이 되어도 인도네시아의 지열발전 생산량이 기껏해야 7GW에 머물 것이라며 지열발전 목표 달성 전망을 보수적으로 잡았다.

☐ 인도네시아 국내외 기업, 지열발전 개발에 뛰어들어

◦ 해외 기업들도 인도네시아 지열발전 잠재력에 주목
- 해외 에너지 개발회사들도 인도네시아 지열발전 잠재력을 인식하고 투자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 매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서부 수마트라(West Sumatra)에 있는 무아라 라보(Muara Laboh) 지열발전소에 투자하고 있는 일본 에너지 개발회사 인펙스(Inpex)와 싱가포르 스타트 에너지(Start Energy)를 포함한 여러 기업이 인도네시아 지열발전 투자 의향을 내비쳤다. 
- 인펙스는 2022년 말 기준 85MW인 무아라 라보 지열발전소의 최대 발전용량을 2023년에 2배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1월 4일 일본 기업 수미토모 상사(Sumitomo Corp.)도 인펙스와 수마트라에서 함께 지열발전 탐사 작업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 또 다른 일본 기업 미쓰비시 상사(Mitsubishi Corporation)도 인도네시아 자바(Java)섬에 있는 와양 윈두 지열발전소(Wayang Windu Geothermal Power Plant)를 운영하는 현지 기업 스타 에너지(Star Energy)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와양 윈두 지열발전소의 최대 발전용량은 230MW인데 미쓰비시 상사와 스타 에너지는 이를 10년 안에 420MW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 시장 지배력 가진 페르타미나 지열에너지(PGE, PT Pertamina Geothermal Energy), 기업공개를 통해 든든한 실탄 확보 계획
-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들도 자국의 지열발전 잠재력 발현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 페르타미나(Pertamina)의 지열발전 부문 자회사 페르타미나 지열에너지, 인도네시아 전력공사의 가스·지열 자회사(PT PLN Gas and Geothermal),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생산기업 지오 디파 에너지(PT Geo Dipa Energi)가 인도네시아 지열발전 분야를 지배하는 기업이다.
-  특히, 페르타미나 지열에너지가 인도네시아 지열발전량의 82%를 독차지하는 가장 큰 생산 주체인데, 이렇게 인도네시아 지열발전 부문을 한 기업이 독점하는 구조이다 보니 혁신이 이뤄지기 힘든 풍토가 조성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페르타미나 지열에너지는 2023년 2월 24일에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ndonesia Stock Exchange)에 기업공개(IPO, initial public offering)하고 9조 7,800억 루피아(한화 약 8,034억 원)를 확보할 예정이다. 2022년 기준 PGE의 지열발전 생산량은 약 700MW인데 이를 2027년까지 1,300MW로 늘리는 게 페르타미나 지열에너지의 목표다.
-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일괄처리 법안인 옴니버스법(Omnibus Law)을 통하여 각종 세제 혜택과 행정 절차 간소화를 제공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 지열발전 사업에 투자하는 아세안 기업은 해당 사업 지분의 70%, 비아세안 기업은 지분의 67%까지 소유할 수 있게 된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Nikkei Asia, Indonesia's Pertamina Geothermal Energy aims for $653m IPO, 2023.02.01.
Nikkei Asia, Indonesia's geothermal plants billow with foreign investments, 2023.01.25.
ASEAN Briefing, An Overview of Indonesia’s Geothermal Energy Sector, 2022.07.28.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AIF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