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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말레이시아 이브라힘 안와르 신임 총리, 전임 정부 재정정책 계승할 계획

말레이시아 EMERiCs - - 2022/12/09

☐ 안와르 이브라힘, 오랜 도전 끝에 말레이시아 총리직에 올라


◦ 말레이시아 신임 총리, 내각 인선 절차 마무리

-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말레이시아 신임 총리가 새 내각 각료 인선 작업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임기에 들어갔다. 2022년 11월 19일 치러진 말레이시아 조기 총선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인민정의당(PKR, Parti Keadilan Rakyat) 총재가 이끄는 정당 연합 희망연대(PH, Pakatan Harapan)가 승리를 거두면서, 오랜 도전 끝에 안와르 이브라힘이 제10대 말레이시아 총리직에 오르게 됐다. 

- 12월 2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부총리 2명을 추가하여 내각 구조에 변경을 가하고 내각 각료 명단을 발표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희망연대와의 연정에 참여하기로 한 국민전선(BN, Barisan Nasional), 사라왁 정당동맹(Sarawak Parties Alliance) 출신의 인사가 포함된 28명의 내각 각료들과 행정부를 구성하게 됐다. 

- 아흐마드 자히드(Ahmad Zahid) 통합말레이국민조직(UMNO, United Malays National Organization) 총재가 농촌·지방개발 담당 제1 부총리에, 파딜라 유소프(Fadillah Yusof) 사라왁 정당동맹 대표가 제2 부총리겸 원자재부 장관에 임명됐다. 한편,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재무부 장관을 겸직하기로 하고, 자프룰 압둘 아지즈(Zafrul Abdul Aziz) 전 재무부 장관은 신설된 국제무역·산업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 정계 입문 50년 만에 총리직에 올라

- 2022년 올해로 75세인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1972년 말레이시아 무슬림 청년운동(ABIM, Angkatan Belia Islam Malaysia)을 창당하면서 정계에 입문했고, 1982년에 여당인 UMNO의 공천을 받아 초선 의원으로 하원(Dewan Rakyat)에 입성하면서 정치 경력을 쌓았다. 마하티르 모하마드(Mahathir Mohamad) 전(前) 말레이시아 총리 밑에서 부총리직을 수행하며 승승장구하던 안와르 이브라힘은 1998년 권력에서 낙마했고, 이듬해인 1999년에 PKR를 창당하여 야권 정치인으로서 재기를 노렸다. 하지만, 안와르 이브라힘은 부패와 남색 행위로 유죄를 선고받고 2004년까지 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혐의가 일부 벗겨지면서 풀려났고, 또 다른 남색 혐의 건으로 오랜 법정 공방을 벌이다가 2015년에 다시 교도소에 투옥되는 시련을 겪기도 하였다. 

- 2018년 총선에서 안와르 이브라힘은 희망연대의 기치 아래에서 정적(政敵)이었던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와 손잡고 국부펀드(1MDB) 공금 횡령 사건으로 얼룩진 UMNO 정권을 끝내고 말레이시아 헌정 사상 최초의 정권 교체를 이뤄내기도 하였다. 그러나, 총선이 끝나고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2년 후인 2020년에 안와르 이브라힘에 총리직을 양보하기로 한 신사협정이 지켜지지 않았고, 말레이시아 원주민연합당(BERSATU)의 무히딘 야신(Muhyiddin Yassin)에게 총리직이 돌아가자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와 안와르 이브라힘 간의 짧았던 정치적 화의도 종말을 맞이하였다.


☐ 새 정부, 전임 정부 재정정책 계승하면서 장기 성장 전략 추구


◦ 이전 정부의 재정정책 이어받기로 하면서 물가도 진정될 전망

-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신임 총리는 전(前) 정부의 재정정책을 큰 틀에서 이어받기로 하였다. 11월 27일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정부 기관들에 보조금 삭감이 국민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해 다시 검토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보조금 혜택이 꼭 필요한 가난한 서민에 돌아갈 수 있도록 보조금을 선별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앞으로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되는 산업체들에는 정부가 다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말레이시아 정부는 그동안 전 국민을 대상으로 휘발유 및 식용유 등 가계·기업 지출 비중이 큰 품목들에 보조금을 지급하여왔다. 말레이시아 정부 추계에 따르면, 2022년도 보조금 예산은 사상 최고 수준인 777억 링깃(한화 약 23조 2,732억 원)에 달한다. 

- 말레이시아 현지 금융기관인 MIDF 아마나 투자은행(MIDF Amanah Investment Bank) 연구소는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이전 정권의 재정정책을 고수하기로 함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이 더욱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10월 기준 말레이시아의 소비자물가지수(CPI, Consumer Price Index)는 전월 4.5%에서 4%로 소폭 하락했다. MIDF 아마나 투자은행 연구소는 2023년 말레이시아 인플레이션 예상 구간을 2.3~2.5%로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 재무부는 2023년 말레이시아 인플레이션 예상 구간을 2.8~3.3%로, 싱가포르 시중은행 대화은행(UOB)은 평균 2.8%로 발표했다.


◦ 신임 총리, 장기적인 국가 성장 과제에 직면

- 현지 싱크탱크인 말레이시아 경제연구소(Malaysian Institute of Economic Research) 소속 수석 연구원인 샹카란 남비아르(Shankaran Nambiar)는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어려운 경제 상황을 물려받고 임기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평가한다. 말레이시아 경제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고 링깃(ringgit)화 가치도 평가절하되는 데다 말레이시아 인구의 고령화가 이제 시작되었다는게 샹카란 남비아르 연구원의 설명이다. 

- 샹카란 남비아르 연구원은 갈수록 떨어지는 말레이시아 교육의 질과 고급 인력 공급 부족, 낮은 생산력 수준, 그리고 중간소득 함정(middle-income trap) 등이 말레이시아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제시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선거 유세를 통해 인구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정책을 도입하면서도 인도적인 경제(humane economy) 개발을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Nikkei Asia, Anwar is Malaysia's best bet for navigating its challenges, 2022.11.29.

FX Street, Malaysia: Inflation loses traction in October – UOB, 2022.11.29.

Nikkei Asia, Malaysia PM Anwar eyes targeted subsidies for low-income groups, 2022.11.27.

The Star, Malaysia inflation down but the layman still feels the pinch, 2022.11.26.

Nikkei Asia, Anwar, at last Malaysia's PM, aims to turn 'hope' into reality, 2022.11.25.



[관련 정보]

1. 말레이시아, 2023년 물가 상승률 완화 전망 (2022.11.30)

2. 말레이시아 신임 총리, 저소득층에 보조금 선별 지급 검토 지시 (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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