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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필리핀, 사상 최대의 경상수지 적자 전망... 성장률 전망도 악화

필리핀 EMERiCs - - 2022/09/30

☐ 갈수록 악화하는 거시 경제지표


◦ 계속 쌓여가는 경상수지 적자

- 필리핀이 거시 경제지표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2022년 9월 16일 필리핀 중앙은행은 2022년도 필리핀 경상수지 적자가 사상 최고 수준인 206억 달러(한화 약 28조 5,96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필리핀 국내총생산(GDP)의 5%에 달하는 수치다. 

- 필리핀의 경상수지 적자는 2022년 8월에도 5억 7,200만 달러(한화 약 7,995억 원)를 기록하며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2022년 8월 필리핀 경상수지 적자는 전년 동월 2억 5,300만 달러(한화 약 3,536억 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2022년 1월부터 8월까지 누적된 경상수지 적자는 55억 달러(한화 약 7조 6,877억 원)에 달한다. 한편, 필리핀 중앙은행은 2023년에도 경상수지 적자가 201억 달러(한화 약 28조 947억 원)를 기록한 것으로 전망했다.


◦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경상수지 적자 악화

- 필리핀 중앙은행은 경상수지 적자가 누적되는 원인으로 외화 유출을 지목했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The Federal Reserve)가 통화 긴축을 선언하며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어 부채 상환 부담이 가중되는 데다 페소 가치도 떨어지고 있어 수입에 의존하는 휘발유와 식품 가격이 올라 외화가 필리핀에서 계속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 또한 수입품 가격 상승의 결과로 필리핀의 무역수지도 악화하고 있다. 2022년 상반기 필리핀의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한 반면, 수출액은 7.9%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무역적자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 2022년 7월 필리핀의 무역적자는 전년 동월 대비 64%가 증가하며 사상 최대 수준인 59억 3,000만 달러(한화 약 8조 4,380억 원)를 기록했다. 

- 데니스 마파(Dennis Mapa) 필리핀 통계청장은  수입품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품목들에 대해서 언급했다. 화석연료, 윤활유, 기타 광물 등 10대(大) 원자재 품목 중에서 9개 품목의 연간 가격 상승률이 86.5%나 되고, 연간 곡물 가격 상승률도 64.7%, 차량 가격도 46.6%나 오르는 등 수입품 상승이 필리핀의 무역적자를 심화하는 요인이라는 게 데니스 마파 필리핀 통계청장의 설명이다. 이렇게 필리핀의 경상수지 적자 문제가 호전되지 않으면서 2022년 7월 998억 달러(한화 약 139조 4,959억 원)였던 필리핀 중앙은행 외환보유고도 2022년 8월 974억 달러(한화 약 136조 1,413억 원)로 한 달 사이에 24억 달러(한화 약 3조 4,147억 원)나 감소했다. 


☐ 금리 오르면서 성장률 전망도 악화


◦ 환율 급락 막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 필리핀 중앙은행은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여 페소화 평가절하에 제동을 걸기 위한 행보를 이어나갔다. 2022년 1월 1일 미국 달러당 51.06페소였던 환율은 9월 27일 59.19페소를 기록해 환율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9월 22일 필리핀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3.75%에서 4.25%로 0.5%p 상향 조정했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2022년 5월 이후 기준금리를 2.25%p 인상했으며, 그 결과 필리핀의 기준금리는 2019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 프란시스코 다킬라(Francisco Dakila) 필리핀 중앙은행 부총재는 “앞으로도 가격 상승 압력은 계속 거세질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무게를 뒀다. 2022년 1~8월 필리핀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4.9%로, 필리핀 중앙은행이 정한 물가 목표 구간 2~4%를 넘어섰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2022년도 물가상승률 전망을 종전 5.4%에서 5.6%로 상향 조정하고, 2023년도 물가상승률 전망도 4.0%에서 4.1%로 수정했다. 


◦ 경제성장률 전망도 부정적

- 이처럼 필리핀의 각종 거시경제 지표가 나빠지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에도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2022년 9월 26일 국제통화기금(IMF)은 필리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7%에서 6.5%로 하향 조정했다. 게다가, IMF는 필리핀의 주요 무역 상대국인 중국과 미국의 경기 위축과 필리핀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정책을 언급하면서 2023년도 필리핀 경제 성장률 전망도 6.3%에서 5%로 크게 낮춰잡았다. 한편, 임정훈(Cheng Hoon Lim) IMF 필리핀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경우 필리핀의 중앙은행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페소화의 추가적인 평가절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필리핀 중앙은행은 2022년도 필리핀 GDP 성장률이 수정된 목표 구간 6.5~7.5% 사이를 기록할 것이라 밝혔으나, 필리핀 현지 언론 마닐라 타임스(The Manila Times)는 리잘 상업은행(Rizal Commercial Banking Corp.)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리카포트(Michael Ricafort)의 전망을 인용하여 2022년 3/4분기 필리핀 GDP 성장률이 5.9~6.6% 사이에 머물 것으로 진단했다. 필리핀의 시중은행인 차이나 뱅크(China Bank)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도미니 발라스케즈(Domini Velasquez)도 물가상승으로 구매력이 약해진 소비자들이 비(非)필수재 및 서비스 구매를 줄이고 높은 대출 금리에 부담을 느껴 주택 및 차량 구입을 연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BS-CBN, IMF forecasts slower growth for the Philippines as interest rates rise, 2022.09.26.

Nikkei Asia, Philippines, Indonesia lift interest rates again to curb inflation, 2022.09.22.

The Manila Times, Slower Q3 GDP growth seen, 2022.09.21.

The Manila Times, $572-M BoP deficit posted in August, 2022.09.20.

Business Times, Philippines sees wider 2022, 2023 current account deficits on global risks, 2022.09.16.

Inquirer, PH July trade deficit widens to record $5.93B, 2022.09.09.



[관련 정보]

1. 필리핀, 2022년 3/4분기 경제 성장률 5.9~6.6%로 추정 (2022.09.23)

2. 필리핀, 2022년 8월 경상수지 적자 5억 7,200만 달러 기록 (2022.09.22)

3. 필리핀, 2022년 경상수지 적자 사상 최대치 기록할 것으로 전망 (202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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