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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상자산 채택 순위 1위 베트남의 암호화폐 시장동향

베트남 KOTRA 2022/10/03

- 베트남 암호화폐 인기 비결은 해외 송금과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P2E) 게임
- 돈세탁, 환치기 등 악용 가능성…국가적 차원의 법적 규제 필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등으로 전 세계 주식시장을 포함해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 화폐 시장은 급격한 하락세를 경험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범세계적인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베트남 내 암호화폐 관심도
베트남 또한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에 대한 인기가 상당하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인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가상자산 채택 순위(2022 global crypto adoption index)”에서 베트남은 전체 점수 1.0을 받으며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 9월 21일 발표한 ‘아세안 2021~2022년 암호화폐 거래액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암호화폐 연간 거래액은 1126억 달러로 동남아 2위를 차지했다.


 

폭발적인 베트남의 암호화폐 인기의 비결: 은행보다 간편하고 저렴한 해외송금 수단
베트남의 괄목할 만한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과 인기에 대해 여러 분석들이 존재하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해외 송금에 있다. 2020년 스태티스타(Statista)의 조사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와 베트남은 암호화폐 사용률이 각 1, 2위를 차지했는데 이 두 국가의 공통점으로는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으로 인해 외국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많고 금융 시스템이 아직 잘 갖춰지지 않아 민간인이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비율이 낮다는 점이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외국에서 벌어들인 베트남 노동자의 임금을 은행의 송금수수료에 비해 적은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로 송금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베트남의 높은 암호화폐 사용률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으며, 실제로 베트남의 2021년 송금액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5%를 차지했기 때문에 해당 분석에 신빙성을 더해주었다. 그러나 베트남은 엄연히 암호화폐 사용이 합법적인 결제수단이 아닌 국가이며, 가치의 변동성 또한 크기 때문에 암호화폐 사용률이 높은 것은 해외 송금 때문만은 아니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베트남의 암호화폐 인기…그 중심에 있는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P2E)’ 게임
한편, 베트남의 암호화폐 채택 지수가 높은 이유 중 하나를 글로벌 트렌드를 발 빠르게 파악하는 베트남인들의 특성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하는 시장 전문가의 의견도 존재한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사례가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P2E) 게임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이다. ‘엑시 인피니티’는 P2E 게임의 대명사이자 아이콘이다. 베트남인 CEO 쭝웅우옌(Trung Nguyen)이 2017년 친구들과 NFT로 블록체인 기술의 교육용으로 구상했던 게임을, 게임사 스카이 마비스(Sky Mavis) 창립 후 더욱 발전시켜 탄생시킨 것이 암호화폐 이더리움(Ethereum)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 '엑시 인피니티'이다.


 

엑시 인피니티의 수익구조는 단순하다. NFT로 만들어진 펫을 구매해 게임 내 몬스터를 제거하고 SLP(Smooth Love Potion) 토큰을 얻거나 다른 유저들과 겨루기를 통해 순위를 올리고 SLP 토큰과 더불어 AXS(Axie Infinity Shards) 토큰을 확보해 코인 거래소에서 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해당 펫을 구매하는 데에 드는 비용은 한화로 수십만 원일뿐더러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금액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 국가에서 특히 P2E와 무브 투 어닝(M2E)을 모델로 한 암호화폐 기반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필리핀의 경우 국민의 25%, 베트남의 경우 23%가 P2E 게임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아직 P2E 게임의 개념이 익숙하지 않았을 때도 이미 베트남에서는 글로벌 게임 시장의 트렌드에 따라 이 산업의 성장을 주도했다.

시사
베트남은 암호화폐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 중 하나이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암호화폐는 엄연히 합법적인 결제수단이 아니며 현지 내에서 자금 세탁, 불법 외환 거래(일명 ‘환치기’) 등 악용 가능성이 있음에도 국가적 차원의 규제 방안이 나오고 있지 않아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 금융전문가 H씨는 “베트남에서는 온라인으로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경우가 있는데, 해커와 사기꾼의 표적이 되기 쉬운 상황에 있으나 법률적으로 전혀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베트남 내 암호화폐 관리 및 규제 법률의 필요성에 대해 전했다.

이러한 우려와는 반대로 베트남은 세계 최초로 베트남블록체인협회(VBA)를 출범시키면서 블록체인에 적극적인 수용 의지를 보여주는 국가이기도 하다. 이러한 베트남의 움직임은 이더리움의 등장 이후 블록체인이 단순한 화폐의 용도에 그치지 않고 전자 계약,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 등으로 새로운 기술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P2E 게임은 이전에 명성에 비해 하락세를 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장의 몰락을 예견하는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의 불확실성과 악용 가능성 역시 명확한 해결 방법이 나오고 있지 않아 시장의 안정성에 대한 불신이 쌓여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베트남의 암호화폐 사용률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적극성과 수용성으로 미루어 볼 때 베트남의 암호화폐 시장의 인기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며, P2E 게임 이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베트남의 새로운 혁신 또한 기대해 볼 수 있다.



자료: Chainalysis, Bitcoin.com, STATISTA, Axie Infinity 등 KOTRA 호치민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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