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이 연구는 동아시아 지역주의의 한 축을 담당하는 동남아시아, 그 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말레이시아의 지역주의 비전을 전 수상인 마하티르 모하마드의 담론에 초점을 두어 분석한다. 이론적으로 구성주의는 국제관계의 행위자의 행태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행위자의 인식이란 측면이 물적, 객관적 조건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런 가정하에서 이 연구는 마하티르의 동아시아경제그룹 제안이 다음의 두가지 요소에의해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우선, 마하티르는 1990년대 초반의 국제정치경제적 상황이 자유무역에 크게 의존하는 말레이시아 경제에 큰 위협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마하티르는 점증하는 보호주의와 지역주의에 대항하고 말레이시아 경제의지속적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의 발전연대를 주장했다. 두 번째로 마하티르의 아시아주의적 이데올로기가 그의 지역주의에 영향을 주었다. 마하티르가 설정한동아시아의 범주는 아세안과, 한국, 일본, 그리고 중국을 포함하며, 이런 범주는 서구에비판적인 마하티르의 아시아주의를 반영하는 것이다. 마하티르의 동아시아경제그룹 제안은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제시한 지역적 범주는 그대로 경제위기 이후 아세안+3라는 지역주의 구도에 의해서 계승되었고, 따라서 마하티르의 지역주 의를 분석해보는 것은 현재의 지역주의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