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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정보

[지역] 필리핀의 ‘피플 파워’와 중산층: ‘변화 없는’사회의 역동성

필리핀 국내연구자료 기타 김민정 서강대학교 동아연구소 발간일 : 2005-02-28 등록일 : 2017-06-22 원문링크

이 글은 두 번의 피플 파워(People Power)를 통해 다시 한번 중요한 정치적 세력으로 주목 받은 필리핀 중산층의 성격과 역할에 대해 분석하고 변화가 없어 보이는 국가, 필리핀 사회 변화의 의미를 탐구하고자 한다. 2001년 에스트라다 대통령을 물러나게 한 피플파워2는 흔히 1986년 피플파워1를 이어 중산층이 주도한 무혈 혁명으로 불린다. 그러나 두 사건의 진행과 주도 세력을 비교해 보면, 15년 간의 필리핀 사회변화가 목도되는데, 교회보다는 시민사회가, 보다 젊은 세대의 참여가, 그리고 새로운 통신기술의 사용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피플파워2에 이어 같은 해 5월에 발생한 친에스트라 빈민시위는 필리핀 중산층의 구성과 역할, 계급격차의 표면화라는 문제에 주목하도록 한다. 필리핀의 중산층을 정의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은 찾기 힘들다. 시장조사의 분류에 의한 중산층은 10% 내외의 소수이며 마닐라에 집중되어 있고 내부구성은 상당히 이질적이며 변화하고 있다. 피플파워로 인해 필리핀의 중산층은 특히 경제적 계급이라기보다는 사회적 신분이며, 정치적 행위자로서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이들의 가치와 태도는 기본적으로 이중적이고모호한데, 반독재와 반부패를 주창한 시민운동 세력이기도 하지만, 기존 독재와 부패 정권 속에서 계층 상승을 한 내부세력이기도 하다, 이들이 주도하였다는 피플 파워 역시 사회정의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려는 의지와 힘의 과시이기도 하지만, 법과 절차를 뛰어 넘은 집단적 정치행동으로 법과 제도를 무력화시켰다고 비판되기도 한다. 피플 파워와 같은 대중 시위 방식이 반복적으로 성공하였다는 점은 아이러니하게도 필리핀 사회가 변화하기 않았다는 증거로 채택되기도 한다. 그러나 피플파워2의 세력은 그 동안 새로 성장하고 다변화한 중산층의 존재를 반영하고 있으며, 이들이 표방하는 반부패의 가치는 과거에 비해 구체적이고 실질적 내용을 표방한다. 또한 뒤이어 발생한 친에스트라다 시위의 빈민세력은 중산층에 비해 사회변화의 대열에 뒤쳐진 자신들 삶의 여건에 대해 분노를 표하기 위해 중산층의 시위 방식을 모방하였다. 이러한 중산층의 성장과 다변화, 계급격차와 갈등의 심화, 대중 시위 방식의 모방 등은 필리핀 사회의 변화와 역동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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