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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네팔, 시민권법 문제로 거대 미디어 회장 구속
네팔 EMERiCs 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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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세계 언론 자유 지수 74위로 남아시아 역내 1위 차지한 네팔, 미디어 수입 감소로 언론 위기
◦ 네팔, 미디어 수입 감소로 언론 위기
- 네팔 전역에서 수많은 언론인이 해고되거나 다른 직업으로 전직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네팔 언론사들은 광고 수입 감소로 언론인들에게 급여를 주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독일의 소리(DW)는 30년 경력의 언론인이자 6년 동안 시사 뉴스 포털을 운영해 온 부파 라지 카드카(Bhupa Raj Khadka)의 사례를 보도했다. 카드카는 DW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광고 수익 감소로 인해 남은 두 명의 기자에게 월급을 지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최근 네팔 수도 카트만두 교외의 박타푸르(Bhaktapur)에 소매점을 열었다고 밝혔다. 카드카는 네팔에서 저널리즘의 미래가 보이지 않아 가게를 열 수밖에 없었다고 부연했다.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네팔의 저널리즘 산업은 더욱 침체되었다. 포괄적 노동조합인 네팔 언론인 연맹(FNJ: Federation of Nepali Journalists)은 2021년에 전국 언론인의 10% 이상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몇 달 안에 해고, 급여 미지급 또는 지급 지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그 이후로 얼마나 많은 언론인이 해고되거나 현업에서 물러났는지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는 없었다. 언론 인권 비정부기구인 네팔자유포럼(Freedom Forum Nepal)의 타라 나스 다할(Tara Nath Dahal)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시 언론계에 복귀한 사람보다 언론계를 떠난 사람이 훨씬 더 많다고 언급했다. 또한 발라 아다흐카리(Bala Adhkari) FNJ 부회장은 전국적으로 약 2,500명의 언론인이 부당한 해고나 급여 미지급 등 다양한 노동권 침해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 네팔, 남아시아 국가 중 언론 자유 지수 가장 높아
- 국경 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가 『2024년 세계 언론 자유 지수(World Press Freedom Index 2024)』를 발표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이번 보고서에서 2024년 전 세계적으로 언론의 자유가 정치 권력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고 논평했다.
- 남아시아 국가들은 『2024년 세계 언론 자유 지수』에서 대부분 하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국가는 60.52점을 받은 네팔로, 2023년 대비 약 4점가량 상승했다. 『2023년 세계 언론 자유 지수』에서 네팔은 95위였으나, 『2024년 세계 언론 자유 지수』에서 네팔의 순위는 74위로 올라섰다. 네팔을 제외한 나머지 남아시아 국가들의 성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남아시아 국가들의 남아시아 내 순위에서는 몰디브(106위), 부탄(147위), 스리랑카(150위), 파키스탄(152위), 인도(159위), 방글라데시(165위), 아프가니스탄(178위)이 뒤를 이었다.
- 이번 세계 언론 자유 지수에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이 상위 3개국으로, 에리트레아, 북한, 아프가니스탄은 최하위권에 위치했다. 한국은 63위였다.
☐ 네팔, 미디어 그룹 총수 구속... 언론 및 인권단체, 즉각 석방 요구
◦ 네팔 당국, 시민권 문제로 최대 미디어 그룹 총수 구속
- 지난 5월 22일 네팔 최대 뉴스 기관의 소유주인 카일라시 시로히야(Kailash Sirohiya)가 네팔 시민권법을 위반한 혐의로 카트만두에 위치한 칸티푸르 출판(Kantipur Publications) 사무실에서 체포되었다. 칸티푸르 출판은 신문, 텔레비전, 라디오 방송국, 잡지, 온라인 뉴스 사이트를 운영하는 미디어 그룹이다.
- 시로히야와 야권은 이번 체포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시로히야는 자신의 잘못을 부인하며 라비 라미치하네(Rabi Lamichhane) 네팔 내무부 장관이 재정 비리 의혹에 관한 기사를 게재한 것에 대해 복수로 이번 체포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야당 정치인들도 시로히야를 옹호하는 한편, 라미치하네 장관에게 항의했다. 더 나아가 야당 정치인들은 라미치하네 장관에게 사퇴를 요구하였다.
- 한편 경찰은 시로히야의 신분증이 다른 사람의 신분증 번호가 같아 시로히야가 시민권법을 위반하였을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네팔의 신분증은 모든 네팔 성인에게 발급된다. AP 통신에 따르면, 과거 인도와 국경을 접한 네팔 남부에서 가짜 신분증을 만들던 사람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언론과 인권단체들, 시로히야의 즉각 석방 요구
- 시로히야가 체포된 이후 언론과 인권 단체들은 즉각 반응을 내놓았다. 칸티푸르 출판 측은 파슈파 카말 다할(Pushpa Kamal Dahal) 네팔 총리에 서한을 보내 이번 구속이 언론에 대한 압박을 가해 공포를 조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언론사인 아시아 뉴스 네트워크(Asia News Network)는 다할 정부의 언론 겁주기에 우려를 표명하였다.
- 인권 단체들도 이번 체포에 문제를 제기했다. 네팔 내 인권 단체인 네팔인권위원회(Nepal Human Rights Commission)는 언론의 자유를 존중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아시아인권위원회(Asian Human Rights Commission)는 이번 구속이 라미치하네 개인의 복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도 시로히야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Diplomat, Nepal’s Deputy PM Crosses Swords With Largest Media House, 2024.05.28.
ifex, Media entrepreneur Kailash Sirohiya arrested in Nepal, 2024.05.26.
Reuters, Nepal media group chief arrested over citizenship card issue, 2024.05.22.
AP, Owner of Nepal’s largest media organization arrested over citizenship card issue, 2024.05.22.
The Kathmandu Post, Nepal ranks 74th in World Press Freedom Index 2024, 2024.05.08.
DW, Press in crisis in Nepal as media revenue dips,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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