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오피니언
말레이시아에선 지금, 이슬람형법 후두드(hudud) 법 실행을 둘러싸고 논란 중
말레이시아 홍석준 목표대학교 인문대학 문화인류학과 부교수 2012/01/30
□최근 말레이시아에서는 이슬람형법이라 불리는 후두드(hudud) 법의 실행을 둘러싸고 정부 여당과 야당, 야당 내부 및 지방의 주 정부 사이에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는 중
○이슬람정당인 PAS(Parti Islam Se-Malaysia)가 집권 중인 말레이시아 반도의 동북부에 위치한 끌란딴(Kelantan) 주의 주 장관이자 PAS의 정신적인 지도자로 널리 알려진 닉 아지즈(Nik Aziz)는 끌란딴 주 내 무슬림을 대상으로 후두드 법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힘으로써 후두드 법 실행을 둘러싸고 말레이시아 정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상황
- 이러한 PAS 측의 발언에 대해 민주행동당(DAP: Democratic Action Party)은 후두드 법 시행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PAS가 후두드 법 시행 안을 당내 법안으로 상정할 경우 민주행동당 전 지도부가 PR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섬.
- 민주행동당 수뇌부들은 PR은 ‘정의, 부패 척결, 인권 존중’을 아젠다로 모인 연합 야당의 정당 집단으로 후두드 법 시행은 PR 내 어떤 공동 정책으로도 언급된 바가 없다고 주장하고 나섬.
- 이에 대해 야당연합인 PR의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은 반대 입장을 밝힘.
- 안와르 이브라힘은 자신이 무슬림으로 후두드 법의 근간이 되는 꾸란(Qur’an)을 존중하긴 하지만 후두드 법의 실행이 PAS, DAP, PKR 등 3개의 당이 연합해서 만들어진 PR의 기본 정책이 될 수는 없다고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음.
- 그는 “3개의 정당으로 이루어진 PR에서 내려지는 결정은 모두 연방 헌법에 기초를 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국민들이 후두드 법에 관한 나의 의견을 묻는다면 PKR과 PR은 기본적으로 연방 헌법을 지지한다고 답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PAS의 정신적인 지주이자 끌란딴 주의 주 수상이기도 한 닉 압둘 아지즈에게 분명히 전달할 것이라고 말함.
- 하지만 PAS는 민주행동당과 안와르 이브라힘의 반대 입장 천명에도 불구하고 후두드 법을 강행할 방침이라고 밝힘.
- 특히 PAS가 집권하고 있는 끌란딴 주에서는 후두드 법이 곧 시행될 것으로 예상됨.
- 끌란딴 주의 한 관계자는 “후두드 법이 PR의 일반 정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끌란딴 주의 경우, 연합 야당인 PR이 결성되기 전이라고 할 수 있는 1993년도에도 샤리아에 입각하여 범죄에 관련된 이슬람 형법인 후두드 법이 주 정부 차원에서는 통과된 바가 있다”고 말하고 안와르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끌란딴 주 정부는 후두드 법을 시행할 것이라는 기본 입장을 분명히 전달함.
- 끌란딴 주 정부는 이미 기술위원회를 설립해서 후두법의 시행에 관한 구체적인 적용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짐.
- 닉 아지즈 끌란딴 주의 주 수상 역시 민주행동당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끌란딴 주에서는 후두드 법이 시행될 예정이라고 거듭 강조
○이에 대해 최근 정부 여당의 나집 총리는 말레이시아에서 후두드 법은 실시하지 않을 것이며, 현실적으로 실행에 옮기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기본 입장을 밝힘.
- 나집 총리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이슬람을 받아들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후두드 법의 적용은 현실과 환경을 고려한 근거에 바탕을 두어야만 하기 때문에 이를 현실에 적용하여 실행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기본 입장을 천명
- 그는 “이슬람을 따르는 행정부의 목표는 이슬람법인 샤리아(Syariah)에 근거를 두어야 한다”고 말하고, “이는 말레이시아 국민의 종교를 보호하고, 삶과 도덕,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함.
- 이는 “현 법제 하에서 샤리아의 원리와 목적이 가장 뛰어난 것이며, 몇몇 극단적인 부분을 제외하곤 샤리아에는 후두드 법의 요소가 이미 들어 있는 것”이라는 입장
- 그는 후두법이 실행되지 않는다고 말레이시아에서 이슬람법이 적용되고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이슬람 정당인 PAS의 후두드 법 실행 관련 입장에 대해 반박하면서, PAS의 후두드 법 실행 발언은 말레이인들의 마음을 사려는 정치적인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함.
□이와 같이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이슬람형법 후두드 법 실행을 둘러싼 정부 여당과 야당 및 야당 내부, 그리고 지방의 주 정부 사이의 공방 또는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임
[참고자료]
thestar.com, (2011.09.25, 10.27, 11.10, 12.04, 12.08, 12.1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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