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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파키스탄 내 중국 프로젝트에 대한 테러공격... CPEC에도 영향 미치나

파키스탄 EMERiCs - - 2024/04/12

☐ 파키스탄에서 중국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 발생 

o 자폭 테러로 파키스탄 내 중국인 노동자 5명 사망 
- 2024년 3월 26일, 파키스탄 키베르 파크툰크와(Khyber Pakhtunkhwa) 지역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하여 현지에 있던 중국인 엔지니어 5명이 사망하였다.  
- 상기 테러에 대하여 린젠(Lin Jian)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파키스탄은 전천후적인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 양국의 우정은 철통과 같이 굳건하며, 양국의 협력을 방해하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성명을 27일 발표하였으나 파키스탄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중국 기업들의 안전 우려는 여전하였다.
- 상기 테러의 여파로 중국 기업들이 파키스탄 다수(Dasu) 및 디아메르-바샤(Diamer-Bhasha) 댐 프로젝트를 중단함에 따라 1,000명에 가까운 중국인 엔지니어들이 관련 토목 공사를 멈췄다. 
 
o 테러 주체 누구인지 놓고 ‘갑론을박’...안보리도 테러 규탄 
- 중국 외교부가 27일 성명에서 “신속하고도 철저한 사건 조사를 바탕으로 가해자를 찾아 처벌할 것을 요청하였다”라고 밝힘에 따라 테러 사건의 배후에 대한 논의도 존재하였다. 
- 일각에서는 파키스탄 탈레반(TTP: Tehreek-e-Taliban Pakistan)과 발루치스탄 해방군(BLA: Balochistan Liberation Army) 등 파키스탄 내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을 상기 테러의 주체로 꼽았는데, TTP 측은 “이번 테러와 자신들은 전혀 관련이 없다”라고 개입 가능성을 부인하였으나, BLA 측에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한편 상기 테러는 당사국이 아닌 외부의 반응도 뚜렷한 편이었다. 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는 상기 테러에 대하여 “가장 강력하고 비겁한 테러 공격”이라고 규탄하였으며, 매튜 밀러(Mathew Miller) 미국 국무부 대변인 역시 “이번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진심어린 애도를 표한다”라고 전하였다.
  
☐ 중국-파키스탄 경제 회랑에 부정적 영향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와

o 파키스탄 정부, 국내 체류 중국인들에게 더 나은 안전 약속
- 파키스탄 당국도 수수방관하지 않았다. 셰바즈 샤리프 (Shehbaz Sharif) 파키스탄 총리는 테러 발생 당일인 26일 파키스탄 수도인 이슬라바마드에 주재한 중국대사관에 방문하여 중국인 사망자에 대하여 애도를 표하고, “야만적인 가해자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겠다”라고 밝혔다. 다음날인 27일에는 파키스탄 당국이 중국 정부와 상기 테러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를 공유하였다고 발표하였다.   
- 이어서 샤리프 총리는 2024년 4월 1일 중국인 사망자의 유해를 송환하였으며, 파키스탄을 여행하는 외국인 여행객은 물론 파키스탄에서 일하는 중국인 노동자들에게도 ‘가능한 최선’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하겠다고 강조하였다. 
 
o 중국-파키스탄 경제 회랑(CPEC) 관련 프로젝트 둔화될 가능성 제기 

- 파키스탄 현지에서는 상기 테러로 인하여 중국-파키스탄 경제 회랑(CPEC: China–Pakistan Economic Corridor) 관련 프로젝트들에 대하여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 일례로, 중국과 파키스탄 양측은 2026년 전까지 타르베라(Tarbela) 수력발전소의 전력공급 규모를 1,530㎿로 늘린다는 내용으로 3억 5,500만 달러(약 4,808억 원) 규모의 타르베라 수력발전소 5차 확장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런데 중국 기업들은 2024년 3월 28일 ‘안전을 이유로’ 2021년부터 진행하던 동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2,0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을 해고하기도 하였다.  
 
☐ 경제 성장 전 내부 통제 절실한 파키스탄

o 경제적 측면에서 중국과의 협력이 필수불가결인 파키스탄 
- CPEC는 중국이 서부 진출을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BRI: Belt and Road Initiative)의 일환으로, 육로, 철도, 파이프라인, 발전소 등의 건설을 통하여 신장(Xinjiang) 지역과 아라비아 해 연안을 잇겠다는 것이 골자다.   
- 620억 달러(약 84조 원) 규모의 CPEC 관련 프로젝트들은 파키스탄 경제 발전에 없어서는 안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2023년 파키스탄의 실질 GDP 성장률은 3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였으며 2024년 초 파키스탄의 인플레이션율은 30%대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o 내부 극단주의 세력 통제 필요성 점점 커져  
- 파키스탄에서의 자폭 테러에 중국인이나 중국 자본이 피해를 입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7월에도 다수 댐을 여행하던 중국인 9명이 자폭 테러로 사망하였으며, 2024년 3월 20일에는 BLA가 중국의 입김이 닿아 있는 과다르 항구* 운영청 단지(Gwadar Port Authority complex)와 터밧 해군 기지(Turbat naval base) 공격을 시도하였다.    
- 일각에서는 무장단체의 난립에 기인한 정치적 불안정을 점진적으로 해결해나가지 않는다면 파키스탄 자생적인 경제·인프라 프로젝트는 물론, 중국 주도 하의 경제·인프라 프로젝트의 순조로운 진행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과다르 항구는 파키스탄, 이란, 아프가니스탄이 서로 국경을 접한 발루치스탄 지역에 속하여 있다. 중국은 과다르 항구를 중동 지역과의 원유 거래 거점으로 삼고 싶어하나, 발루치스탄 지역의 분리주의 무장단체 BLA는 중국의 투자가 현지 주민들에게 혜택을 안겨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국 및 파키스탄 양국 정부의 협력에 반발하고 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Financial Times, How Pakistan’s economy fell into crisis — in charts, 2024.02.22
CNN, Chinese workers killed in suicide bomb blast as Pakistan grapples with attacks on Beijing’s interests, 2024.03.27.
VOA, China Says 'Deeply Rooted' Ties with Pakistan Unaffected by Terror Attack, 2024.03.27.
AP, Pakistani authorities share with China initial findings of probe into bombing that killed 5 Chinese, 2024.03.28.
VOA, Pakistani PM promises better security for Chinese workers, 2024.04.01.
The Interpreter, Pakistan: The dangerous reality of working on
China’s megaprojects,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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