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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인도, 러시아 및 유라시아 국가들과 경제 협력, FTA 협상 추진
인도 EMERiCs - - 2024/04/12
☐ 인도, 러시아와의 교역 확대... 러시아와 유라시아경제연합 FTA도 논의
◦ 인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의 교역 늘어나
-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이후 러시아는 인도의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했다. 2022년 2월 이전 인도 전체 교역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수준은 미미했다. 2021/22 회계연도(2021년 4월 1일~2022년 3월 31일) 인도 전체 교역에서 대러 교역액은 130억 달러(약 17조 7,710억 원)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인도는 러시아산 석유를 저렴한 가격에 수입하여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액은 약 13배 늘어난 310억 달러(약 42조 3,770억 원)를 기록했다. 2022/23 회계연도 간 수입이 늘어난 것은 비단 석유만이 아니었다. 러시아산 비료와 석탄의 수입도 각각 4배와 3배 증가했다. 2022/23 회계연도 러시아는 인도의 4번째 수입상대국으로 부상했다.
- 러시아 측도 인도가 주요 무역 상대국이 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2023년 4월 상트페트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St. Petersburg International Economic Forum)를 조직한 알렉세이 볼코프(Alexey Valkov) SPIEF 이사는 델리(Delhi)를 방문하여 인도가 러시아에 기계류, 자동차 및 기계 부품, 섬유와 의류, 심품 제품을 수출하는 주요 무역상대국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2022/23 회계연도 양국 간 교역액이 총 398억 달러(약 54조 4,265억 원)를 기록했다.
◦ 인도, 러시아가 이끄는 유라시아경제연합과 FTA 협상 진행
- 2023년 4월 인도와 러시아는 자유무역협정(FTA: Free Trade Agreement) 협상에서 진전을 보였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미국, 영국, EU 회원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인도와 러시아 양국 고위 관료들은 인도-유라시아경제연합(EAEU: Eurasian Economic Union) FTA 타결을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EAEU는 러시아가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구소련권 국가들과 공동 시장 창출을 위해 수립한 경제협력기구로, 다양한 지역 국가들과 FTA 체결을 추진 중이다.
- 당시 델리를 방문하였던 데니스 만투로프(Denis Manturov) 러시아 부총리 겸 무역부 장관은 인도와의 교역을 더욱 확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만투로프 부총리는 러시아가 유라시아경제위원회(EEC: Eurasian Economic Commission)와 함께 인도와의 FTA 협상에서 진전을 보일 수 있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 한편 인도 측은 EAEU과의 FTA 협상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S 자이샨카르(S Jaishankar) 인도 외교부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EAEU와의 무역 협상에 대한 논의가 차질을 빚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자이샨카르 장관은 러시아를 비롯한 EAEU 회원국들이 FTA를 통해 실질적인 무역 관계가 변화할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FTA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이번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으며, 인도 정부와 러시아 정부 간 관계가 세계에서 가장 안정된 관계라고 역설했다.
☐ 인도, 2024년 유라시아경제연합과 FTA 협상 재개
◦ 인도, 2024년에 들어서도 러시아와 EAEU와 FTA 협상 추진 거론... 양국 간 주요 협력 분야도 논의
- 지난 1월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Moscow)를 방문한 자이샨카르 장관은 EAEU와의 FTA 협상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양국 간 연례 교류로, 방문 기간 자이샨카르 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y Lavrov) 러시아 외교부 장관과 무역, 투자,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논의하였다. 또한 자이샨카르 장관은 장관급 회의에서 상호 투자에 대한 논의와 양자 간 투자 합의에서 진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양국이 비료와 석탄 무역을 보장하기 위한 장기적인 준비를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 또한 양국 간 논의에서 에너지 분야 협력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특히 러시아의 북극과 극동지역 내 탄화수소 개발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에 인도가 참여하는 방안도 거론되었다. 또한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은 화요일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인 타밀나두(Tamil Nadu)주에 쿠단쿨람(Kudankulam)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합의 개정안에도 서명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현재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받아 진행 중이다.
- 이외에도 양국 장관은 국제남북교통회랑(INSTC: International North-South Transport Corridor)을 통해 양국 간 연결성을 높일 방안도 함께 고려했다. 양국은 인도 서부와 러시아를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며, 인도 측은 INSTC를 통해 인도산 제품이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더 나아가 유럽으로 수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인도, EAEU와 본격적인 FTA 협상 시작
- 3월 28일부터 인도와 EAEU 간 FTA 협상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협상에는 인도와 러시아를 비롯한 EAEU 회원국인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대표단이 참석했다. 협상 참여국들은 인도-EAEU 간 FTA가 당사국 간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며 협상에 임했다.
-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도는 EAEU와의 FTA를 체결함으로써 자국산 제품이 수출할 수 있는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에서 생산된 엔지니어링 제품, 전자 제품, 농업 제품 들이 다른 유라시아 국가들에 비해 비교 우위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일각에서는 인도-EAEU 간 FTA는 인도-유럽 간 자유무역연합(EFTA: European Free Trade Association)와의 비교하기도 했다. 상기 협정들은 관세를 줄이거나 폐지하고 주요 시장에서 인도 상품 및 서비스의 접근성을 개선함으로써, 인도의 글로벌 무역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포괄적인 전략의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Indian Express, India, Eurasian Economic Union bloc officials hold talks to formally start negotiation for FTA, 2024.04.02.
Observer Research Foundation, India-Russia relations: Seeking to overcome the ‘oil fever’, 2024.03.11.
Business Standard, India to begin FTA talks with Russia-led economic bloc in Jan: Jaishankar, 2023.12.27.
The Guardian, India and Russia in ‘advanced talks’ over free trade agreement, 2023.04.18.
Reuters, India, Russia talk free trade deal in step-up of relations, 20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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