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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도 북동부, 기후 위기로 빙하호 붕괴 홍수 가능성 높아져

인도 EMERICs - - 2023/10/27

☐ 기후 위기로 인해 히말라야 인근에서 빙하호 붕괴 홍수 피해 가능성 높아져

◦ 인도 북동부 시킴주, 빙하호 붕괴 홍수로 인명 피해 발생
- 인도의 히말라야(Himalaya) 산맥 인근 지역에서 홍수 피해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3년 10월 4일 인도 북동부의 시킴(Sikkim)주가 인근의 빙하호인 료낙호(Lhonak Lake)의 자연댐이 붕괴되면서 홍수 피해를 입었다. 시킴 주에 위치한 티스타 3호(Teesta III) 수력발전소 댐은 료낙호 자연댐 붕괴로 들이 닥친 홍수를 버티지 못하고 붕괴되었다. 시킴주에서 발생한 홍수로 8만 8,000명의 수재민이 발생하였으며 최소 40명이 사망하고 76명이 실종되었다. 시킴주의 교량 33개, 관공서 2곳, 도로 및 고속도로 16곳도 홍수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 시킴 주정부는 홍수 피해에 대한 구호 재건에 나서고 있다. 홍수 피해가 발생하자, 프렘 싱 타망(Prem Singh Tamang) 시킴 주총리와 시킴주 여당인 시킴혁명전선(Sikkim Krantikari Morcha) 주의회 의원들은 홍수 피해를 입은 지역의 구호 및 재건을 위해 주총리구호기금(Chief Minister's Relief Fund)을 마련하였다. 또한 2023년 10월 22일 시킴 주 정부는 교량을 재건하고 도로를 복구하는 등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밝히면서 재건 비용을 추정하기 위한 피해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기후 위기, 빙하호 붕괴 홍수 발생 가능성 높여
- 기후 위기는 시킴주가 겪은 빙하호 붕괴 홍수(Glacier lake outburst flood)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빙하호는 빙하가 녹아 형성된 호수를 의미한다. 만일 빙하호의 수위가 상승하거나 빙하호를 둘러싸고 있는 빙퇴석 댐이 지진이나 폭풍 등으로 무너질 경우 빙하호 붕괴 홍수로 이어진다. 지구 온난화는 산막의 영구 동토층을 녹여 빙퇴석 댐이 무너지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료낙호의 붕괴로 이어진 직접적인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료낙호의 면적은 1980년대부터 2.5배 이상 확대되어 왔으며 2016년에 관계 당국이 빙하호 붕괴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호수의 물을 일부 방류하도록 유도한 바 있다.
- 히말라야 산맥에서 인근 지역은 빙하호 붕괴 홍수로 인한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네팔에 위치한 통합산악개발국제센터(International Centre for Integrated Mountain Development)의 추정에 따르면 히말라야 산맥 전역의 최대 200개 빙하호가 빙하호 붕괴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인도 시킴주에 위치한 700개의 빙하호 중 빙하호 붕괴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빙하호는 20개에 달한다. 

☐ 수력발전소 난개발과 미비한 조기경보 시스템이 호수로 인한 인명피해 야기

◦ 무분별한 수력발전소 난개발, 호수가 인명피해로 이어진 요인으로 지적돼
- 시킴주의 무분별한 개발도 빙하호 붕괴 홍수가 인명피해로 이어진 요인으로 지적된다. 수력발전소 난개발에 반대하는 시킴주 지역민 단체인 액트(ACT, Affected Citizens of Teesta)는 대규모 댐 건설과 콘크리트화로 인해 재난이 악화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킴 주정부는 경제 성장을 위해 2000년대 초반에 민영화와 규제 완화를 추진하였으며, 특히 민간기업들의 투자를 받아 수력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었다. 2007년에 액트는 지역민의 이익과 환경, 문화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수력발전소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수력발전소 개발 반대 시위를 조직한 바 있다. 
- 시킴 주 정부는 홍수로 파손된 티스타 3호의 입찰 과정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3년 10월 17일 시킴 주정부는 홍수로 파손된 티스타 3호에 관한 고위급 위원회를 구성하고 홍수 피해의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프렘 싱 타망 시킴 주총리는 티스타 3호가 과거 정부의 부패로 인해 적합한 규격에 맞추어 건설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홍수 피해의 원인으로 수력발전소를 주목하고 있다. 발전용량이 4,694MW에 달하는 티스타 3호는 시킴 주의 주요 수력발전소로, 2017년 시운전을 진행하였다. 

◦ 인도의 미비한 홍수 조기경보 시스템도 홍수로 인한 인명 피해로 이어져
- 한편, 빙하호 붕괴 홍수에 대한 조기경보 시스템이 미비한 점이 인명 피해의 더욱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된다. 2023년 9월 료낙호의 수위와 기상관측을 바탕으로 한 경고시스템이 설치되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전원이 꺼졌다. 만일 조기 경보 시스템이 작동했을 경우 수력발전소의 수문을 조기에 열고 주민과 인근 군인들에게 홍수에 대피할 수 있는 90분의 시간을 제공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인도 중앙정부가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하려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국가재난관리청(National Disaster Management Authority)은 2024년까지 호수의 날씨와 환경을 모니터링하여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빙하호는 여름철에만 접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높은 산에 위치해 있어, 조기경보체계 구축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히말라야 인근의 인도 영토가 중국의 티베트 자치구와 접경하고 있는 점도 조기경보체계 구축의 방해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Frontline, Who is responsible for Sikkim’s glacial lake outburst flood?, 2023.10.25.
India Today NE, Sikkim flash floods: We will submit our damage estimation report by second week of November, says Chief Secretary, 2023.10.23.
Economic Times, High-level committee to examine Teesta Stage III dam: Sikkim CM, 2023.10.20.
Reuters, India to start monitoring high-risk glacial lakes next year, 2023.10.16.
The Wire, The Sikkim CM Cannot Evade Responsibility on the Teesta Dam Breach, 2023.10.12.
BBC, Sikkim: Deadly Indian glacial lake flash flood exposes lack of warning system, 2023.10.10.
Deccan Herald, Sikkim CM, ruling SKM MLAs to contribute one month's salary to CMRF, 2023.10.09.
CNN, Glacial lake bursts in India leaving 100 missing and 19 dead, 2023.10.06.
India Today, For Sikkim lake that burst, early warning system was in the works: Report,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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