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동향세미나
[동향세미나] 인도 3/4분기 소비자물가 동향과 전망
인도 김도연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인도남아시아팀 - 2023/10/20
☐ 2023년 7월과 8월 인도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중앙은행의 물가 안정화 범주(4±2%)를 지속 상회하고 최근 유가도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1)
- 2023년 1월 6.5%를 기록한 인도의 CPI 상승률은 6월 4.9%까지 하락하였으나, 7월 7.4%로 급등했고 8월에도 6.8%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함.
- 7월과 8월에 인도의 소비자물가가 크게 상승한 배경은 불규칙한 몬순(monsoon)으로 농산물 생산과 유통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인도 많이 소비되는 식품인 토마토와 양파를 포함한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임.2)3)
ㅇ 인도의 7, 8월 식품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10.6%, 9.2%를 기록하며 인도 CPI(전체) 상승을 견인함.
ㅇ 토마토 최대 생산 지역인 마드야 프라데시는 6~8월 평년보다 20% 이상 많은 강우량을 기록하며 유통 과정에서의 손실도 발생해 4월 1kg당 2~15루피였던 토마토 가격이 7월 100~300루피까지 올랐으며, 양파 최대 생산지역인 마하라슈트라는 평년보다 30% 적은 비가 내리면서 생산량이 감소하였음.
-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인도는 원유 수요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 국제유가의 상승은 경유와 휘발유를 포함한 연료 가격을 인상 시키고 있음.
그림 1. 인도 CPI 상승률 추이
(단위: %)
주: 전년 동월대비, 물가지수 2012=100
자료: CMIE(검색일: 2023.10.10.)
그림 2. 채소류 CPI 상승률 추이
(단위: %)
주: 전년 동월대비, 물가지수 2012=100
자료: CMIE(검색일: 2023.10.10.)
ㅇ 인도 바스켓 기준 2023년 6월 배럴당 74.93달러였던 원유 가격은 9월 93.54달러를 기록했고,4) 연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3.7%에서 8월 4.3%로 0.6%p 인상되었음.
☐ 인도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주요 농산물 수출을 제한하는 한편 공급이 부족한 식품을 수입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시행했으며, 새로운 수확물도 시장에 공급되면서 채소류를 포함한 식품 가격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음.
- 인도 정부는 자국의 식량안보를 강조하며 지난해 밀, 밀가루, 설탕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올해 7월과 8월에는 비(非) 바스마티 백미 수출을 금지하고 양파에는 40%의 수출 관세를 부과함.5)
- 아울러 토마토 가격 안정화를 위해 인도 정부는 7월 16일부터 토마토 가격을 1kg당 80루피로 고정해 판매하였고 8월부터 주변국인 네팔에서 토마토를 수입해 공급을 확대함.6)
ㅇ 2023년 9월 기준 토마토 가격은 1kg당 15~40루피까지 내려감.
- 지난 8월부터 인도 정부는 수입 식용유에 부과하는 관세 및 유류세를 인하하는 한편, 식량과 연료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늘리기 위해 9월 29일부터 석유 원유 관련 횡재세(windfall tax)를 대폭 인상함.7)
그림 3. 인도 식품 소매 가격지수 추이
주: 가격지수 2012=100
자료: CEDA(검색일: 2023.10.10.)
그림 4. 인도 채소류 소매 가격지수 추이
주: 가격지수 2012=100
자료: CEDA(검색일: 2023.10.10.)
☐ 9월 인도의 CPI 상승률은 3개월 내 최저치인 5%로 완화되었으나,8) 불안정한 국제정세로 인해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높고 이상기후로 하반기 농작물 생산도 감소할 수 있어 인도의 물가상승률은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음.
- 인도 중앙은행(RBI)은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었던 채소류 가격이 하락하고 근원 인플레이션도 안정적인 추세를 보인다며 10월 6일 통화정책회의(MPC)를 통해 정책금리(6.5%)를 동결한다고 발표함.9)
ㅇ 소비자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었던 채소류 물가상승률은 8월 26%에서 9월 3.4%로 내렸으며, 식품 물가상승률도 9.2%에서 6.3%로 완화됨.
- 한편 샤크티칸타 다스(Das) RBI 총재는 불규칙한 몬순으로 주요 겨울 작물(Kharif) 파종면적이 축소되었고10), 세계 식량 및 에너지 가격의 불확실성이 크고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는 현 상황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확대할 수 있다고 언급함.
ㅇ RBI는 향후 인플레이션이 식품 가격 동향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였으며, 원유 가격이 10% 상승하면 인플레이션은 30bp 높아지고 경제 성장률은 15bp 둔화한다고 분석함.
ㅇ 인도 현지 언론은 이미 금리 인상으로 동요된 세계 시장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충돌로 새로운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며 분쟁이 이란으로 확산될 경우 원유 가격이 상승해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인도 경제의 불안도 커질 것으로 전망함.11)
*각주
1) 본 자료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임.
2) 몬순은 인도 6~9월 기간의 장마를 의미하며, 이 시기에 내리는 비가 인도 전체 강우량의 약 80%를 차지함. 천수 농업 비중이 높은 인도는 몬순이 농업 생산과 직접적으로 연계되기 때문에 인도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짐.
3) 토마토, 양파, 감자는 인도의 주식임. 인도 소비자물가 바스켓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5.86%임.
4) Crude Oil FOB Price. https://ppac.gov.in/prices/international-prices-of-crude-oil(검색일:2023.10.11.)
5) 비(非) 바스마티 백미는 인도 전체 쌀 수출의 약 25%를 차지함. 김도연, 이효진(2023). 인도 농산물 수출 제한 배경 및 영향. KIEP 세계경제 포커스. p.3
6) 인도 정부 온라인 보도자료(2023.7.16.) “Wholesale price of Tomato decreases after Government intervention”
7) Mint(2023.9.29.)“Government raises windfall tax on crude oil to 12,100 per tonne”(검색일: 2023.10.10)
8) 인도 정부 9월 CPI 보도자료(2023.10.12.) https://www.mospi.gov.in/sites/default/files/press_release/CPI_PR_12oct23.pdf(검색일: 2023.10.14)
9) 인도 중앙은행 온라인 보도자료, https://rbi.org.in/Scripts/BS_PressReleaseDisplay.aspx?prid=56501(검색일:2023.10.11.)
10) 카리프 작물은 주로 6~9월에 파종해 9월 이후에 수확하는 겨울 작물을 뜻하는 것으로 벼, 옥수수, 콩, 유지 종자, 황마 등이 대표 작물임.
11) 인도 언론 종합. Mint, India Today, Economic Times of India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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