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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이스라엘 지지로 주목받아

인도 EMERICs - - 2023/10/13

☐ 인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에서 입장 극적으로 선회

◦ 전통적으로 친(親)팔레스타인 성향 보여온 인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이스라엘 지지
- 인도 중앙정부가 이스라엘-하마스(Hamas) 전쟁에 이스라엘 지지를 표명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의 가자 지구(Gaza Strip)에서 활동하는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에 포격을 가하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하였다. 인도 외무부의 아린담 바그치(Arindam Bagchi) 대변인은 인도 중앙정부가 하마스의 공격을 테러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밝혔으며,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공격에 충격을 받았으며 이스라엘과 연대한다고 밝혔다. 
- 인도는 전통적으로 팔레스타인에 대해 지지를 보여왔다. 1947년 인도가 독립한 이후로 이스라엘은 인도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인도는 1950년에 이스라엘 건국을 인정하면서도 공식적인 외교관계 수립을 거부했다. 인도의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Jawaharlal Nehru)를 비롯한 인도 지도자들은 시온주의(Zionism)에 입각한 이스라엘 국가 수립에 반대하여 왔으며, 팔레스타인에 동정적인 시각을 보여왔다. 또한 1974년에 인도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Palestine Liberation Organization)를 인정했으며, 팔레스타인의 국제연합(UN) 가입을 지지하는 등 전통적으로 친(親)팔레스타인 입장을 보여왔다.

◦ 이스라엘과 국교수립 이후에도 친팔레스타인 성향 보인 인도, 2014년 모디 총리 당선 이후로 점차 이스라엘과 가까워져
- 인도는 이스라엘과 국교를 수립했음에도 불구하고 친팔레스타인 행보를 보여왔다. 1992년에 들어서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국방 및 무역 협력을 강화했으나, UN 총회(UN General Assembly)에서 인도는 이스라엘에 반대표를 던지는 등 인도와 이스라엘의 관계는 가까워지지 못했다. 또한 극우 시온주의 성향의 이스라엘 정당 리쿠드당(Likud Party) 출신의 아리엘 샤론(Ariel Sharon) 총리가 2003년에 인도를 방문했을 때도 인도 대중들이 아리엘 샤론의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를 일으키기도 했다.
- 인도와 이스라엘의 관계는 2014년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가 당선되면서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2014년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에서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가 제기되자 인도는 국제형사재판소(ICC, International Criminal Court)에 이스라엘을 회부하는 것에 대해 기권표를 던졌다. 2017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인도 총리 최초로 이스라엘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인도와 이스라엘은 관광, 국방, 무역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 인도 국내외 문제로 인도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입장 선회한 것으로 추측돼… 한편, 인도 중앙정부는 국민 안전 위해 특별 작전 실시 

◦ 인도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입장 선회, 인도 국내정치와 파키스탄 문제가 영향 미친 것으로 보여
- 인도 중앙정부가 이스라엘 지지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 중 하나로 인도 국내 정치 상황이 지적된다. 스탠포드대학교(Stanford University) 후버연구소(Hoover Institution)의 수밋 강글리(Sumit Ganguly) 연구원과 라이덴대학교(Leiden University)의 니콜라스 블라렐(Nicolas Blarel) 부교수는 영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에 기고한 글을 통해 2024년 총선거를 둘러싼 선거공학이 인도 중앙정부의 입장 변화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수밋 강글리와 니콜라스 블라렐에 따르면 인도 여당 인도국민당(BJP, Bharatiya Janata Party)은 무슬림 유권자들의 득표를 포기했기 때문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무슬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입장을 표명할 수 있었다. 또한 인도 내 무슬림들 사이에서도 팔레스타인에 동정을 표명하더라도 군사행동을 벌인 하마스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는 점도 지적된다.
- 인도-파키스탄 관계도 인도 중앙정부가 이스라엘 지지를 표명하는 이유로 지적된다. 수밋 강글리와 니콜라스 블라렐은 인도 중앙정부가 이스라엘의 강경한 테러 대응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가 파키스탄을 향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암묵적으로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추측하였다. 외교전문지 더디플로매트(The Diplomat)의 수다 라마찬드란(Sudha Ramachandran) 편집자도 2016년 인도군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Kashmir)의 테러조직 캠프에 공습을 강행했을 때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인도군의 공습을 이스라엘의 대테러 활동과 유사하다고 언급했다고 지적하였다. 

◦ 위태로운 이스라엘 상황에 인도 국민 송환 작전 실시하는 인도 중앙정부… 인도 아다니 항만이 소유한 하이파항도 위태로워져
- 인도 중앙정부는 이스라엘 내 인도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송환 작전을 벌이고 있다. 인도 중앙정부는 아제이 작전(Operation Ajay)을 통해 여객기를 파견하였으며, 아제이 작전으로 인도 국민 212명이 인도로 안전하게 귀국하였다.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하자 이스라엘-인도 항공노선을 운영하던 인도 항공사 에어인디아(Air India)가 운항을 중단하였으며, 이스라엘의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는 동안 운항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인도 외무부는 2차 아제이 작전을 통해 인도 국민의 안전 귀국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 또한 이스라엘 하이파(Haifa)항을 운영하는 아다니 그룹(Adani Group)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10월 9일 아다니 그룹의 자회사 아다니 항만(Adani Ports)의 주가가 5% 하락하였다. 아다니 항만은 2023년 초에 이스라엘 북부에 위치한 하이파항 운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하이파항은 이스라엘에서 두 번째로 큰 항구이며, 하이파는 이스라엘 북부에 위치한 대도시이다. 2023년 10월 11일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하이파 인근지역으로 로켓을 발사하며 하이파항의 안전이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India Today, 'Operation Ajay': First flight carrying 212 Indians from Israel lands in Delhi, 2023.10.13.
Reuters, India condemns Hamas 'terrorist attack', reiterates backing for independent Palestine, 2023.10.13.
Foreign Policy, Modi’s Comments on Israel-Gaza War Signal Shift, 2023.10.12.
The Diplomat, India’s Modi Voices Solidarity With Israel After Hamas Attack, 2023.10.12.
Al Arabiya, Hamas armed wing says it shelled Haifa city with R-160 rocket, 2023.10.11.
India Shipping News, Israel conflict: Adani Ports says monitoring Haifa port situation, 2023.10.10.
Council on Foreign Relations, Modi’s Statement on the Israel Crisis Demonstrates a Transformed India-Israel Bilateral Relationship, 202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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