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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태국,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심각... 농산품 생산량 및 가격에 타격 예상돼

태국 EMERICs - - 2023/10/13

☐ 태국 이상기후, 농산물 생산량 감소 및 물가 상승 야기할 전망

◦ 태국, 이상기후로 인한 이례적 가뭄 피해... 농산물 수확량 감소할 전망
- 태국이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피해를 겪고 있다. 태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2023년 우기에는 전국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10% 정도 낮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상기후 현상인 엘니뇨 기상 패턴이 시작되면 향후 2년 동안 강수량이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태국은 일반적으로 6월부터 10월에 걸친 우기에 홍수 피해를 입지만, 2023년에는 오히려 강우량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태국 당국은 2024년 초부터 태국이 광범위한 가뭄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엘니뇨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 건조기후를 초래하는 한편, 남미에서는 폭우를 불러일으키며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농작물 피해를 발생시킨 바 있다. 과거 엘니뇨 현상은 전 세계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브라질부터 인도, 호주에 이르는 다수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에도 타격을 입혔다.
- 이와 같은 이상기후와 가뭄 피해는 특히 태국의 농산물 수확량에 타격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엘니뇨가 발생한 2019년에는 태국의 쌀 출하량이 3분의 1 수준인 760만 톤으로 급감한 바 있다. 더불어 태국 농업협동조합부는 2023~2024년 쌀 생산량이 2022~2023년 대비 3% 이상 감소한 2,580만 톤(t)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태국의 농산물 수확량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감소하면, 채소, 신선식품, 육류 가격이 잇달아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스트레이츠타임스(The Straits Times)에 따르면 사탕수수 농업 또한 기후변화의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태국 설탕 생산업자들은 3년 만의 생산량 감소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 농산물 생산량 감소, 태국 경제성장에 악영향 미칠 가능성
- 기후변화가 태국 농산물 생산업에 야기한 불안정성은 태국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벤 파라쿠엘레스(Euben Paracuelles) 노무라 홀딩스(Nomura Holdings) 분석가는 태국이 식량 총 생산량의 절반만 국내에서 소비되는 대규모 식량 수출국이므로, 엘니뇨로 인한 식량 생산업 불안정성은 인플레이션보다 성장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니뇨 현상이 심화될 경우, 특히 쌀 생산업에서 하반기 수확기와 가뭄이 겹치며 태국 2023년 GDP의 0.2%p의 감소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국가 차원의 가격 통제 및 보조금 등의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평가된다. 태국중앙은행은 2023년 태국 GDP 성장률이 3.6%를 기록하며 2022년의 2.6%에 비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 태국이 갖고 있는 식량 수출국으로서의 지위를 고려할 때, 태국의 가뭄은 설탕, 고무, 쌀 등의 전 세계 공급량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태국 설탕 생산업계는 사탕수수 수확량 감소가 예측됨에 따라 수출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현재 10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세계 정제 설탕 가격의 상승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태국은 인도에 이어 세계 2위의 쌀 공급국이나,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그 지위가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태국은 세계 3위의 원당 수출국이기도 하다. 닛케이아시아(Nikkei Asia)는 밀 등에 비해 쌀은 생산량 대비 수출량이 적고, 따라서 수입 공급처의 대체가 어렵기 때문에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쌀 생산량 감소가 글로벌 식량 부족에 또 다른 우려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 태국 정부, 인공강우 형성 등 기후변화 문제 대응 나서

◦ 기후변화, 태국 빈곤 문제 심화시킬 가능성... 국가적 대응 시급
- 특히 엘니뇨로 인한 가뭄은 농업 종사자들의 생계에 영향을 미치면서 빈곤 문제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소리(VOA)는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가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작물들은 쌀, 옥수수, 사탕수수 등인데, 해당 작물을 재배하는 사람들의 가계 소득이 낮은 편에 속해 가뭄의 악영향이 지속적인 빈곤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빈곤 가구는 기후변화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자원이 충분치 않고, 저소득층은 월 소득의 약 50~70%를 식료품에 지출하기 때문에 가뭄의 영향에 더 취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태국 농민의 약 40%가 빈곤선 아래에 놓여있는 것으로 집계되며, 농업은 태국 GDP의 최대 9%를 차지한다. 농업은 수백만 명의 농부를 포함하여 태국 노동력 약 3분의 1의 고용을 담당하고 있다.
- 세계은행에 따르면 태국은 홍수와 가뭄에 대처하기 위한 장기적인 완화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상기후의 영향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파브리치오 자르코네(Fabrizio Zarcone) 세계은행 태국담당자는 태국의 홍수 및 가뭄 빈도가 높고, 그와 관련된 인적, 경제적 비용도 높기 때문에 기후변화 적응과 수자원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정부 차원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수자원 인프라에 투자하며, 토지 및 물 사용 관리에 초점을 맞춘 보다 강력한 프레임워크를 수립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 태국 당국, 인공강우 형성 등 대응 나서
- 태국 당국은 가뭄이 지속되며 심각한 물 부족 문제가 발생하자 인공 강우 형성을 추진하고, 물 절약을 위한 비상계획을 수립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태국 정부는 물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농민들에게 아직 모내기를 시작하지 않은 경우 물을 덜 사용하는 다른 작물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더불어 쁘라윳 짠오차(Prayut Chan-o-cha) 태국 전 총리는 국영 전력회사인 전력발전청(Electricity Generating Authority)과 국가수자원청(Office of the National Water Resources)에 물 절약을 위한 비상 계획 수립을 요청하기도 했다.
- 태국정부는 2023년 9월 말 롭부리(Lop Buri)주에서 구름 안에 요오드화은과 같은 구름 씨앗을 뿌려 인공적으로 비를 뿌리는 인공강우 형성 작업에 착수했다. 8월 말 태국 왕립 인공강우 및 농업항공국(Department of Royal Rainmaking and Agricultural Aviation)은 엘니뇨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인공강우 형성 작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보고, 40억 바트(한화 약 1,481억) 규모의 관련 계획을 제안했다. 태국은 산불 예방 및 북부 지역의 초미세먼지(PM 2.5) 오염 완화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인공강우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Nikkei Asia, Higher rice prices may trigger another global wave of food anxiety, 2023.10.06.
VOA, Thailand’s Droughts Could Damage Economy, Increase Poverty, Experts Say, 2023.08.27.
National Thailand, Royal Rain Dept seeks additional 4 bn baht to tackle El Nino, 2023.08.22.
The Straits Times, Drought menacing Thailand threatens global supply of sugar, rice, 2023.07.04.
Nikkei Asia, Drought-hit Thailand turns to cloud seeding to offset El Nino,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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