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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몰디브, 대통령 결선 투표에서 야권 후보 승리

몰디브 EMERICs - - 2023/10/06

☐ 1차 대통령 투표에서 과반 득표 없어... 결선에서 야권 후보 승리

◦ 몰디브, 대선 전부터 여야 갈등 첨예화
- 지난 8월 몰디브 법원이 압둘라 야민(Abdulla Yameen) 전 대통령의 출마를 금지시키자 9월 대선을 앞두고 여야 간 갈등이 더욱 고조되었다. 과거 야민 전 대통령은 자금 세탁, 뇌물 수수 혐의로 11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법원은 야민 전 대통령이 벌금을 납부하지 않았다며 대통령 출마를 금했다. 이에 제1야당인 몰디브 진보당(PPM, Progressive Party of Maldives)의 후보로 출마하고자 했던 야민 전 대통령은 야권에 이번 대선 보이콧을 선동하기도 했다.
- 결국 PPM-국민의회(PNC, People's National Congress) 야권 연합은 몰디브 수도인 말레(Male) 시장인 모하메드 무이주(Mohamed Muizzu)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다. 무이주 시장은 야민 전 대통령 시기 장관을 역임하였으며, 야민 전 대통령과 같은 중국 친화적인 인물로 알려졌다. 무이주 시장은 몰디브 내 인도군 철수와 인도와 무역 관계 개선를 주요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 한편 이브라힘 무함마드 솔리(Ibrahim Mohamed Solih) 현 몰디브 대통령은 과거 몰디브로 진출하려던 중국의 일대일로에서 벗어나 인도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왔다. 솔리 대통령은 공공 부문 임금 인상, 과태로 면제 등을 내세우며 재선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모색하였다. 

◦ 1차 투표에서 야권 후보 최다 득표... 결국 결선 투표로
- 9월 9일 몰디브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 이번 선거에는 총 8명이 출마하였으며, 표가 분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야당 후보인 무이주 후보는 46% 이상의 득표율을 확보하여 선두를 차지하였으며, 솔리 대통령의 득표율은 무이주 후보보다 7%p 낮은 39%를 기록했다. 몰디브 헌법에는 단일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하는 경우 결선 투표를 시행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따라 결국 결선 투표일이 9월 30일로 결정됐다.
- 결선 투표에서도 무이주 후보가 솔리 대통령보다 높은 득표율을 차지했다. 몰디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무이주 후보는 54.06%의 득표율을 기록해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반면 솔리 현 대통령의 득표율은 46%에 그쳤으며, 두 후보 간 표차는 약 1만 8,000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 이후 솔리 대통령은 9월 31일 자정 직전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를 인정했다.
- 이후 솔리 현 대통령은 무이주 당선인에게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발표하고, 이번 선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솔리 현 대통령은 X(트위터)에 무이주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를 보낸다는 글을 게시하였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이 보여준 아름다운 민주주의의 모범에 감사드린다고 솔리 대통령은 첨언했다. 이번 선거는 몰디브가 2008년 다당제 민주 국가가 된 이후 치러진 다섯 번째 대통령 선거였다.

☐ 대통령 당선인, 승리 연설에서 자유와 단합 역설... 주변국들, 무이주 당선인에 축하

◦ 대통령 당선인과 측근, 대선 승리 선언... 자유, 주권 강조
- 무이주 당선인은 결선 투표 승리 이후 성명을 발표했다. 당선인 성명에서 무이주 당선인은 오늘 선거의 결과로 몰디브의 미래를 건설한 기회를 얻게 됐다고 논평했다. 또한 무이주 당선인은 지금이야말로 차이를 제쳐두고 단합할 때이며, 몰디브를 평화로운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무이주 당선인은 야민 전 대통령의 처우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했다. 10월 1일 솔리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고 구속되었던 야민 전 대통령은 가택 연금으로 전환되었다. 무이주 당선인은 11월 17일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게 된다.
- 한편 무이주 당선인을 배출한 PNC 소속 고위 당원인 모함마드 샤레에프(Mohamed Shareef)는 이번 선거에 대해 다른 논평을 밝혔다. 샤레에프는 이번 선거 결과가 몰디브 국민들의 애국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샤레에프는 이번 선거가 곧 몰디브의 모든 이웃 국가와 양자 동반자들에게 몰디브의 독립과 주권을 인정해달라는 요청과도 같다고 덧붙였다.

◦ 인도와 미국, 무이주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전해... 이번 대선, 몰디브 내 중국-인도 경쟁으로 주목
- 선거 결과가 발표되자 인도와 미국은 무이주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X(전 트위터)를 통해 인도가 인도-몰디브 관계 발전에 힘쓸 것이며, 인도양 지역에서의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도 무이주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미국은 몰디브와 상호 존중의 가치를 공유하며 강력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이번 대선은 몰디브에서 초기 민주주의의 시험대로 여겨졌다, 선거 전 국회의장 불신임안 가결과 야민 전 대통령 출마 문제를 비롯하여 다양한 정치적인 문제가 발생하면서 여야 갈등, 여권 내 갈등이 이어졌다. 알자지라(Al Jazeera) 등 글로벌 매체는 이번 몰디브 대통령 선거가 민주주의의 공포 속에서 진행되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 이번 몰디브 대통령 선거는 몰디브의 외교정책 지향을 결정하는 선거이기도 했다. 솔리 현 대통령과 무이주 당선인은 외교 노선에서도 각각 친인도, 친중국 노선을 분명하게 밝혔다. 알자지라는 이를 보고 외교정책 국민투표라는 논평을 남기기도 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ssociated Press, Maldives opposition candidate Mohamed Muiz wins the presidential runoff, local media say, 2023.10.01.
Al Jazeera, Mohamed Muizzu wins Maldives election in victory for pro-China camp, 2023.09.30.
Associated Press, Maldives presidential election heading for 2nd round after no clear winner emerges, 2023.09.10.
Al Jazeera, Maldives heads to polls amid India-China rivalry, fears for democracy, 2023.09.08.
Reuters, Maldives Supreme Court bars jailed ex-President Yameen from race, 202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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