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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P 동향세미나

[동향세미나] 인도 마니푸르 부족 간 충돌 배경 및 전망

인도 김도연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인도남아시아팀 전문연구원 2023/06/26

☐ 최근 인도 마니푸르(Manipur)1)에서 발생한 부족 간 유혈 사태로 2023년 6월 19일 기준 130여 명이 사망하고 60,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음.

 - 지난 5월 3일 마니푸르의 메이테이(Meitei)족 대 쿠키(Kuki) 및 나가(Naga)족 간의 충돌을 시작으로 논밭뿐만 아니라 집과 학교, 종교시설이 대거 불타고 주민 간 총격전도 벌어지는 등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음. 
 ㅇ 일부 주민들은 정치적 상황이 불안한 미얀마로 피난처를 찾고 대피함.
 - 인도 내무부 장관 아밋 샤(Amit Shah)는 5월 29일~6월 1일 마니푸르를 방문해 다양한 정부 지원을 약속했으며, 2023년 6월 10일 마니푸르 주지사를 중심으로 평화 위원회(Peace Committee)를 구성2)하였으나 쿠키족은 참여 거부 의사를 밝힘.
 ㅇ쿠키족은 부족의 동의 없이 위원회가 구성되었다면서 주정부가 아닌 모디 총리를 포함한 중앙정부도 평화 위원회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음.
☐ 이번 마니푸르 유혈 사태는 생존권을 둘러싼 부족 간 갈등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난 4월 18일 마니푸르 고등법원이 인도 대법원에 메이테이족을 지정 부족(ST)3)으로 인정할 것을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이 큰 분쟁을 초래하였음. 
 - 마니푸르 인구의 25%와 15%를 차지하고 있는 쿠키족과 나가족은 전체 인구의 약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메이테이족이 ST로 지정된다면 교육과 일자리 등에서 자신들이 더욱 소외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음4).
 ㅇ 인도 정부는 공무원 채용, 대학 입학, 주의회 의원 등의 정원 일부를 ST에 할당(Reserved Seats)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창업 자금 지원, 장학금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음.
 ㅇ 쿠키족은 메이테이족 대부분이 주도 임팔(Imphal)의 평야 지대를 장악해 밀림 및 구릉지에 사는 다른 부족보다 많은 부를 누려왔고, 마니푸르 주의회 의석의 약 45%를 차지하는 등 이미 사회 주요 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므로 메이테이족을 지정 부족으로 인정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주장 
 - 한편, 메이테이족은 1949년 마니푸르가 인도로 합병되기 전에는 하나의 부족으로 인정받았으며, 쿠키 부족과 연대가 강한 미얀마 난민(Sagaing 지역)들이 마니푸르로 대거 유입되고 있어 메이테이 커뮤니티의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
 - 일각에서는 힌두교를 믿는 메이테이족과 기독교 및 토착 신앙을 믿는 쿠키 및 나가족 간의 종교 갈등도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함.
 ㅇ 힌두 근본주의를 강조하는 BJP가 지난 6년간 마니푸르의 정권을 잡으면서 힌두교도인 메이테이족에 유리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음5).

☐ 마니푸르의 유혈 사태는 단시간 내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며, 최근 모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마니푸르 지역의 인프라 개발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임. 
 - 모디 정부는 중국의 대남아시아 영향력을 억제하는 한편 동남아 지역과 무역, 인적 교류 등을 확대하고자 북동부 지역에 전례 없는 인프라 개발을 하고 있으며, 마니푸르는 동남아시아 , 방글라데시, 부탄 등을 잇는 전략적 연결고리임6).
 ㅇ2023년 인도 정부는 마니푸르에만 21개의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며, 인도-미얀마 접경 지역 도로 및 교량 건설 프로젝트(2017년~, 2,500만 달러), 라킨(Rakhine) 지역 개발(2018년~, 2,500만 달러) 등을 추진하고 있음7)
 ㅇ일본도 자국의 인도-태평양 전략(FOIP)에서 인도 북동부를 요충지로 인식하고 인프라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8)하고 있어 마니푸르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ADB, WB도 마니푸르 인프라 프로젝를 추진하고 있음.

- 한편, 모디 총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침묵을 지키고 있어 마니푸르 주의원 및 주민들은 국가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비판하고 있으며, 야당 지도자들은 모디 총리의 미국 순방을 규탄함.


*각주
1) 마니푸르는 인구 360만 명을 보유한 인도 북동부의 최동단에 위치한 주이며, 토지 대부분이 구릉지로 교통, 의료 등 인프라가 미비하고 주민 대부분이 농업 및 임업에 종사하고 있음, 2022/23년 기준 마니푸르의 GSDP는 약 520억 루피로 경제 규모가 작으나 인도와 미얀마 및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 간의 무역이 가능한 유일한 육로인 모레(Moreh)를 통해 인도의 ‘동쪽 관문’ 역할을 하고 있음. 토착문화를 바탕으로 오래 기간 반정부 운동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음.
2) 인도 내무부 보도자료. https://pib.gov.in/PressReleasePage.aspx?PRID=1931248(검색일: 2023.6.19.)
3) 1950년 제정된 인도 헌법 제341조와 342는 ST(Scheduled Tribes)를 숲이나 산악 지역에 거주하며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그룹으로, 지리적 위치와 역사적 경험으로 인해 경제 및 사회적으로 취약하여 특별한 보호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명시하고 있음. 유사한 개념으로 최하층 카스트를 지원하는 지정 카스트(SC, Scheduled Cast) 제도도 있음. 
4) 쿠키 및 나가족은 ST 지위를 인정받은 상태나, 메이테이도 ST로 편입되면 ST의 혜택 중 하나인 임야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권리를 이용해 다른 소수 민족의 토지까지 빼앗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음.
5) Financial Times(2023.6.13.) “Modi Can’t Look Away From Manipur” 온라인 기사(검색일:2023.6.19.)
6) 모디 정부는 2014년 동남아시아 국가들뿐만 아니라 호주 및 태평양 지역까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4년 신동방정책(Act East Policy)을 발표했으며, 이를 위해서는 주변국과의 연계성 강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인프라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음. 북동부 지역에 매년 예산을 할당하고 철도, 댐, 도로 건설 등을 진행하고 있음. 
7) India Times(20203.1.7) “Manipur to get 21 development projects worth INR 1,311 cr”, ORF(2023.2.22.) “India’s Connectivity Projects with Myanmar, Post-Coup: A Stocktaking” 온라인 자료(검색일:2023.6.19.)
8) 인도와 일본은 2017년 ‘인-일 동방포럼’을 설립하고 인프라 개발을 지속 논의하고 있음. 2021년 기준 일본의 인도 북동부지역 투자 규모는 20억 달러(누적)이며, 일본은 인도 북동부 지역 인프라 구축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음. https://www.jica.go.jp/india/english/office/topics/press220331_01.html(검색일:202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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