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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도 오디샤 열차 사고로 드러난 철도 안전 문제

인도 EMERICs - - 2023/06/16

☐ 인도 오디샤 주, 열차 탈선으로 인해 288명 희생되는 참사 발생

◦ 인도 오디샤 주, 선로 관리 시스템 오류로 인한 열차 사고 발생하면서 288명 희생돼
- 인도 동부의 오디샤(Odisha)주에서 288명 이상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열차 사고가 일어났다. 2023년 6월 2일 오디샤 주 발라소르(Balasore)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로 최소 288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약 2,300명이 탑승한 고속여객열차 코로만델 익스프레스(Coromandel Express)가 탈선하면서 인근에 정차 중인 화물열차와 반대방향에서 오던 여객열차와 충돌하면서 사고가 발생하였다. 영국 언론 가디언(The Guardian)의 보도에 따르면, 열차 사고 희생자들 대부분은 빈곤층 노동자로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인도 남부의 타밀나두(Tamil Nadu)주의 첸나이(Chennai)로 향하는 여객열차에 탑승하였다.
- 열차 사고가 발생한 원인으로 선로 관리 시스템의 문제가 지적된다. 2023년 6월 4일 인도 철도청(Indian Railways)은 선로 관리 시스템에 중점을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Reuters)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 철도청은 선로 관리 시스템을 컴퓨터로 통제하고 있으며, 두 선로가 만나는 지점에서 빈 선로로 열차를 인도하고 있다.  그러나 2023년 6월 11일 인도 철도안전위원회(Commission of Railway Safety)는 열차 사고가 일어난 인근 철도 교차로에서 신호 장애물이 이상을 보이자 철도관리자가 자동 신호 시스템을 수동으로 전환한 것으로 인해 열차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인도, 철도 노후화로 열차 사고 빈번히 일어나… 열차 사고 이후에 일어난 열차 화재 사고로 승객들 공포
- 인도에서 열차 사고 문제는 그 전에도 빈번했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National Crime Records Bureau)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인도에서 열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약 10만 명에 달한다. 인도 감사원(Comptroller and Auditor General of India)의 보고서는 2017년 4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발생한 열차 사고를 조사하여 주로 선로의 유지 관리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열차 사고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였다. 인도의 철도 시스템은 19세기 영국 식민지 시대에 건설되어 많은 노선이 노후화된 상황이다.
- 오디샤 주에서 열차 사고가 발생한 며칠 뒤에 발생한 화재 사고로 열차를 이용하는 인도 국민들의 불안감도 더욱 커졌다. 2023년 6월 8일 오디샤 주 서부에 위치한 누아파다(Nuapada)에서 고속열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이크 패드에서 발생한 화재로 연기가 일어나자 승객들이 공포를 느끼고 열차에서 뛰어내렸다. 동부해안철도국(East Coast Railway)은 사건 발생 1시간 이내에 화재 문제를 해결했으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철도 현대화 공언하였으나 철도 안전에 소홀한 인도 중앙정부… 한편, 열차 사고 이후로 무슬림 증오 선동하는 가짜뉴스도 확산 

◦ 인도 중앙정부, 철도 현대화 공언하였으나 철도 안전은 소홀
- 인도 중앙정부는 철도 현대화를 내세우며 자본 지출을 늘렸으나 선로 관리에는 소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3년 4월 인도 중앙정부는 공항, 도로, 고속도로, 철도 등 기반시설 사업에 대한 자본 지출을 인도 국내총생산(GDP)의 1.7%에 해당하는 1,220억 달러(한화 약 155조 5,494억 원) 배정하면서 교통 기반시설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2022년 인도 감사원은 보고서를 통해 재정난으로 인해 선로 유지 보수에 할당된 예산이 감소하면서 계속해서 선로 정비 진행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 철도 안전에 필요한 인력, 시간, 장비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도 국회에서 받은 답변에 근거하면, 인도에서 철도 기관사는 9,000명이 부족한 상황이며, 철도관리사의 수도 1990년에 40만 명에 달했으나 2023년에 들어서 20만 명으로 감소하였다. 또한 인도 감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선로 유지 보수에 필요한 시간이 7,339시간인데 이중 2,383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밖에도 무선으로 열차를 정지시킬 수 있는 충돌방지 장치인 카바흐(Kavach)도 1만 3,000개의 열차 엔진에 장착되어야 하지만, 2022년 3월 인도 철도청은 카바흐가 장착된 엔진이 65개 뿐이라고 보고하였다. 

◦ 열차 사고 이후에 확산되는 가짜뉴스, 무슬림 증오 확산
- 인도 오디샤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 이후 증오와 혐오를 선동하는 가짜뉴스도 확산되었다. 열차 사고 직후에 열차사고를 일으킨 역장이 무슬림이라는 주장과 사고가 발생한 곳 인근의 사원이 이슬람 사원이라는 주장이 트위터(Twitter)를 통해 확산됐다. 열차 사고를 무슬림과 연관시키는 주장은 가짜뉴스로 판명되었으나, 트위터는 트윗을 내리지 않고 대신 사고지 인근의 사원이 힌두교 사원이라는 문구를 추가하였다. 이외에도 발라소르가 로힝야(Rohingya)족 불법 체류 난민들의 중심지라는 주장도 확산되면서 무슬림 혐오를 조장하는 가짜뉴스가 확산되고 있다. 
- 한편, 열차 사고를 계기로 무슬림에 대한 증오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델리대학교(University of Delhi)의 힌디어학과 교수 아푸르바난드(Apoorvanand)는 인도국민당(BJP, Bharatiya Janata Party) 소속의 정치인들이 열차 사고 이후에 무슬림을 겨냥한 폭력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치인들이 증오와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하였다. 열차 사고가 일어난 뒤, 인도 아쌈(Assam)주의 히만타 비스와 사르마(Himanta Biswa Sarma) 주총리는 농업에 사용되는 비료에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히며 ‘비료 지하드’(fertiliser jihad)가 일어나도록 허용하지 않겠다는 연설을 하였다. 히만타 비스와 사르마 아쌈주 총리의 연설은 무슬림을 표적으로 한 것으로, 무슬림들이 화학물질을 사용하여 땅을 망치고 있다며 무슬림들을 쫒아내야 한다고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 Jazeera, India’s deadly train crash: Forget the truth, blame it on Muslims, 2023.06.15.
Frontline, Odisha train accident deaths: Where does the buck stop?, 2023.06.15.
Frontline, Social media rife with polarising disinformation on Odisha train tragedy, 2023.06.15.
Reuters, How the train crash in eastern India unfolded, 2023.06.14.
India Today, Fire on Durg-Puri Express in Odisha creates panic, no casualties reported, 2023.06.09.
Mint, Odisha: Fire on Express train creates panic after June 2 triple-train accident, 2023.06.09.
The Guardian, Brothers, breadwinners, fathers: the lives lost in India’s train disaster, 2023.06.08.
CNN, Despair and anguish stalks hospitals as India reels from devastating train crash, 2023.06.05.
Outlook, Balasore Railway Accident: Fact-Checkers Bust Communal Rumours Amid Trolling Of Muslims, 2023.06.05.
Al Jazeera, India train disaster: What we know so far, 202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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