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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경기 침체에 동남아 테크 기업 글로벌 빅테크 고용 감축 추세 합류

동남아시아 일반 EMERiCs - - 2022/09/29




전 세계 빅테크,
채용 동결 또는 감원 추세
 
애플(Apple), 채용담당관 백여 명 계약 종료…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테슬라 등 글로벌 빅테크들 채용 동결 또는 인원 감축 추세
2022년 8월 말 애플(Apple)이 채용담당관 100여 명과 계약을 종료하면서 빅테크 채용 동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아마존(Amazon), 테슬라(Tesla), 오라클(Oracle), 오픈씨(Opensea), 로빈후드(Robinhood) 등 글로벌 빅테크들도 애플의 뒤를 이어 채용을 동결하거나 인원 감축에 나섰다. 기업 감원 실태를 추적하는 웹사이트인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2022년에만 527개 스타트업이 7만 1,175명의 근로자를 해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Federal Reserve)가 물가상승이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한 것을 실책이라 시인하면서 통화팽창과 저금리 기조를 종료하고, 물가를 잡기 위하여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 장관직을 지내기도 했던 로렌스 서머스(Lawrence Summers) 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ersity) 총장은 블룸버그(Bloomberg)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실업률이 5% 선을 넘어서야 물가가 진정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한술 더 떠 실업률이 2년 동안 7.5%를 기록하거나 5년 동안 6%, 아니면 1년 동안 10%를 기록해야 물가가 잡힐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이렇게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면 그간 테크붐에 힘입어 주가를 올려왔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도 다른 회사로부터 구직 제의를 받을 수 없어 협상력이 약화한다. 그래서 코로나19를 계기로 시작됐던 재택근무를 끝내고 사무실 복귀를 종용하는 사측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경영전문가 잭 켈리(Jack Kelly)는 애플의 채용담당관 감원 소식은 테크 분야 노동자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의 목소리라고 말했다. 

동남아 빅테크 기업도
잇단 정리 해고 움직임
 
싱가포르 최대 인터넷 기업 씨(Sea)그룹, 6월 전자상거래 부문 자회사 쇼피(Shopee)에서 대대적인 정리 해고에 이어 게임 스트리밍 부문도 프로젝트 중단 및 정리 해고 결정
싱가포르 최대 인터넷 기업인 씨그룹(Sea Group)이 2022년 9월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952억 원)의 분기 손실을 발표한 이후, 게임 라이브스트림(livestream) 플랫폼 부야(Booyah!)의 업데이트를 중단하고 자사의 게임 사업부 가레나(Garena)의 개발팀 인력을 정리해고하기로 했다. 또한, 가레나의 개발팀에 남은 인력의 급여도 삭감하기로 했다. 씨그룹의 개발 분야 자회사인 씨랩(Sea Labs)도 블록체인과 공공 클라우드(public cloud) 등 대형 실험 프로젝트를 일부 취소하고 직원을 감축했다. 씨그룹 관계자는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장기적인 생태계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씨그룹의 이커머스 자회사인 쇼피(Shopee)는 2022년 6월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사업부 임직원 인력 감축에 돌입한 바 있다. 쇼피의 결제 시스템 쇼피페이(ShopeePay)와 음식배달 사업부가 감원의 칼바람을 맞았다. 쇼피 측은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를 강타하고 있는 물가상승과 금리 인상에 맞서 이커머스 사업을 재편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쇼피는 신규 채용을 동결하고 지역 사업부 인력 채용 공고도 거둬들였다.

인도네시아 교육 기술 기업 제니우스(Zenius), 2022년 들어 두 번째 인력 감축
말레이시아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아이프라이스(iPrice), 직원의 5분의 1 해고
인도네시아 교육 테크기업 제니우스(Zenius)는 2022년 8월에 두 번째 인력 감축에 나섰으며, 사업부 전체가 정리해고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제니우스는 지난 5월에도 직원 200명 감축에 나선 바 있다. 제니우스 측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환경을 마련하기 위하여 사업 목표를 재정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쇼핑플랫폼 아이프라이스(iPrice)도 ‘선택과 집중’을 위해 2022년 6월 직원 20%를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태국 이커머스 포멜로(Pomelo) 패션, 9월 8일 8% 인원 감축 발표하며 ‘지속적 성장’ 필요성 강조
태국의 이커머스 포멜로 패션(Pomelo Fashion Pte)도 2022년 9월 8일에 직원의 8%에 달하는 55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했다. 포멜로 패션은 지속가능성 성장으로 전진하기 위해 사업 구조를 간소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멜로는 지난 8월 정글 벤처(Jungle Ventures)로부터 1,000만 달러(한화 약 139억 6,300만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경제 불확실성 증대, 금리 인상
예견된 테크 기업의 인원 감축 행보

금리 인상으로 인한 사업 비용 증가,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6월부터 감지된 동남아 테크 기업 대대적 인력 감축, 전문가들 “앞으로 테크 분야 인력 감축 더욱 본격화될 것” 예고
테크산업 투자자들은 동남아시아에서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테크 기업들이 본격적인 인력 감축에 나섰다고 설명한다. 제시카 황 풀뢰르(Jessica Huang Pouleur) 오픈스페이스(Openspace) 소속 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시장에서 값싼 자본이 사라지면서 사업 비용이 증가하자, 테크 기업들이 최대한 빨리 몸집을 불린다는 과거의 성장 전략을 포기하고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벤쳐 캐피털 기업인 알파(Alpha JWC)의 메니저 제프리 조(Jefrey Joe)도 “금리가 오르면 테크 기업의 이윤이 줄어들게 되므로 기업이 인력을 더 덜어내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베트남의 부동산중개 플랫폼인 프롭지(Propzy)도 2022년 6월 인력 감축 대열에 동참했다. 

쇼피, 경제 불확실성 증대에 고용 취소 결정
싱가포르의 이커머스 테크기업 쇼피는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2022년 8월 이례적인 고용 취소를 단행하기로 했다. 쇼피는 정확한 고용 취소 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나, 약 60명의 피고용자가 쇼피 측의 일방적인 고용 취소에 맞서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쇼피는 코로나19 이후 이커머스의 폭발적인 수요에 부응하기 위하여 공격적인 고용에 나섰고, 주로 중국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대거 채용했다. 그렇지만 쇼피의 모기업인 씨그룹이 2022년 2/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배나 많은 9억 3,100만 달러(한화 약 1조 3,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업 전반에 걸쳐 비용 절감에 돌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투자 회수 움직임과 테크 기업 주가 하락에
비용 감축이 관건

그랩(Grab), 고토그룹(GoTo), 토코피디아(Tokopedia) 등 동남아시아 테크 기업 주가 하락,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 회수 움직임
동남아시아 테크기업들의 주가가 2022년 들어 20% 이상 하락하는 등 테크기업들이 일제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테크기업 바람을 타고 대거 투자에 나섰던 글로벌 투자자들도 동남아시아 테크기업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1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기업가치가 2,000억 달러(한화 270조 3,728억 원)에 달했던 싱가포르의 테크기업 씨그룹의 2022년 8월 기준 기업가치는 360억 달러(한화 약 48조 6,639억 원)로 떨어졌고, 씨그룹의 2022년 2/4분기 현금 흐름은 사상 최대 적자인 마이너스 6억 7000만 달러(한화 약 9,054억 원)를 기록했다. 또 다른 싱가포르 테크 기업인 그랩 역시 2021년 12월 기업공개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인도네시아계 이커머스 기업 부카라팍(Bukalapak)도 2021년 기업공개 이후 기업가치가 12개월 만에 무려 3분의 2가량 떨어졌다.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인도네시아 최대 테크기업인 고토 역시 투자 실적 악화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뉴질랜드 싱크탱크인 코플리 펀드 리서치(Copley Fund Research) 소속 스티븐 홀든(Steven Holden)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투자자들이 러시아 주식을 대체할 투자처를 찾고 있어, 동남아시아 테크 기업의 주가가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플랫폼 스타트업 그랩 주가 55% 이상 하락, 비용 낮추는 데 초점 맞출 계획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스타트업 그랩(Grab Holdings Ltd.)의 주가가 2022년 들어 미국 주식시장에서 55% 하락했다. 2022년 2/4분기 그랩의 순손실이 5억 4,700만 달러(한화 약 7,635억 원)에 달한다는 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그랩은 코로나19 이후 승차공유 시장이 침체를 보임에 따라 식료품 배달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는데, 금리인상 등 영업 비용 상승 요 압력이 계속 커짐에 따라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서 배달 사업부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동남아시아 480개 도시에서 영업하고 있는 그랩은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충성 고객에 초점을 두고 서비스 전달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복안을 내놨다. 기사와 승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제공했던 인센티브와 판촉을 중단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에서는 출구전략을 쓰기로 했다. 한편, 그랩은 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가 하나 둘씩 해제됨에 따라 승차공유 시장 상황이 곧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아 테크 기업의 미래에 대한
극과 극 평가

동남아 최대 빅테크 씨그룹, 5년 만에 최저 성장률 기록, 블룸버그(Bloomberg)는 씨그룹의 수익성 있는 모델로의 전환 가능성 낮은 것으로 분석
동남아시아의 최대 테크기업인 씨그룹(Sea Group)의 2022년 2/4분기 성장률이 29%를 기록하며 5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2022년 5월 씨그룹은 자사 매출의 52%를 차지하는 이커머스 사업 부분의 2022년도 전체 매출 전망을 4억 달러(한화 약 5,585억 원)나 축소했다.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은 씨그룹이 지난 수년간 고속성장을 구가한 것 같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소비자들에게 각종 보조금을 뿌려가며 만들어낸 ‘거짓 성장(false growth)’이 불러온 착시효과에 불과했고, 이러한 사업 모델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승차공유 플랫폼들이 사업 초기에 할인과 바우처를 미끼로 이용자를 늘리는 데 혈안이 되었는데, 이러한 방식을 통한 성장이 바로 거짓 성장의 단편적인 사례라고 꼬집는다.

동남아 테크 기업의 인원 감축을 장기적 추세가 아닌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테크 기업의 결정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 
일각에서는 동남아시아 테크기업이 인원 감축을 통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동남아시아 헤드헌터 기업 글린츠(Glints)의 스티브 수탄토(Steve Sutanto) 사장은 경기 침체에 여파가 스타트업 기업에 고르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며 일부 기업은 오히려 수익을 내고 현금 흐름도 양호한 편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현명한 경영정책을 통해 파도를 헤쳐 나가는 테크기업들이 다시 고용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것이 수탄토 사장의 분석이다. 경기 침체기에 유통이나 이커머스 기업의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엔지니어링, 데이터 과학 분야 테크기업의 수요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고, 이들 기업은 인재를 유치하면서 직원 급여를 20~25%가량 인상하고 있다. 수탄토 사장은 동남아시아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원격 근무가 전년 대비 10배가량 늘었는데, 앞으로도 원격 근무가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탄토 사장은 자사의 플랫폼에서만 업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채용이 2022년에 전년 대비 3배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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