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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필리핀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순방 나서 역내 관계 강화와 외교 독립성 피력

필리핀 EMERiCs - - 2022/09/17

☐ 역내 국가와의 관계 강화


◦ 첫 해외 순방지로 인도네시아 선택

-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Ferdinand Marcos Jr.) 필리핀 대통령이 2022년 6월 30일 취임한 이후 첫 해외 순방지를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로 정하고, 아세안(ASEAN) 역내 이웃 국가와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 9월 4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akarta)에 도착했고, 이튿날인 9월 5일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나 지역 안보와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또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서 9월 6일까지 3일간 머무르며 현지 재계 인사들을 만나 양국 간 투자·무역 촉진 방안을 논의했다.

-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아세안(ASEAN)이 동남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평화 증진에 큰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데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이해를 같이 한다고 발언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1967년 아세안 창설 회원국이며 2016년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필리핀 전 대통령도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바 있다. 

-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양국 국경 부근 교역을 촉진하기 위하여 인도네시아의 비퉁(Bitung)과 필리핀의 다바오(Davao) 간의 ‘로-로(Ro-Ro)’해상노선을 활성화하고 인도네시아의 마나도(Manado)와 다바오를 잇는 항공 직항편을 개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해상 안전과 납치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삼국 간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 싱가포르 방문하여 아세안 단결 중요성 피력

- 9월 6일 싱가포르로 건너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이튿날인 9월 7일 리셴룽(Lee Hsien Loong)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두 정상은 “남중국해에서 분쟁 당사자들이 무력 사용 위협을 자제하고, 국제법에 근거하여 분쟁을 평화롭게 해결하여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확인했다. 이어 두 정상은 아세안 중심성과 단결(ASEAN centrality and unity)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미얀마 군부가 아웅 산 수 치(Aung San Suu Kyi) 미얀마 국가 고문을 비롯한 정치범들을 모두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두 정상은 미얀마 내전 전개 상황과 관련하여 폭력 종식과 인도주의적 지원을 약속했던 미얀마 군부가 아세안 정상들과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어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발언했다. 

- 두 정상은 필리핀과 싱가포르 양국이 대테러(counterterrorism), 개인정보보호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두 정상은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필리핀 국적 간호사 채용을 계속하기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의료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2021년 필리핀과 싱가포르의 무역액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232억 달러(한화 약 32조 1,649억 원)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국가 순방을 통해서 143억 6,000만 달러(한화 약 20조 원)의 투자 약속을 받아냈다고 자평했다.


☐ 외교 독립성 강화 의지 피력


◦ 안보와 경제 사이에서 균형 추구

- 일본 매체인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는 필리핀 고위 외교관의 말을 인용하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 어느 쪽에도 경도되지 않는 균형 외교를 표방하면서 첫 해외 순방지를 동남아시아 국가로 선정한 것으로 보도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대선 승리 직후 “외교 정책 독립성을 굳건히 지키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 필리핀은 미국과 1951년 상호방위조약(Mutual Defense Treaty) 체결하고 미국과 방문군 지위협정(Visiting Forces Agreement)을 맺는 등 군사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자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과는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필리핀 싱크탱크인 스트랫베이스 ADR 연구소(Stratbase ADR Institute)의 딘도 만히트(Dindo Manhit) 소장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전 대통령 재임기에는 정부가 영토 주권과 해양안보 문제에 단호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국익을 제대로 수호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해양주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필리핀 정부가 미국과 일본 등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와 함께 ‘규칙 기반 국제질서(rules-based international order)’ 원칙을 고수해야 하나, 투자·무역 문제에서는 중국과의 관계를 최대한 유지하는 식으로 미·중 사이 일방을 선택하는 일을 피해야 한다는 게 딘도 만히트 트랫베이스 ADR 연구소 소장의 주장이다. 


◦ 해양주권 문제에 좀 더 단호해진 태도 보여

- 닛케이 아시아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오랜 외교관 경력을 보유한 엔리케 마날로(Enrique Manalo)를 외교부 장관에, 그리고 필리핀 육군 대장 출신 호세 파우스티노(Jose Faustino)를 국방부 장관에 임명하여 해양주권 문제에 소극적이었던 전 정권의 정책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앤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부 장관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자신의 전임자보다 외교 정책 방향과 관련해서 외교관들의 의견을 더 경청하려는 자세를 보인다고 발언했다.

- 필리핀 외교부 관계자들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방문 초청을 받은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대를 수락했으나 방중(訪中)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2022년 9월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릴 유엔총회(U.N. General Assembly)에 참석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개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호세 마누엘 로무알데스(Jose Manuel Romualdez) 주(駐)미국 필리핀 대사는 2022년 9월 초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시 필리핀 안보를 위하여 필요하다면 미군이 필리핀 영내 군사기지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발언했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Nikkei Asia, Marcos says Philippines reaped $14bn of pledges on ASEAN trip, 2022.09.08.

Nikkei Asia, Philippines' Marcos, Singapore's Lee align on South China Sea, 2022.09.07.

Nikkei Asia, Philippines' Marcos meets Indonesia's Jokowi in 1st state visit, 2022.09.05.

Nikkei Asia, Philippines may allow U.S. military access during Taiwan crisis, 2022.09.05.

Reuters, Philippines' Marcos visits Indonesia in first overseas trip as president, 2022.09.05.

Nikkei Asia, Marcos's ASEAN trip sets tone for 'independent' foreign policy, 2022.09.02.



[관련 정보]

1. 필리핀 대통령,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 (2022.09.13)

2. 필리핀 대통령, 인도네시아 공식 방문... 첫 해외 순방길 나서 (202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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